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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

1960년대 말, 서울은 급격히 팽창하고 있었고 인구와 산업이 감당할 수 없는 속도로 불어나고 있었다. 그 중 청계천 가의 빈민이나 서울 후미진 판자촌의 거주민, 그리고 서울로 몰려오는 지방 사람들을 서울과 가까운 경기도 광주에 분산시켜 거주시키라는 정책이 내려진다. 광주에 이주하게 되면 집을 저금리로 분양받고 마련된 일자리에 근무하며 살 수 있다는 정부의 말과는 달리, 그들이 짐짝같이 실려간 광주에는 황무지 그 자체였으며 이 후로도 몇 년간 그들은 지급받은 텐트에서 식수는 물론 상하수도 설비도 없이 잡초를 끓여 먹으며 버티다 죽어나갔다. 절박한 생계수단도 마련하지 않고 있던 정부는 투기꾼들이 불법으로 올려놓은 지가를 고수입으로 거두기 위해 이주민들에게 부풀은 분양가를 일시불로 납부하길 통지하고 각종 세금을 독촉했다. 끊임없는 멸시 속에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던 광주의 이주민들은 생존을 위해 정부를 상대로 1971년 8월 10일 집결하게 되는데.. 20200601_07_01.jpg 20200601_07_02.jpg 20200601_07_03.jpg 20200601_07_04.jpg 2020_004.jpg 20200601_07_06[1].jpg 2020_005.jpg

출판사 보도자료

성남에서 오랜 시간 살아온 박승예 작가는 대한민국 위성도시의 시작 '성남시'가 서울과 지방 등에서 (강제)이주해 온 이주민들의 거주지 '광주대단지'라는 사실을 그림책으로 풀어내고 싶었다. 그리고 미술관 큐레이터로 글을 써온 김달 작가에게 글을 맡기게 되었다. 이렇게 <스무 발자국>은 두 작가가 콜라보레이션한 그림책이다. 책은 광주대단지가 형성되기 전 경기도 광주시의 야산이 깎아져 나가던 때의 장면부터 역사에서 많이 감추어져가고 있는 '광주대단지 사건'이후 성남시로의 승격까지를 전개한다. 두 작가는 수 만명의 빈민들의 생존을 위해 싸웠던 역사적인 사건이 불과 약 50년 이후 그 후대에조차 알려지지 않음과 그때 그 장소에 있던 사람들이 지금 이 같은 장소에 살고 있으나 마치 없는 존재처럼 살아가고, 살아가짐을 (아직도) 당하는 현실을 아쉬워하며 책을 만들었다. 얇은 두께지만 50여년을 담은 그림책<스무 발자국>은, 이 책 또한 역사에서 찾아볼 수 없거나 후대가 모를지라도 누군가는 말을 해야 한다는 두 저자의 동심(同心)을 들을 수 있다.

일러스트레이터 소개

작가는 괴물을 그린다. 이 괴물은 개인으로서의 그것과 시스템 안에서의 그것으로. 개인과 집단의 불안이 벌이는 잔혹과 폭력, 다름에 대한 부정, 오만, 타인의 고통에 대한 묵인의 과정에서 누가, 어떻게, 왜 괴물이 되어가는 가를 팬과 아크릴물감을 사용한 드로인 작업으로 이야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