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보도자료
이 책이 어떤 책이냐고 묻는다면, ‘당신은 어떻게 살고 계십니까?’라는 반문의 답을 가져다 써도 될 듯 하다. 그저, ‘잘 지냅니다’ 처럼 머리 끝부터 꼬리 끝까지 단색양장으로 차려 입거나 또는 ‘오늘은 사실……하필이면 그게……괜히 그 사람이……거의 아닐지도 몰라……그러니까 저녁 뭐을까?’ 같이 시작도 끝도 알 수 없는 답을 해댐으로 물음표가 안개꽃처럼 자욱한 몸빼바지를 빼 입은 책일 수도 있다. 이제 그림책을 보기 시작한 아이의 손에선 어느 행성이 밤하늘의 반짝임 중 하나인지 찾는 놀이책이 될 것이고, 저자를 닮은 손에선 새살이 돋지 않는 크레이터의 직시만이 남을 지 모른다. 수 년이 흐른 후엔 이 책이 저자를 발가벗길 수도 있고 아니면 책 한 장 한 장이 읽는 이의 마음의 붕대가 되어줄지 아직은 모른다. 그런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