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하고 끈질긴 상상력을 따라 펼쳐지는 웃음바다
모든 일은 플로이드의 연이 나무에 걸리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연을 내리기 위해 신발 두 짝을, 고양이를, 사다리를, 페인트 통을 나무 위로 던졌지만 모두 나무에 붙어 버리고 맙니다. 약이 바짝 오른 플로이드는 오리, 의자, 친구의 자전거를 던지다가 점점 부엌 싱크대, 우유 배달부 아저씨, 오랑우탄같이 희한한 것들을 어디선가 구해 옵니다. 엄청난 괴력을 발휘해서 고래까지 거뜬히 나무 위로 던져 버리지요. 이때쯤이면 나무 위로 던지는 것마다 주렁주렁 붙는 모습을 보면서 플로이드와 독자들의 재미도 함께 붙습니다. 이 사건은 더 이상 난처한 문제가 아니라 설레는 놀이가 됩니다. 이야기 중간중간에 봉변을 당하고 어리둥절한 우유 배달부 아저씨, 엄마한테 이르겠다며 으름장 놓는 건너편 집 아줌마 등 여기저기서 붙잡히는 사람들이 안쓰럽기는커녕 오히려 재미를 더해 주지요.
한창 재미있을 때, 소방관이 플로이드를 도와주려고 다가옵니다. 플로이드는 아랑곳하지 않고 소방관과 소방차까지 홀랑 던져 버립니다. 그제야 다른 어른들에게 들킬까 슬슬 불안해지지요. 다시 문제 해결 상태로 돌아온 플로이드는 마지막 방법으로 나무에게 제일 위협적인 톱을 던집니다. 그러자 맨 처음에 걸렸던 연이 툭 떨어집니다. 플로이드는 연을 되찾은 기쁨에 비로소 나무를 떠납니다. 플로이드의 만족스러운 하루는 순식간에 저물지만, 어떤 독자들은 무언가가 계속 마음에 걸릴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서 플로이드에게 잊힌 나무를 보는 순간 웃음이 터질 테지요. 반전의 반전을 달리면서 그다음 이야기까지 상상할 수 있는 이 멋진 그림책은 몽땅 붙어 버리는 나무만큼이나 독자들을 마법처럼 빨아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