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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

저절로 판소리가 되는 글, 해학의 극치를 달리는 그림

<박타령>은 그 판소리 다섯 마당 중 하나인 <흥보가>를 부르는 또다른 이름이다. 오랜 세월 많은 사람들을 거쳐 내려와 해학과 재담이 가득하며 서민적 삶의 내음이 물씬 녹아들어 있는 이 <박타령>이 독특한 그림책으로 재탄생했다. 사실 <흥보가>는 판소리 가운데서도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어 많은 이본이 존재하고 그 속에 담긴 재미가 만만치 않은데,그동안 우리 아이들을 만나온 흥보 이야기는 그림책으로 담아내기에 분량이 너무 많아 부득이 줄거리 정도를 건네는데 그쳐 왔다. 이렇게 이야기가 축약되면 교과서 문체처럼 말쑥하게 다듬어지기 십상이어서 그동안 운율과 입말이 살아 있는 참다운 우리 고전 "박타령"맛을 제대로 느끼기는 어려웠다.

여우고개에서 새로 펴낸 <박타령>은 고전 "흥보가"의 맛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 가운데 하나인 "판소리"의 기법을 원용한 글을 새로 써 꽤 긴 분량이 되었고, 그림 또한 글과 어우러지면서 장면이 많아지고 책 크기도 커졌다. 그러나 그림과 글이 자연스럽게 한덩이가 되어, 익살스러움과 활달함, 대담하면서도 풍부한 표현력이 해학 가득한 글과 그림이 서로 잘 맞아 떨어지고 있다.

그동안 판소리 형식의 글로 만들어진 그림책은 초방책방에서 펴냉 <수궁가>등이 있었고, 씨디 부록을 통해 어린이라 부른 판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상성, 한상언의 <박타령>그림책은 아이들에게 "판소리"를 가르쳐보려는 "교육"의 목적보다는 "재미"를 강조한 점이 돋보인다. 전통적인 운율과 가락에 충실한 김장성의 구수한 글과, 회화적이면서 자유분방한 그림과 함께 만화적인 과장된 캐릭터로 해학을 극대화한 한상언의 그림은 굳이 "우리 것은 좋은 것이여 하고 말하지 않아도 우리 고유의 멋과 해학을 충분히 전달하고 있다. 시디를 통해 판소리를 듣지 않아도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피 속에 흐르고 있을 리듬을 따라 글을 읽다 보면 저절로 읽고 싶어질 것 같은 글이 매력적이며, 군데군데 빼어란 캐릭터들을 심어좋은 그림은 보고 또 보아도 변함없이 재미를 준다. 비록 부모 독자들의 "읽는 수고"를 필요로 할지 모르지만, 부모를 통하여 이야기가 맛깔스럽게 아이들에게 건네질때 우리 전통 속에 담긴 의미가 좀 더 완벽하게 전해질 수 있을 것이다. 01_0005.gif 01_0005_01.jpg 01_0005_02.jpg 01_0005_03.jpg

일러스트레이터 소개

1969년 의정부에서 태어났습니다. 홍익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하였으며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북경 거지』『이주홍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팔도 옛이야기』등이 있습니다. 뚜렷한 개성과 타고난 회화적 재능을 통해 개성적인 그림의 맛을 아이들에게 선물하고 있으며, 항상 이야기를 새롭게 보려는 눈으로 해학을 담은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