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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이 나만 피해갈 리 없지 korea.jpg

책 내용

긍정의 힘을 믿으라는 조언 따위는 유행가 지난 가사처럼 들릴지도 모르겠다. 무조건 참고 견디면 좋은 일이 생길 거라는 건, 어쩌면 현대판 미신일지도 모른다. 아니, 때로는 긍정의 힘보다 부정의 힘이 도움이 될 때마저 있으니. 더는 ‘좋은 게 좋은 거다.’ 식의 이야기는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할 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왕이면 새드 엔딩보다는 해피 엔딩을 기대하는 쪽이 여러모로 마음이 개운하다. 그것이 소중한 이, 혹은 내 인생이 걸린 일이라면 더욱 간절히 바라게 된다. 그림책 『있잖아, 누구씨』로 많은 사랑을 받은 글 작가 정미진, 그림 작가 김소라 콤비가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직관적인 스토리에 감각적인 그림체와 연출이 더해져 명쾌하고 사랑스러운 작품이 탄생하였다. 20200916_09_01.jpg 20200916_09_02.jpg 20200916_09_03.jpg 20200916_09_04.jpg

출판사 보도자료

작가 후기 글 작가 정미진 세상 모든 불행이 나를 위해 준비된 것처럼 느껴지던 때가 있었다. 하나의 불행이 일어나면 그 불행이 마중물처럼 다음의 불행을 끌어 올릴 거라는 망상까지. 그러던 어느 날 자연계에 질량 보존의 법칙이 존재하듯이, 살면서 ‘불행과 행운도 질량 보존의 법칙에 따라 움직인다면?’이란 생각이 들었다. 삶에서 일정량의 불행이 있다면 그것을 소진하고 난 뒤 딱 그 정도의 행운도 내 삶 어느 공간에 존재하고 있지 않을까, 단지 드라마틱하게 등장할 적당한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을 뿐. 그렇게 언젠가는 불행의 마중물 덕으로 행운이 이끌려 올 거라 믿는다. 그림 작가 김소라 연필을 많이 썼다. 슥슥 넓게 칠하지 않고 바짝 깎아 가늘게 칠했다. 그림은 생각보다 빨리 끝나지 않았고, 다른 그림들보다 훨씬 오랜 시간을 써야 했다. 검은 장면들은 아직도 한참 남았는데 장면마다 칠해야 하는 부분은 너무 많았다. '한 땀 한 땀 수를 놓듯'이라는 말을 실감했다. 그만큼 마음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쉽게 그리지 않으려고 했고, 빨리 마무리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것이 불행 속에 꿋꿋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행운을 말하는 예의라고 생각했다. 종이에 연필이 머문 시간과 노력이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일러스트레이터 소개


인스타 : https://www.instagram.com/raso0000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 대학원에서 그림책을 공부하고 있다. 출판과 광고 등 다양한 분야의 작업을 해 왔다. 그림 그리는 순간이 가장 행복한 그림쟁이이다. 품고 있는 이야기들을 개성적인 그림으로 차근차근 표현해 나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