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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작가 강은지
  • 글작가 장진화
  • 출판사 소야
  • 페이지
    112 쪽
  • 발행일
    2020-12-10

책 내용

경남아동문학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은 장진화 시인의 신작 동시집이다. 시인은 밝고 유쾌한 어린이들의 시선은 물론 아픔과 슬픔까지 함께 동시에 담아냈다. 일상의 언저리에서 만나는 동물과 식물, 사람과 사물들을 바라보는 어린이의 시선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가득한 이 시집에는 총 60편의 동시가 담겨 있다. 1부에는 동식물과 계절, 자연 현상을 바라보는 어린이의 동심을 그린 시들이, 2부에는 가족의 부재와 그로 인한 슬픔, 그 속에서 성장하는 어린이의 마음을 담은 시들이 가득하다. 3부는 사람과 사물, 그 관계 속에서 생각하는 동심, 4부는 가족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다양한 모습을 나타나는 동심을 담은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의 장점은 밝고 유쾌한 어린이의 마음에만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상실과 슬픔 속에서도 성장하는 어린이의 모습도 잔잔하고 감동적으로 담아내고 있다는 것이다. 동시문학의 세계관을 확장해주는 좋은 시도가 가득 담긴 동시집이다 20201224_05_01.jpg 20201224_05_02.jpg 20201224_05_03.jpg 20201224_05_04.jpg 20201224_05_05.jpg 20201224_05_06.jpg

출판사 보도자료

부재와 슬픔을 통해서 성장하는 동심(童心)! 다양한 감정에는 남녀노소 구분이 없다. 희노애락, 모든 감정들이 어른에게 있듯이 어린이들에게도 동일하게 찾아온다. 그렇기에 어린이를 위한 문학은 그 모든 감정들을 담아내는 노력을 해야 한다. 문학은 삶의 총체를 담아내는 그릇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린이 독자들을 위해 만들어지는 동시에서 유독 ‘슬픔’이라는 감정을 찾아보는 것이 쉽지 않다. 즐겁고, 신기하고, 서운하고, 아쉬운 것은 많지만, 마음이 아픈 감정 ‘슬픔’을 직접적으로 형상화 하는 동시를 만나는 일은 드물다. 장진화 시인은 두 번째 동시집 『느낌표 물고기』에서 어린이들의 ‘슬픔’이라는 감정에 크게 집중한다. 특히 2부에 수록된 14편의 동시는 모두 ‘아빠의 부재’와 그 부재로 인해 시적 화자에게 찾아온 ‘슬픔’을 노래하고 있어서 눈에 띤다. 꼭 나온다 // 햇살 좋은 날 / 바람 좋은 날 / 혼자 있는 날 // 꼬리 물고 나온다 / 꼬물꼬물 / 꼬물꼬물 // 하늘나라 간 / 아빠 생각처럼 - ‘개미’ 전문 개미가 꼬물거리며 기어 나오는 아주 평범한 모습도 부재를 경험한 어린이에게는 슬픔을 유발한다. 지극히 평범한 풍경에 시인은 바람도 햇살도 ‘좋은’ 날을 설정해 화자의 슬픔을 더 크게 만든다. 슬픔을 묘사하기 보다는 아빠의 부재를 설정하는 표현 하나만 던질 뿐이다. 장진화 시인이 던지는 슬픔은 그렇다. 묘사되지 않아서, 설명하지 않아서 그래서 더 어린이다운 모습으로 슬픔을 바라볼 수 있게 해 준다. 면 먹을 때 / 끊어 먹지 않는대 / 그래야 오래 산다고 // 아빠 하늘나라 보내고 / 짜장면 먹다 떠올랐다 // 내 짜장면 자르다 / 아빠 것도 잘라줬던 생각 // 왜 그랬을까? // 속이 까매졌다 - ‘까만 기억’ 전문 이 보다 더 아빠 잃은 슬픔을 어린이답게 표혀낸 동시가 또 있을까 싶다. 애써 추억하지 않아도 반갑지 않고 툭툭 떠오르는 기억들이 자꾸만 마음을 아프게 하고, 그 아픔들은 슬픔이라는 감정으로 어린이의 일상 속에 스며든다. 그래도 참 다행인 것은 이 시집 속의 어린이 화자는 ‘슬픔’에 잠식되지 않는다. 슬픔 속에서 더 야물어지며 성장하고 있다. 아빠 대신 우리집 대장이라서 일종의 책임감을 느끼기도 하고(진짜 대장), 아빠의 부재를 대신해 가는 엄마의 힘겨움을 제대로 살필 줄도 알게 되었다(살아내기, 힘내요 엄마). 현관 앞에서 우리 집을 지켜주는 아빠의 구두를 바라보며 힘을 얻기도 하고(우리 집 지킴이), 우편함에 꽂힌 아빠 우편물이 딱지처럼 마음 속에서 욱씬거려도 견뎌낸다(딱지). 이 동시집은 ‘슬픔’이라는 감정 외에도 시적 전개 방식이나, 독특한 언어의 선택, 소재의 확장 면에서도 눈에 띠는 작품들이 많다. 벼꽃이 피는 논을 ‘밥솥’으로, 오래된 선풍기를 ‘엄마 무릎’으로 치환해서 보여주기도 하고, 엄마 아빠가 늦는 날 우리 집의 상황을 설명만 해도 어린이의 마음이 제대로 전달되는 시도 있다(엄마 목소리, 엄마 아빠 늦는 날). 막힌 변기 앞으로 온가족이 모이는 설정(변기가 불렀어요)이나, 빨래 줄에 걸려서 안 좋은 기억까지 말리고 싶다는 설정(햇살에 뽀송뽀송) 등은 이 책의 독특함을 더 부각시켜준다. 장진화 시인의 신작 동시집을 읽다보면 우리 주위의 어린이들에게 조금 더 세심하게 집중해야 할 것만 같다. 고민없이 밝고 환할 것만 같은 아이들도 제각각 다양한 감정의 흐름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떠올리게 만든다. 그래서 더 깊이 있는 독서가 가능한 동시집이다.

일러스트레이터 소개

서울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 동양화와 수채화를 바탕으로 하는 개성 있는 일러스트로 어린이 도서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