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보도자료
위로가 필요한 순간을 어루만지는 36.5도의 온기
삶은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는 것이라는 말을 증명하듯이, 우리의 삶은 녹록하지 않다. ‘꿈’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슬픔이 먼저 밀려오고, 열심히 노력해도 보상받지 못하는 시간들이 쌓여간다. 생각을 솔직히 표현할 수 없는 순간들이 많아진다. 괜찮은 날보다는, 괜찮지 않은 날이 더 많다. 이런 우리 앞에 커다란 갈색 곰 한 마리가 나타났다. 우리의 굳은 마음이 녹아내릴 때까지, 그는 우리를 꼭 안아주었다.
곰은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청춘, 사회의 문을 두드리는 취업준비생, 반복되는 일상에서 의미를 찾기 위해 애쓰는 직장인, 일과 육아에 지친 워킹맘, 인생 2막을 시작하는 노인을 위로했다. 그리고 쉴 새 없이 뛰어다니는 택배 노동자, 모두가 잠든 새벽에 하루를 시작하는 환경미화원, 전염병의 위협에 맞서 끝 모를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도 토닥였다. 그렇게 곰은 위로가 필요한 모든 존재에게 품을 내주었다.
박지연 작가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곰 인형에게 36.5도의 온기를 불어넣었다. 그의 글과 그림 안에서 평범한 일상은 특별해진다.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편의점은 도시의 밤을 밝히는 등대가 되고, 아르바이트생은 손님의 안녕을 기원하는 등대지기가 된다. 폐기물 스티커가 붙은 채 버려진 서랍장에게는 서로 다른 속도로 사랑하다가 어긋난 연인의 모습이 겹쳐진다.
당신을 안아줄게요,
그리고 당신을 알아줄게요
두 팔 벌려 누군가를 안는 포옹은 안기는 이의 마음까지 품는다. 누군가 당신의 등을 토닥이는 건 당신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뜻이다. 두 팔로 울타리를 만드는 건 당신을 혼자 두지 않겠다는 표현이다. 상대를 헤아린다는 의미에서 ‘안아주기’는 곧 ‘알아주기’다.
곰은 제 모습과 닮은 따뜻한 가슴으로 세상을 품었다. 포옹으로 세상을 위로하는 그를 바라보고 있으면, 누군가를 위로하는 데는 대단한 기술이 필요 없음을 깨닫게 된다. 말없이 안아주는 것만으로도, 상처를 보듬고 다시 일어설 용기를 북돋아줄 수 있다. 우리는 누구든, 무엇이든 안아주는 곰에게서 위로를 배운다. 스스로를 응원하는 것, 매일 만나는 이의 안부를 묻는 것, 미소를 지으며 인사하는 것, 다정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것이 세상의 온기를 유지하는 방법임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