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위하고 겨레를 사랑한 우리 조상들의 이야기
『갸륵하고 거룩한 나라 사랑 이야기』는 ‘잘잘잘 옛이야기 마당’ 시리즈의 열세 번째 책으로, 나라를 사랑하고 지켰던 우리 조상들에 관한 옛이야기 그림책입니다. 나라를 사랑한다고 하면 어쩐지 거창하게 들리지만, 사실 겉으로 드러내지 않을 뿐 우리 삶의 터전을 사랑하는 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먼 옛날부터 이 땅에는 우리와 꼭 닮은 우리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할머니의 할머니들이 터를 잡고 살아왔고, 때로는 혹독한 자연과 때로는 안팎의 적과 싸우며 우리나라를 지키고 가꾸어 왔지요. 선조들의 그런 피땀 어린 노력이 없었다면 오늘날 우리가 이 땅 위에 발 디디고 살아가는 것은 어려웠을지도 모릅니다. 이 책은 그런 우리 조상들의 옛이야기 여섯 편을 친근한 입말체로 들려주고 있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위기에 빠진 조선을 구한 성웅 이순신, 각자의 나라를 위해 목숨 걸고 싸웠던 백제의 장수 계백과 신라의 화랑 관창, 하늘의 별이 떨어진 곳에서 태어났다던 고려의 강감찬 장군 등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영웅호걸들의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흥미롭습니다. 그러나 이런 위대한 영웅들만 나라를 구하고 겨레를 사랑했던 것은 아닙니다. 이름 모를 수많은 이들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과 보이지 않는 희생이 이 땅을 지켜 왔고, 그것은 다양한 옛이야기가 되어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지요. 왜장을 껴안고 물속으로 몸을 던진 논개의 이야기가 그렇습니다. 마음껏 목소리를 낼 수 없었던 조선 시대 여성들을 대변하기 위해 이름 모를 작가가 만들어 낸 박씨 부인의 활약상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병자호란 당시 신비한 재주로 외적을 물리치고 나라를 지켜내지요. 또한 죽어서도 동해 바다의 용이 되어 신라를 지키겠다던 문무왕과 그가 선물한 세상을 평화롭게 하는 피리 이야기도 담겨 있습니다. 어린이 독자들은 이와 같은 재미있는 옛이야기를 통해 그 속에 담긴 조상들의 얼과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출판사 보도자료
신문왕은 그 산으로 사람을 보내 살펴보게 했어. 마치 거북의 머리처럼 생긴 산이었는데 그 위에 대나무 한 줄기가 있었어. 그런데 희한하게도 대나무가 낮에는 둘로 갈라지는데 밤에는 하나가 된다지 뭐야. 대나무가 하나가 되자 칠 일 동안 비바람이 몰아치고 천지가 흔들렸지.
겨우 물결이 잔잔해지자 왕이 직접 그 산으로 향했어. 작은 용 한 마리가 대나무를 지키고 있었지. 용이 왕에게 검은 옥 허리띠를 바쳤어. 신문왕이 용에게 물었어.
“며칠간 살펴보니 대나무가 갈라지기도 하고 합해지기도 하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가?”
“그것은 소리로써 천하를 다스릴 상서로운 징조입니다. 대나무가 하나로 합해졌을 때 베어다 피리를 만들어 불면 천하가 평화로울 것입니다.”
왕이 아랫사람을 시켜 대나무를 베어 가지고 그곳을 나왔어. 그러자 바다를 떠내려 온 산과 그곳을 지키던 용은 홀연히 사라졌지.
--- pp.28-30
어느 날, 백성들이 몰려와 하소연을 했어.
“연못에 개구리가 너무 시끄러워 살 수가 없습니다. 밤새 울어 대니 온 식구가 잠 한숨 편히 잘 수가 없습니다.”
“돌을 던져 쫓아내 보아도 다음 날이면 또 몰려와 울어 댑니다. 저 큰 연못을 말려 버릴 수도 없고….”
“붓과 먹을 가져오게.”
강감찬은 종이에 무언가를 휘갈겨 썼어. 부적이었지. 그리고 그 부적을 연못에 던져 넣었어. 그랬더니 바로 개구리 절반이 자취를 감추는 게 아니겠어? 남아 있는 개구리들도 쥐 죽은 듯 조용해졌어.
“아니, 어떻게 하신 겁니까?”
아전들이 놀라 물었어.
“귀신은 물러가고 개구리들은 조용히 하라고 타일렀을 뿐일세. 또 울음소리로 사람들을 괴롭히면 연못의 물을 말려 버리겠다고 했지.”
--- pp.38-39
197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HILLS)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그림책 모임 "미루나무"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지금은 주로 "옛이야기"와 "사람 이야기"의 그림책 작업을 하고 있다. 《나무 도령 밤손이》에서는 밤손이의 착한 성격을 드러내고, 리듬감 있는 반복 구조를 살릴 수 있도록 그림을 그렸다. 작품으로는 《나는 바람이야》《권투 챔피언》《윤이상》《가실》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