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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

순하고 맛있고 재미있는 유희윤 시인의 일곱 번째 동시집 유희윤 시인의 동시집 『도마뱀 사냥 나가신다』에는 귀여운 반전과 위트가 넘쳐 난다. “촐싹촐싹 초르르” 재빠르고 날렵한 움직임과 “날랜 혀 하나”면 도마뱀의 사냥 준비는 충분하다. “사자야 꼼짝 마.”를 외치는 간 큰 도마뱀이 설마 사자를 잡으려는 걸까, 하는 순간 반전이 일어난다. 밀림의 왕인 사자에게 “꼼짝 마.”를 당당하게 외치는 도마뱀이 귀엽기까지 하다. 몸집이 작고 힘이 약한 도마뱀이 사냥감을 노리고 있다가 “바로 요때다!”하며 사자의 콧등에 “무기”를 날리는 장면을 상상해 보라. 이 동시집에는 자신에게 주어진 것들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고마워할 줄 아는 따뜻한 목소리도 담겨 있다. 서로 모여 손잡아 주고 감싸 주고 나눠 준다. “수유리 할머니 집 식탁에 둘러앉아”(「목소리 큰 가족」) 우리들의 이야기를 풍경처럼 펼친다. 이안 시인은 해설에서 “참새들에게 줄 “쌀 봉지”를 들고 다니는 할머니처럼(「참새와 할머니」), 어린이 독자들에게 나누어 줄 동시 주머니를 늘 넉넉히 채우고 다니는 이가 바로 유희윤 시인이다. 앞으로도 더 재미나고 맛있고 순한 이야기가 유희윤 동시의 말로 우리에게 도착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20210624_01_01.jpg 20210624_01_02.jpg 20210624_01_03.jpg 20210624_01_04.jpg 20210624_01_05.jpg 20210624_01_06.jpg 20210624_01_07.jpg 20210624_01_08.jpg 20210624_01_09.jpg

출판사 보도자료

먼저 손 내밀며 건네는 따뜻한 말들 유희윤 시인의 『도마뱀 사냥 나가신다』는 먼저 손을 건네면 고맙다고 대답하는 작고 예쁜 목소리들이 정말 들리는 것 같은 동시집이다. 토끼는 토끼풀을 먹으면서 고마워하고, 토끼풀은 “고맙다고 말해 주어서” 고맙고, “뿌리는 남겨 주어” 고맙다고 대답한다. 마치 오랜 친구 같다. 그래서 유희윤 동시집에는 상처받는 존재가 없다. 호두를 깔 때에도 “망치야,/ 호두 깔 때 힘자랑은 안 돼.// 호두 머리 다치면/ 큰일 나.”(「호두까기」)라고 망치에게도 조심시킨다. 촐싹촐싹 초르르 도마뱀이 사냥을 떠났어. 무기는 날랜 혀 하나! 옳거니, 저기 사자가 누워 있구나! 살금살금 다가갔어. ―사자야 꼼짝 마. ―꼼짝 말라고? ―그래, 꼼짝 마. 사자는 꼼짝 안 했지. 눈도 깜짝 안 했지. 바로 요때다! 도마뱀이 팔짝 뛰어올라 사자 콧등에 무기를 날렸어. 잡았냐고? 잡았지. 사자 콧등에 앉은 파리를 날름 낚아채 꿀꺽 삼켰지. ―「도마뱀 사냥 나가신다」 전문 날렵한 도마뱀, 온화한 사자 도마뱀이 “사자야 꼼짝 마.” 하고 외치자, 사자는 영문도 모른 채 꼼짝 않고 눈도 깜짝 안 한다. 다른 곳도 아니고 건드려서 좋을 것이 없는 “사자 콧등”에 길고 날랜 혀를 날리는 도마뱀의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아슬아슬하다. 재빠르고 민첩한 동작과 날쌘 혀를 무기로, 사냥감이 어디에 있든지 그것이 감히 “사자 콧등”이라고 할지라도 도마뱀은 두려울 것이 없다. 이어서 간다 할머니와 손자도 좋은 친구다. “할머니 안 넘어지게/ 손 꼭 잡아 드릴게요.”(「여섯 살 2」)라고 의젓하게 말하는 여섯 살 찬이의 모습이 귀엽다. 새 비누는 “조그매진 늙은 비누”에게 “제 등을 꼭 잡으세요.”(「이어서 간다」)라고 말한다. 상대방에게 살며시 건네는 따뜻하고 고마운 목소리를 유희윤 동시집에서 자주 들을 수 있다. 장독대에 모여 앉은 항아리 뚜껑 열면 아 하지. ‘된장 떠다 아욱국 끓이세요.’ 된장 항아리가 아, ‘간장 떠다 미역국 끓이세요.’ 간장 항아리도 아, ‘고추장 떠다 떡볶이 하세요.’ 고추장 항아리도 아, ‘나도 주고 싶어요, 내어 줄 것 좀 담아 주세요.’ 빈 항아리도 아 하지. ―「항아리는 아」 전문 마음 항아리 가득 채우고 나누는 시인 항아리 뚜껑을 열면 항아리가 마치 “아” 하고 입 벌리고 있는 것 같다. 발상이 귀엽고 재밌다. 그런데 이 입은 욕심 많은 입이 아니라, 제 것을 내어 주는 입이다. 항아리 가득 된장, 간장, 고추장 담아 두고 있다가 뚜껑이 열리면 예쁘게 말한다. 맛있게 아욱국, 미역국 끓이고 떡볶이 하라고. 그러면 빈 항아리는 할 말이 없을까. 빈 항아리의 울림은 더 크다. 텅 빈 항아리의 입은 “나도 주고 싶어요,/ 내어 줄 것 좀 담아 주세요.”라고 말한다. 빈 항아리를 채워야 하는 이유다. 항아리만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도 마찬가지다. 마음의 항아리를 가득 채우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라는 걸 시인은 알고 있는 것이다.

일러스트레이터 소개

덕성여자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졸업했다. 홍익대학교 대학원 동양화과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서울 작은 산자락 아래 통통한 마당냥이 여섯 마리와 예민한 집냥이 한 마리의 집사이자 일상의 작은 것들을 따뜻하게 화면에 담고자 노력하는 사람이다. 그린 책으로는 동시집 『말랑말랑한 말』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