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랑말랑한 질문이 생각났어
학교가 끝난 시간, 친구와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면서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가 있었어요.
그런데 그때 말랑말랑한 질문이 하나 생각났어요.
행복이 뭘까?
행복은 어디에 있는 걸까?
또 어디에서 오는 걸까?
친구에게 물었어요. "넌 행복이 뭐라고 생각해?"
귀찮다는 표정으로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며 가 버리는 친구 얼굴에 아이는 더 궁금해졌어요.
'행복이 대체 무엇일까?'
가까우면서도 낯설게 느껴지는 이 질문에 사람들은 뭐라고 대답할까요?
아이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동네 사람들에게 물어보기로 결심했어요.
누가 어떤 대답을 했을까요?
출판사 보도자료
너무 가까이 있어서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들
엄마가 내 다리를 잡고 흔드는 게 느껴졌어.
분명 시계 알람 소리에 일어났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거든. 설마 지각은 아니겠지?
하지만 햄 볶은 냄새에 이미 식탁 앞에 앉아있는 날 발견했어. 그리고 동생이 울면서 밥을 먹고 있는 게 보였어.
오늘도 절벽에서 떨어지는 꿈을 꾼 것 같은데 왜 같은 꿈을 나도 꾸고 있는지 정말 모를 일이야.
항상 같은 절벽에서 떨어지고 나뭇가지를 잡고 놓치기를 반복하다가 화들짝 일어나 앉아 있는 날 발견하는 거지.
누구나 그런 꿈을 꾸고 있는 걸까?
그때 아빠가 식탁으로 오는 게 보였어. 난 인사를 했지. "잘 잤어?"
그런데 뭐지? 왜 대답이 없지? 못 들은 걸까? 뭐야?
그런 생각도 잠시 아빠가 인사했어. "좋은 아침". 우리는 이렇게 아침식사를 시작했어.
여기서 대체 행복이 아닌 게 있을까?
너무나 평범하고 일상적인 모습에 내 옆에서 날 바라보고 있는 행복을 우리는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우리가 생각해 온 행복은 무엇이었던 걸까요? 정말 멀리 있는 걸까요?
순수했던 어린 시절에는 행복을 멀리에서 찾지 않았던 거 같아요. 어쩌면 행복이라는 단어조차 무의미했을지도 몰라요.
그런데 사회생활을 하고 어려운 문제에 부딪히면서 어떤 것이든 정답을 찾아야만 했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행복 조차 정답을 만들어버린 건 아닐까요?
크기도 없고 무게도 없고, 모양이나 색깔도, 정해진 등급도 없는데 행복에 과연 정답이 있었던 걸까요? 그리고 찾으셨나요?
다양한 만큼 그 어떤 것도 다 행복일지 모릅니다.
작고 소박한 것과 크고 거창한 것, 행복은 그렇게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에요.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행복들은 모두 소중하고 있는 그대로 가치가 있으니까요.
그리고 나와 다른 수많은 행복들에게 박수 쳐 주세요.
그 어떤 행복에도 오답은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해주세요.
세상에는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다양한 행복들이 있고 그 행복들조차 우리 주위에 넘쳐나고 있을 테니까요.
당신 앞에 당신이 너무 사랑하는 한 아이가 천천히 걸어오고 있어요.
행복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는 아이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작가의 말
사실 이 책은 너무나 슬픈 책입니다. 아이들에게 일어난 안 좋은 사건들을 접하면서 혼란스러운 감정으로 만들어진 책이기도 하고요. 우리들은 대체 아이들에게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걸까요? 그리고 나는 아이들에게 뭐라고 말했던 걸까요? 혹시 넘어질 듯 최선을 다해 뛰어오는 아이들을 보신 적이 있습니까? 크게 넘어져 상처가 나고 서럽게 울면서도 사랑하는 사람을 향해 넘어질 듯 다시 뛰어오는 아이들을 말입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던 걸까요? 그리고 무엇을 남기고 있는 걸까요? 넘어질 듯이 최선을 다해 뛰어왔을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만들었습니다.
크림빵을 먹으면서 공상속에 빠져버린 아이의 짧은 순간을 그림책으로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그 짧은 순간, 어쩌면 아이들은 지구를 두 바퀴 돌고 끝없이 우주로 날아가는 슈퍼맨이 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같이 들어가 볼까요? 차재혁, 최은영. 두 사람이 같이 만든 그림책으로는 한국에서 출판된 ‘MUTE’, 폴란드에서 출판되는 ‘2zł’, 프랑스에서 출판된 ‘La couleur du secret(색깔의 비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