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프랑스아동문학상 그림책 부문 수상작 “일시성이라는 철학적인 주제를 창의적으로 풀어낸 그림책” -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간결하고도 아름다운 탐구서” - ≪퍼블리셔스 위클리≫ “일반 독자들은 물론이고 특히 젊은 예술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북리스트≫ 2020년 프랑스아동문학상(le prix sorciere) 그림책 부문 수상작이자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그림책 작가 알레마냐의 신작 『사라지는 것들』이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이 특별한 그림책을 만든 이탈리아 출신의 작가 베아트리체 알레마냐는 깊은 인간애, 시적인 상상력을 담은 이야기 그리고 독특한 기법의 섬세하고 감성적인 그림으로 전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작가이다. 알레마냐는 1996년 프랑스 몽트뢰 도서전에서 일러스트레이터에게 주는 ‘미래의 인물상’을 받았으며, 2001년 프랑스 국립현대예술협회에서 선정한 ‘주목할 만한 아동 문학 작가상’, 2007년 『파리에 간 사자』로 볼로냐 라가치상을 받았다. 또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기념상에 4년 연속 지명되었고,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포함한 저명한 상의 수상자 후보로 지명되기도 했다. 이번에 출간된 『사라지는 것들』은 ‘일시성’이라는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철학적인 주제를 따뜻한 글과 아름다운 그림, 그리고 독특한 기법으로 만나 볼 수 있다.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아름다운 탐구서 살다 보면 많은 것들이 사라진다. 낙엽은 떨어지고, 음악 소리는 허공으로 흩어지며 비눗방울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다. 또 우울한 생각, 두려움과 같은 감정들도 결국은 지나간다. 이처럼 모든 것은 결국 지나가고, 변하거나 사라진다. “살다 보면, 많은 것들이 사라진단다. 변하기도 하고, 휙 지나가 버리지····.” 첫 장을 펼치면, 손에 앉아 있던 새 한 마리가 휙 날아가 버린다. 작가는 눈으로 바로 볼 수 있는 ‘사라지는 것들’을 시작으로, 직접 볼 수 없는 형태의 음악, 세월, 감정 등 우리가 살아가면서 인생에서 마주 할 수 있는 다양한 것들의 ‘일시성’을 함축해서 한 권의 아름다운 책을 탄생시켰다. 작가는 모든 것은 지나갈 것이고, 그건 곧 인생의 자연스러운 순리라는 메시지를 전하면서도, 결코 사라지지 않는 단 한 가지가 있다고 말한다. 그건 바로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이다. 작가는 마지막 장면에서 부모와 아이간의 사랑을 암시함으로써 급격하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변함 없는 가치인 사랑에 대해 얘기한다. 특수한 종이를 활용해 직관적이고도 심층적으로 구현해 낸 ‘사라지는 것들’ 『사라지는 것들』은 알레마냐 특유의 따뜻함과 장난기 넘치는 표현 그리고 상상력이 돋보이는 감각적인 그림책이다. 먼저 작가는 트레이싱지라는 반투명 재질의 종이를 사용해 ‘사라지는 것’들을 직관적으로 구현해 냈다. 여기서 트레이싱지는 단지 ‘사라지는 것들’을 구현하는 하나의 장치로만 그치지 않고, 종이가 가진 고유의 재질적 요소와 특성이 이야기에 의미를 부여하며 그림책의 의미를 확장시키는 역할을 한다. 먼저 가장 첫 장을 넘기면 손 위에 한 마리의 새가 올라가 있는 장면이 펼쳐진다. 그 새는 트레이싱지에 그려진 새로, 트레이싱지를 넘기면 마치 새가 손에서 날아가 버리는 것처럼 보인다. 또 그다음 장엔 자고 있는 한 소녀가 있는데, 소녀의 자는 눈이 그려진 트레이싱지를 넘기면 소녀는 눈을 번쩍 뜨고 옆에 있던 고양이가 자는 것처럼 보인다. 작가는 잠이 사라지는 것을 이렇게 재미나게 표현한 것이다. 풍성했던 머리카락은 기다란 콧수염이 되고, 찻잔의 김은 컵케이크 위의 달콤한 휘핑크림으로 변한다. 또 두려움같이 눈으로 볼 수 없는 감정은 괴물로 비유하는 등 작가의 상상력을 엿볼 수 있다.
인스타 : https://www.instagram.com/beatricealemagna
1973년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태어나 지금은 프랑스 파리에서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1996년 프랑스 몽트뢰유에서 삽화가들에게 주는 "미래의 인물상" 을 받았고, 2001년에는 프랑스 국립현대 예술협회(FNAC)에서 선정한 "주목할 만한 아동문학가에게 주는 상" 을, 2007년에는 볼로냐 라가찌 상을 받았습니다. 작가는 그림 그를 때는 어린시절로 돌아가 목동이 된 듯한 느낌으로 양을 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합니다. 그림책 『어린이』에서는 유리알 같은 낱말과 시를 읽는 듯한 그림으로 어린이 세계를 담았습니다. 이탈리아 볼로냐 출신인 알레마냐는 현재 파리에서 활동중이다. 그녀는 교육을 통해서는 습득할 수 없는 언어를 지닌 대표적인 예술가일 것이다. 그 언어가 기법이나 재능의 영향을 받지 않은 시작적인 시의 모습으로, 마음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온 것 같다는 의미에서 그렇다. 이런 점에서 그녀가 받은 교육은 흥미롭다. 문화의 세례를 받고 자라면서 브루노 무나리, 에마누엘레 루차티, 레오 리오니, 토미 웅게러 등의 책에 푹 빠졌다. 그녀는 잔니 로다리, 이탈로 칼비모, 그림 형제의 동화를 읽었고, 자신이 지금 하는 일은 이미 여덟살 때부터 원했던 일이라고 말한다. "어렸을 때, 그림이 그려진 책들은 나만의 비밀 장소였어요. 나는 몇 시간동안이나 책장을 넘겨가며 종이 냄새를 맡곤 했지요. 그 책들은 나를 꿈꾸게 해 주었어요."
청소년기에는 문학을 공부했다. 가족들은 오로지 그림만 그리고 싶었던 그녀에게 좀 더 다양한 문화 교육을 받은 뒤 미술학교에 다니게 했다. 마침내 알레마냐는 우르비노의 산업디자인 전문학교에 입학했다. 그런데 그녀는 이 학교가 드로잉은 외면하고 디자인, 타이포그래피, 편집 그래픽만 중시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당시 그녀는 이 점을 견딜 수 없었다. 그 후 학교에서는 일러스트레이션이 선택 과목으로 개설되었다. 여름 학기마다 그녀는 주로 스테판 차브렐과 크베타 파코브스카가 지도하는 단기 일러스트레이션 과목을 들을 수 있었다. 분명히 알레마냐의 그래픽 작품은 순수함이라는 요소를 지켜나가긴 하지만, 그것은 세련된 디자인 솜씨와 결합될 때 강렬하다고 말할 수 있다. 즉 탄탄한 타이포그래피와 그래픽 디자인 기초 교육을 받은 덕에 그녀는 대단히 감수성 넘치고 표현력이 풍부한 시각 언어를 배치할 수 있는 완벽한 구조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점에 대해서 알레마냐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드로잉 기법도 배운 적 없고, 아크릴이나 수채화 그리는 법도 몰라 괴로웠어요. 그러나 내 나름의 기법을 만들어 보는 게 재미있다는 것을 드디어 깨닫고, 오일이나 파스텔을 무작정 써 보기도 하고, 티슈페이퍼(박엽지)나 털실로 실험하기도 했어요. 그래픽 공부 덕분에 구성과 무게 및 공간 감각이 생겼다고 나는 확신해요. 내 드로잉에 대해 말해보자면 아마도 거기에는 '순수성' 그러니까 내 유년기와 가까운 모습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것은 정확한 스타일이나 기교에 '완전히 묻혀 버리지는' 않았어요. 이것을 나는 요즘 들어서야 귀하게 여길 줄 알게 되었지요. 내 속에는 내가 너무도 많아 저마다 다르게 표현된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만약 내가 특별한 기법을 배웠거나 익혔다면, 특정한 작업 방식에 안주했을 테고, 그러면 이렇게 무한 '탐구'를 하지는 않았을 거예요. 이것은 힘든 과정이지만 속속들이 나만의 것이에요. 내가 마음에 와 닿지 않는 텍스트에는 그림을 그릴 줄 모르고, 내 책들이 웬만하면 서로 비슷하지 않은 것은 바로 이 때문이지요. 내 책들은 한 권 한 권마다 나의 발전 단계를 나타내고 투영해 준답니다 " _ 2016, 마틴 솔즈베리는 「100권의 그림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