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보도자료
그림책 <밤베리 군의 외출>은 ‘엄마를 싫어해요.’로 시작하는 몇 안 되는 그림책 중 하나입니다. 보통의 그림책 독자를 어린이라고 할 때 책을 구매하고 읽힐 보호자에 대해 부정적으로 표현하는 그림책을 낼 출판사가 몇 안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림책을 쓴 작가가 어린이라면 이런 가정은 정반대의 결과를 만들어 냅니다. 보호자인 아빠, 엄마가 궁금해 할 부모 자식 간 갈등의 이유를 자기 딸, 아들이 말하는 것으로 읽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부정적인 마음이 앞서기 보다는 한 장 한 장을 세심히 살피고 한 문장 한 문장에 조용히 귀 기울이게 하는 매력적인 서두가 됩니다.
이 책을 이끌어가는 주인공 밤베리 군은 밤을 좋아하는 성향을 가진 토끼에 작가가 좋아하는 과일인 블루베리를 더해 탄생했습니다. 밤베리 군은 토끼지만 강건하고 대범한 기질을 가진 자립적이고 독립적인 주체입니다. 이 역시 보통의 그림책이 가진 토끼의 성향과는 잘 맞지 않지만 김서현 어린이 작가는 작고 힘없을 거라 통념화돼 버린 초식의 토끼를 강력한 주체성을 지닌 새로운 캐릭터로 재탄생시킵니다. 그러하기에 밤베리 군은 거리낌없이 엄마가 밉다고 말하기도 하고 세상 밖을 향해 없어진 사과 껍질을 찾아내라고 호통을 칩니다. 특히 호통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원하는 것에 얻기 위해 미지의 공간에 대한 모험에 뛰어들어 이 불확실하고 위태로운 과정을 극복하며 새로운 가치를 찾고 성취를 향유해갑니다. 이는 단순히 태우고 성장하는 어린이 독자에 대한 메시지로만으로 볼 것이 아니라 0~100세 모든 연령의 독자에게 가치의 지향과 세상과의 조우에 관한 세계관을 제시하는 좋은 작품이라 판단하여 2021년 4월, 시시한출판사가 진행한 ‘어린이가 펴낸 그림책’에 선정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