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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

“연날리기 좋은 날! 나와 동생은 방패연을 들고 들판으로 나갔어요. 할아버지가 만들어 주신, 세상에 하나뿐인 하얀 연이에요.” 콧구멍이 뻥 뚫릴 것같이 찬바람 부는 겨울이 되면, 할아버지가 만들어 주시던 새하얀 연이 생각납니다. 방학 때 외갓집에 가면, 할아버지는 늘 연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가지고 놀다 망가뜨릴 게 뻔한데도 어찌 그리 정성스레 만드셨는지, 어린 나도 어렴풋이 장인이라는 느낌을 받은 것 같습니다. 4학년 때 학교 운동장에서 연 수업을 하는데, 한 친구가 연을 굉장히 잘 날렸습니다. 바람이 엄청 세게 부는데도 연줄을 잡고 있는 친구가 정말이지 멋져 보였습니다. 결국 얼레가 부러져 연줄을 끊어야 했고, 연은 멀리 날아가 버렸지요. 연이 어디로 갔을까 상상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 시절, 연에서 영험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것 같아 나는 연을 들고만 있어도 어깨가 들썩들썩했습니다. 그 하얀 연을 두 아들의 시선으로 다시 만나 보고 싶었습니다. 아이가 처음 경험하며 부딪치고 넘어가는 단계, 멋진 연을 떠나보내며 성장하는 그 지점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하얀 연』의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작가의 말 20220117_07_01.jpg 20220117_07_02.jpg 20220117_07_03.jpg 20220117_07_04.jpg 20220117_07_05.jpg 20220117_07_06.jpg IMG_3883.jpg

출판사 보도자료

『달팽이』 『나의 붉은 날개』로 놀이를 통해 성장하는 아이들 세계를 펼쳐 온 김민우 작가가 이번에는 겨울철 전통놀이인 연날리기의 세계로 어린이와 어른 독자들을 초대한다. 나와 동생은 연날리기 좋은 날, 할아버지가 만들어 주신 세상에 하나뿐인 하얀 방패연을 들고 들판으로 향한다. 연을 날리기 시작하여 하늘 높이 띄워 올리며 벅찬 환희를 느끼는 순간, 연은 하나의 생명체처럼 다가온다. 작가의 강렬했던 어릴 적 경험을 바탕으로 지은 이 책은, 소중한 것과의 이별을 통해 성장하는 지점을 포착해 어린이의 삶을 힘껏 응원한다. 김민우 작가는 연필 선의 농담과 하늘 색깔의 변화만으로 도시 외곽 풍경을 펼쳐 내어 시원함과 정겨움을 동시에 안겨 주고, 각도를 달리하며 애니메이션처럼 빠르게 장면을 구성해 공간감과 긴장감을 고조시켜 연날기에 몰입하는 즐거움을 한껏 전달한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스스로 성장하는 존재임을 보여 주는 이 책은, 아이들에게 자연과 놀이를 돌려주자는 소망을 담고 있다. 점점 놀이가 사라져 가는 시대에 사뭇 반가운 그림책이다.

일러스트레이터 소개

여러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기획하는 일을 했습니다. 우연히 그림책을 접하고 관심이 깊어져 상상마당 볼로냐 그림책 워크숍에서 공부했습니다. 어린이의 평범한 하루에서 반짝 빛나는 순간을 그림책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달팽이』는 쓰고 그린 첫 번째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