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초능력이 생긴다면…….
누구나 한 번쯤 초능력이 생기는 상상해 봤을 거예요. 높은 산을 오르거나 꽉 막힌 도로를 지날 때, 순간 이동을 하는 상상. 외국인을 만났을 때, 배운 적 없는 낯선 외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게 되는 상상. 실수한 걸 고치고 싶어서, 그리운 순간이 있어서, 미래의 내가 궁금해서, 과거로 돌아가거나 미래로 먼저 가 보는, 그런 상상 말이에요.
『잠깐만 버튼』에는 이런 여러 가지 초능력 중에서도 시간을 멈출 수 있는 ‘잠깐만 버튼’을 가지고 싶어 하는 아이가 등장합니다. 아이는 잠깐만 버튼으로 대체 무얼 하고 싶은 걸까요?
우리는 때때로 시간이 멈추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고양이 수트를 입은, 동그란 눈에 볼이 발그레한 한 아이. 이 아이도 잠깐만 버튼을 눌러 멈추고 싶은 순간이 있어요. 예쁘지만 무서운 표범을 만지고 싶을 때, 식사 시간에 좋아하는 디저트부터 먹고 싶을 때, 밤늦도록 놀고 싶고, 따뜻한 엄마 품속에 안겨 있을 때……. 잠깐만 버튼을 꾹 눌러 그 순간에 머물고 싶어요. 이처럼 초능력을 발휘하고 싶을 만큼 우리가 소중하다고 여기는 순간은 특별할 것 같지만, 이토록 평범한 일상입니다.
고양이처럼 집에 있어야 안정감을 느끼는 사람이 있습니다. 집에서 지내는 시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집 안에서만 지내도 괜찮은 고양이의 삶이 얼마나 부러울까요?
『잠깐만 버튼』의 아이는 고양이처럼 섬세하고 부끄러움도 많고 낯을 조금 가리나 봐요. 창밖을 바라보며 시간이 멈추는 상상을 하는 아이는 집 밖으로 나서거나 부모님 곁에서 떨어지는 순간이 두려운지도 모릅니다. 아이는 자기가 좋아하는 순간에, 걱정되는 순간에 잠깐만 버튼을 눌러 벌어질 일들을 상상합니다. 신나는 상상 끝에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오지만, 아이는 자신이 조금 달라졌다고 느낍니다. 아이가 처음으로 고양이 수트 모자를 벗는 순간이기도 하지요. 알아보셨나요? 아이의 머리 색은 예쁜 OO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