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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

『아무도』를 펼치면 정말 아무도 없는 풍경이 이어진다. 공원에도, 길거리에도, 미술관에도 아무도 없다. 아무도 없으니 당연히 허전하다. 사람이 있어야만 할 것 같은 장소엔 새, 여우, 오리, 멧돼지만 있을 뿐이다. 계속 책장을 넘기며 이 아무도 없는 풍경을 더 보다 보면 이 허전함이 곧 해방감으로 다가온다. 왠지 모르게 숨이 쉬어지는 기분이 든다. 사람이 가리고 있지 않아 장소 그 자체를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고 나무, 햇살, 물결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자연스레 우리가 집 안에서만 보냈던 그 시간 동안 집 밖에서 펼쳐졌던 자연의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기교 없이 그려진 담백한 화풍은 자연의 자연스러움을 극대화하며 상상과 함께 해방감의 절정으로 독자들을 이끌고 나간다. 그 해방감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아무도』의 마지막 페이지가 펼쳐진다. 아무도 없던 시간을 겪은 우리가 나아갈 내일은 어디냐고, 그곳의 풍경은 어떠냐고 묻는다. 아무도 없던 시간을 겪은 우리에게, 내일을 살아갈 우리에게 꼭 필요한 질문을 던진다. 20230222_04_01.jpg 20230222_04_02.jpg 20230222_04_03.jpg 20230222_04_04.jpg 20230222_04_05.jpg

출판사 보도자료

□ 우리가 경험한 ‘아무도 없던 시간’ 2019년 11월 17일 최초 감염 보고. 그로부터 만 3년 3개월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현재 진행 중. 누적 확진자 수 약 7억 명, 전 세계 인구의 8%를 넘는 수치. 어느 날 갑자기 21세기 인류에게 찾아온 ‘코로나19’라는 대규모 전염병 사태는 수치만 놓고 보더라도 역사에 없던 숫자들을 써 내려가고 있다. 이렇게 오래갈 줄, 많은 사람이 확진될 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새로운 숫자들로 기록은 매일 경신되며 그 숫자가 새로운 역사가 되어 간다. 단순히 숫자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사회 이면의 변화는 더 새롭다. 직장인은 회사에, 학생은 학교에 갈 수 없게 되었고,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섰으며, 집 밖에서 행하는 모든 일에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사람들로 북적이던 영화관, 쇼핑몰, 공연장은 아무도 찾지 않는 곳이 되었고, 밤 10시 이후엔 길거리에서조차 사람을 찾아볼 수 없었다. 아무 곳에 아무도 없던 시간이었다. 이 전례 없고 기이한, 그래서 정지되고 불안했던 시간을 그림으로 그린다면 어떤 느낌일까? □ 그 시간을 겪은 우리 모두를 위한 그림책 『아무도』를 펼치면 정말 아무도 없는 풍경이 이어진다. 공원에도, 길거리에도, 미술관에도 아무도 없다. 아무도 없으니 당연히 허전하다. 사람이 있어야만 할 것 같은 장소엔 새, 여우, 오리, 멧돼지만 있을 뿐이다. 계속 책장을 넘기며 이 아무도 없는 풍경을 더 보다 보면 이 허전함이 곧 해방감으로 다가온다. 왠지 모르게 숨이 쉬어지는 기분이 든다. 사람이 가리고 있지 않아 장소 그 자체를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고 나무, 햇살, 물결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자연스레 우리가 집 안에서만 보냈던 그 시간 동안 집 밖에서 펼쳐졌던 자연의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기교 없이 그려진 담백한 화풍은 자연의 자연스러움을 극대화하며 상상과 함께 해방감의 절정으로 독자들을 이끌고 나간다. 그 해방감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아무도』의 마지막 페이지가 펼쳐진다. 아무도 없던 시간을 겪은 우리가 나아갈 내일은 어디냐고, 그곳의 풍경은 어떠냐고 묻는다. 아무도 없던 시간을 겪은 우리에게, 내일을 살아갈 우리에게 꼭 필요한 질문을 던진다. □ 노랫말처럼 흐른 시간, 노랫말 같은 번역, 내일의 우리를 상상하게 하는 무(無)의 노래! 『아무도』의 아무도 없는 풍경을 그림으로 만끽했다면, 이제 다시 첫 장으로 돌아가 이번엔 그 풍경 속에 어우러진 글에 집중해 보자. 그 글들은 단순히 그림을 설명하지 않는다. 그림이 그 장소, 그 시간의 한순간을 포착해 그린 것처럼 글 역시 그 장소, 그 시간의 한순간을 응축해 표현한다. 길지 않고 짧게 툭툭 끊기는 이 응축된 표현을 입소리를 내어 읽어 보면 마치 노래처럼 느껴진다. 그건 그 정지된 순간이 우리 곁에서 노랫말처럼 흐른 시간이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글을 번역한 이가 이찬혁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AKMU로 데뷔한 이래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대중가수이자, 소설 『물 만난 물고기』의 저자이기도 한 작가 이찬혁이 이번엔 『아무도』를 통해 번역이라는 작업으로 독자들을 만난다. 감각적이고 독창적인 퍼포먼스로 그만의 예술 세계를 펼쳐냈던 아티스트답게, 이번 번역 작업에서도 ‘아무도 없는 시간’을 노랫말처럼 표현한 그의 시각이 돋보인다. 결국 우리가 보낸 그 모든 시간이 한 곡의 노래처럼 흘렀고, 그 시간 안에서 우리는 노랫말 같은 나날을 보냈다. ‘아무도 없던 시간’을 지나 우리는 어떤 새로운 노래를 써 내려가야 할까? 이제 『아무도』의 책장을 덮고 나면 새로운 노래가 시작될 것이다.

일러스트레이터 소개

밥티스트 푸오(Baptiste Puaux)는 프랑스 출신의 그림책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아이들의 순수한 감정선과 관계의 소중함을 따스한 시선으로 포착해 내는 창작자입니다.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출발하는 다정한 이야기와 정감 넘치는 그림을 통해 가족과 친구, 존재에 대한 따뜻한 질문을 건네고 있습니다. 작가의 작품 세계는 간결하면서도 리듬감 있는 텍스트와 보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감싸주는 부드러운 그림체가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입니다. 복잡한 설명 대신 일상의 작은 순간과 직관적인 은유를 활용하여 아이들이 스스로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여백을 남겨둡니다. 사랑을 확인받고 싶어 하는 아이의 순수한 마음을 담아낸 《나 얼마만큼 사랑해?》에서는 부모와 아이 사이의 무조건적이고 깊은 유대감을 포근한 언어와 그림으로 그려내어 정서적 안정감과 따뜻한 위로를 전합니다. 또한 《아무도》에서는 존재와 관심, 배려라는 깊이 있는 주제를 아이들의 일상적인 감각에 맞추어 잔잔하게 풀어내며, 스스로의 소중함과 주변을 돌아보는 다정한 감수성을 일깨워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