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에게는 군데군데 매듭이 진 끈이 길게 이어져 있어요.
기다란 끈이 치렁치렁 늘어져서 걷는 데 방해가 되곤 하지요.
그래서 문은 항상 느릿느릿하게 걷는답니다.
그런데 어느 날…….
2022년 여름, ENA 채널에서 방영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큰 인기를 끌었어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천재 변호사 우영우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린 드라마인데요. 가히 우영우 신드롬을 일으키면서 자폐 스펙트럼에 대한 세상 사람들의 편견을 깨뜨리는 데 일조를 한 것이 가장 큰 공로로 보여요. ‘자폐’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막연하게 어두운 방 안에 홀로 웅크리고 있는, 그러니까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가는 아이를 떠올리곤 하는데요. 이 드라마 덕분에 ‘자폐 스펙트럼’이란 말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고, 또 그런 증세를 가진 아이도 세상으로 나와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일깨워 주었답니다.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아이들의 흔한 특징 중 하나는 한 가지 관심사에 몰두하는 거라고 해요. 일상생활을 할 때 정해진 대로만 하려고 하는 경향이 짙어서, 조금이라도 거기에서 벗어나면 화를 내고 불안해한다지요. 늘 같은 길로만 가려고 한다거나, 같은 색깔의 옷만 입으려고 한다거나, 매일 같은 음식만 먹으려고 하는 것처럼요. 그 외에도 반복적인 행동을 하거나, 특정한 물건에 집착하거나, 손가락을 꼬는 등의 행동을 하기도 한답니다.
『조금 다른 아이, 문』에 나오는 ‘문’도 그런 증세를 보이고 있어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래서일까요? 이 책에는 딱 두 가지 색감만 있어요. 노란색과 검은색이요. 까만 머리카락에 까만 옷을 입은 문에게 노란색 끈이 길게 이어져 있고요. 그림만 보아도 문의 특징을 한눈에 알아차릴 수 있지요. 자, 이제 문이 어떤 이야기를 펼쳐 나갈지 함께 책장을 넘겨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