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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

‘그림책의 거장’이라는 명성 뒤에 감춰져 있던 윌리엄 스타이그의 보석 같은 문장들 삶에 대한 깊은 통찰과 감동이 담긴 윌리엄 스타이그의 동화 세 편 『진짜 도둑』, 『아벨의 섬』, 『도미니크』가 비룡소에서 동시 출간되었다. 억울하게 도둑 누명을 쓴 거위 가윈과 자책감에 시달리는 진짜 도둑 이야기를 담은 『진짜 도둑』, 갑작스레 무인도에 홀로 남겨진 생쥐 아벨의 고군분투 표류기 『아벨의 섬』, 삶과 자유를 사랑하고, 세상을 향한 호기심이 넘치는 개 도미니크의 유쾌한 모험담 『도미니크』는 모두 우화의 형식을 빌려 세상을 비추며, 가슴 깊이 울림을 주는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윌리엄 스타이그는 61세의 나이에 본격적으로 어린이책을 그리고 쓰기 시작했으며, 칼데콧상, 뉴베리상과 같은 세계적인 아동문학상을 다수 수상하며 그 작품성을 널리 인정받은 미국의 대표적인 아동문학 작가다. 영화로도 만들어져 많은 사랑을 받은 원작 그림책 『슈렉!』, 『당나귀 실베스터와 요술 조약돌』, 『치과 의사 드소토 선생님』 등 우수한 작품으로 이미 그림책 작가로서는 독보적인 입지를 굳혔지만, 그가 쓰고 그린 동화책 세 편은 아직까지 국내에서 널리 주목받을 기회가 없었다. 비룡소 일공일삼 시리즈로 새롭게 선보이는 윌리엄 스타이그의 우화 세 편 속에는 인간과 삶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과 성숙한 지혜가 가득 담겨 있다. 그림책의 거장으로 인정받기 전부터 [뉴스위크]에서 ‘카툰의 왕’으로 꼽힐 정도로 인기 있는 카투니스트로 활동했던 윌리엄 스타이그의 개성 넘치는 삽화는 작품에 더욱더 깊이 몰입하게 한다. 각각의 그림은 이야기 속 상황과 인물의 심경을 간결하고도 생생히 전달한다. 20240112_02_01.jpg 20240112_02_02.jpg 20240112_02_03.jpg 20240112_02_04.jpg 20240112_02_05.jpg 20240112_02_06.jpg 20240112_02_07.jpg IMG_1605.jpg

출판사 보도자료

“세상에 완벽이란 없으니까요.” _『진짜 도둑』에서 왕실 보물 창고를 지키는 정직하고 성실한 거위 가윈은 어느 날 보물을 훔친 도둑으로 몰려 억울하게 재판정에 서게 된다. 존경하는 왕과 사랑하는 친구들이 자신을 믿어 주기는커녕 한꺼번에 등을 돌리자, 가윈은 왕국을 떠나 도망치듯 날아가 버린다. 숲속에서 홀로 가혹한 삶을 이어 가는 가윈과 양심이 주는 자책감에 시달리는 진짜 도둑 그리고 가윈을 오해한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린 왕과 친구들 모두 괴로운 시간을 보내는데……. 작가는 이 세상 무엇도 완벽하지 않으며, 우리 모두 연약한 존재라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다른 이의 나약함을 받아들이고, 넓은 아량으로 이들을 용서하는 주인공 가윈의 모습을 통해 타인과 관계를 맺고 이어 가는 현명한 방식을 알게 하는 작품이다. 나의 마음과 다른 이의 마음을 헤아리는 지혜 왕실 보물 창고에서 벌어진 도난 사건을 둘러싼 한바탕 소동을 다룬 『진짜 도둑』은 세 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다. 거위 가윈이 한순간 도둑으로 몰려 법정에서 도망쳐 나오기까지의 이야기를 다룬 첫 장과 시기심에 눈이 멀어 보물을 훔친 후 자책감에 시달리는 진짜 도둑의 모습을 비추는 두 번째 장, 가윈이 마을로 돌아와 마침내 왕국에 화해와 평화가 깃드는 마지막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의 장은 상반된 상황에 처한 두 동물을 나란히 비추는 방식으로 등장인물이 겪는 마음의 파동을 고스란히 내비친다. 처한 상황에 따라 인물이 느끼는 감정도 시시각각 다채롭게 변화한다. 동시에 여러 감정이 한데 얽히고설켜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도 보여 준다. 외부의 자극에 끊임없이 반응하고 느끼며, 파도치듯 이는 다양하고 복잡한 감정을 품는 내면의 모습을 정교하게 그려 냈다. 누명을 쓴 가윈의 답답하고 억울한 심경은 물론이고, 보물을 훔친 진짜 도둑의 심리와 그 변화 과정까지 세세하게 조명하여 누구나 쉬이 납득할 만한 깊은 공감을 이끌어 낸다. 『진짜 도둑』 속 동물들의 마음에 피어나는 슬픔, 분노, 욕심, 질투, 후회, 외로움, 자책감, 사랑은 윌리엄 스타이그의 우직하고 거침없는 표현을 통해 진솔하게 드러나 보는 이의 마음을 절절하게 울린다. “뜨거운 눈물이 목을 타고 줄줄 흘러내렸습니다. 가윈의 마음은 온갖 감정으로 뒤범벅되었습니다. 혐의가 벗겨지고 데릭과 함께 있어서 느끼는 기쁨, 지금까지 일어난 일에 대한 분노,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한 괴로움, 데릭에 대한 측은함, 신의를 저버린 친구들과 사랑했던 왕에 대한 씁쓸함, 안락한 삶에 대한 그리움, 그런 삶이 얼마나 아름다울지 상상하며 느끼는 달콤함 그리고 지금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한 슬픔까지, 가윈이 감당하기가 버거울 정도였습니다.” _ 본문에서 윌리엄 스타이그가 써낸 강렬하고도 섬세한 감정 묘사를 읽어 내려가다 보면, 어느새 이야기 속에 깊이 몰입하게 된다. 각자 다른 입장에 놓인 두 인물의 마음을 동시에 이해하게 하며, 내 마음에 이는 감정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상황을 다방면으로 접근하여 다른 이의 마음까지 헤아려 보는 지혜를 기를 수 있다. 완벽하지 않은 세상, 연약한 우리를 향한 용서 가윈은 사랑하는 이들로부터 버림받은 슬픔을 안고 숲속 외딴 동굴에서 홀로 살아가게 된다. 배신감에 휩싸여 모두를 원망하지만 가윈의 마음속 깊은 곳에는 누군가와 함께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간절한 그리움이 자리 잡고 있다. 한편 양심이 주는 가책을 느끼며 크나큰 고통을 받던 진짜 도둑은 가윈을 찾아 가 그간의 일들을 솔직하게 고백하며 울음을 터뜨린다. 마침내 왕국으로 돌아온 가윈은 잘못된 판단과 오해를 저지른 일에 괴로워하던 왕과 친구들을 너그러이 용서하고, 왕실 건축가로 임명되어 진정으로 꿈꿔 오던 삶을 살게 된다. “가윈은 그들을 다시 사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이제 그들의 나약함을 알게 되었기에 더욱 현명한 방법으로 사랑할 수 있었습니다.” _ 본문에서 가윈은 부당한 일을 겪었지만, 계속해서 외따로 지내려 하거나 복수를 다짐하지 않는다. 다른 이의 실수와 잘못 그리고 오해로 피해를 입었지만, 다시 그들과 함께하고자 한다. 결국 누구도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법이다. 우리 모두 어쩔 수 없이 결함과 결핍을 지닌, 나약하고 연약한 존재다. 가윈은 이 세상 어느 것도, 그 누구도 완벽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깊이 받아들인다. 그러자 좀 더 성숙하고 현명한 방식으로 타인과 관계 맺고 사랑할 수 있게 된다. 기발한 전개를 통해 참된 우정이란 무엇인지, 진정한 행복은 어떻게 찾아오는지 믿음과 관계에 대한 묵직한 통찰을 능숙하게 녹여 냈다.

일러스트레이터 소개

윌리엄 스타이그(1907.11~) 오스트리아에서 온 유대인 이민자로, 뉴욕 브룩클린에서 페인트공인 아버지와 재봉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스타이그의 부모는 이민자로 어렵게 생활을 꾸려나갔지만 교육에 힘을 썼습니다. 가족이 모두 음악이나 미술을 하는 지극히 예술적인 분위기에서 성장하여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예술을 가까이 할 기회가 많았다. 그가 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 성장하기까지는 렘브란트, 빈센트 반 고흐, 피카소 등을 좋아해 많은 영향을 받았다.  뉴욕 시립대학 시절에는 만능 스포츠맨이었고, 미술 분야가 아니었으면 운동 선수가 되었을 만큼 운동을 좋아했다. 1930년 23살이었을 때 미국은 경제 공황기에 접어들었다. 당연히 스타이그의 집안도 경제적으로 어려워졌고,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스타이그는 <라이프(Life)>와 <뉴요커(The New Yorker)> 등에 만화를 연재하기 시작했다. 또 광고에 쓰이는 그림도 많이 그렸다. 

 

그러나 그는 예술이 상업적인 목적에 쓰이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만화를 그렸던 젊은 시절 윌리엄 스타이그는 그림 작가가 아닌 만화가(cartoonist)로 큰 명성을 얻어 60년이 넘는 오랜 세월 동안 그린 카툰은 전세계 카툰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스타이그는 처음부터 그림책 작가는 아니었다. 『당나귀 실베스터와 요술 조약돌』로 대표되는 그의 그림책 작품들은 놀랍게도 예순이 넘어서 나온 것들이다. 그 노장의 나이에 아직도 아이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는 멋진 그림책을 그린다는 것은 모든 작가들이 부러워하는 모습이다. 오히려 만화를 그렸던 그의 경력은 어린이 그림책에 상당한 영향을 주어 풍부한 상상력과 각종 기법에 적절히 활용했다. 만화가였던 경력답게 그의 그림은 간결하고 자유분방하다. 그림 속 모든 요소는 검은 색 테두리 안에 맑은 수채화로 안이 칠해져 있다. 두루뭉실한 테두리 선과 액자화한 그림은 만화의 요소를 반영한다. 또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자유로운 이야기 전개가 가능하고 다양한 성격의 등장 인물을 통해 동심을 자유롭게 표현하였다. 

 

그의 그림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다. 스타이그의 그림 안에서는 꼬마 아이는 물론 생쥐, 고래, 토끼, 당나귀, 돼지 심지어 뼈다귀까지 멋진 주인공이 된다. 그의 책에서는 신기하고 환상적인 일들이 일어나고, 있을 법한 이야기도 기발하고 재치 넘치는 전개로 아이들이 강한 호기심을 가지게 한다. 그러면서도 그 안에 아이들의 사랑 받고 싶어하는 심리와 모험심, 호기심, 가족의 사랑 등이 깊이 있게 표현된다. 여든이 넘은 할아버지의 작품이라고는 상상이 안 되는 신선함과 깊은 감동으로 칭송받고 있다. 수상경력도 상당히 화려하다. 1970년에는 『당나귀 실베스타와 요술조약돌』로 칼데콧 상을 수상하였고, 『아벨의 섬』, 『치과의사 드소토 선생님』으로 1976년, 1983년 뉴베리 상을 받았다. 또 1982년에는 어린이 책의 노벨상이라고 할 만한 안데르센 상을 받는 등 그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인정받았다. 1990년 작품 『슈렉!』은 책과 영화로 제작되어 큰 인기를 얻었다. 이외에도 그의 대부분 작품들이 우수 권장 도서로 추천받았고, 60세가 넘어 그리기 시작한 그림책들은 지금까지도 전세계 어린이들이 즐겨 읽는 좋은 그림책으로 손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