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보도자료
수어의 고유성과 아름다움 너머에서 빛나는 우정과 존중에 관한 이야기
어느 날, 앞집에 마이네 가족이 이사를 왔어요. 그런데 글쎄, 마이네 가족은 손으로 춤을 추는 거 있지요? 쉴 새 없이 손을 움직여요. 마치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는 것처럼요. 무슨 얘기를 저렇듯 재미있게 주고받는 걸까요? 마이네 가족은 말할 때 목소리가 들리지 않아요. 손으로 춤을 추면서 얘기를 주고받으니까요. 간혹 얼굴 표정으로도 말을 하는 것 같았지요. 하루는 길에서 마이와 딱 마주쳤어요. 며칠 뒤에도 우연히 마주쳤고요. 세 번째 만났을 때는 둘이서 같이 놀기로 했답니다.
그런데……, 서로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어요. 나는 저 멀리 언덕까지 달리기 시합을 하자는 건 줄 알았는데, 마이는 커다란 나무 뒤에서 숨바꼭질을 하자는 건 줄 알았나 봐요. 며칠이 지난 뒤, 마이가 내게 손으로 춤추는 법을 알려 주었어요. 그 후로 마이와 나는 날마다 수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답니다. 우리를 둘러싼 세상과 서로의 꿈, 그리고 미래에 대해서도 말이죠.
『손으로 춤춰요』는 서로가 다르다는 사실을 의식하지 않은 채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어 가는 두 아이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어요. 마이가 자신과 조금 다르다는 걸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며 사심 없이 바라보는 ‘나’의 모습에서 ‘편견 없는 시선’이 얼마나 아름답고 평화롭고 또 당연한 것인지를 새삼스레 일깨워 준답니다. 서로 다른 언어로 세상과 소통하며 살아가지만 스스럼없이 어우러져 하나를 이룬 채 다정하게 꿈과 희망을 풀어놓는 두 아이의 모습이 책을 읽는 내내 입가에 웃음을 짓게 만들지요. 어른들이 그어 놓은 선을 풀쩍 뛰어넘어 존중과 배려, 포용의 고귀함을 일깨워 주는 그림책이랍니다.
책 말미에는 〈손으로 대화를 나누어요, 수어〉라는 부록이 붙어 있는데요. 수어가 무엇인지를 알려 주는 것을 시작으로 해서, 수어의 고유성과 사투리, 대화법, 국제 수어의 날, 그리고 수어를 지키기 위해 우리 모두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등등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아이와 함께 책장을 넘기면서, 서로 다른 모양새를 띤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행복하게 살아가는 세상을 이루기 위해 우리가 진정 놓치지 말아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조곤조곤 이야기 나누어 보는 건 어떨까요? 누구나 평등하게 존중받는 세상을 머릿속에 그려 보면서요.
글 : 요안나 쿼
필리핀에서 태어나, 딜리만 대학교에서 시각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했어요.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미술품 복원가로 일하다가 요즘은 어린이 책을 쓰거나 그리고 있지요. 자연 속에서 시간 보내는 것을 즐기며, 손으로 이것저것 만드는 것을 좋아해요. 수어의 아름다움에 깊이 빠져 있으며, 언제나 포용의 중요성을 강조한답니다.
글 : 샤리나 마르케즈
필리핀에서 태어나, 딜리만 대학교에서 미술을 공부했어요. 청각 장애인으로 태어났지만 그 누구보다 이야기 나누는 걸 좋아한답니다. 수어를 비롯해, 영어와 타갈로그어로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어요. 지금은 수어 강사이자 제빵사, 청각 장애인 권리 옹호자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스케이트와 서핑도 즐긴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