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앵무새의 벌거벗은 날개,
거울처럼 당신을 비추는 이야기
오늘의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가장 뭉클한 인사를 만나다
‘말’에 벌거벗긴 새
나는 앙상하게 뼈만 남은 새입니다. 몸에 남아 있는 깃털이라곤 한 오라기도 없는, 벌거벗은 새입니다. 다른 누가 아니라, 스스로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정신을 놓고 하나하나 부리로 깃털을 뽑아 없애다 보면, 어느새 주변은 새하얀 깃털로 수북이 쌓여 있었습니다. 왜, 그렇게 되었냐고요? 시작은 아이들의 말을 따라하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앵무새거든요.
‘꺼져, 바보, 멍청이, 못생겼어.’
나를 향해 쏟아내는 아이들의 말을 따라 내가 ‘바보’라고 하면 아이들이 깔깔대며 웃었습니다. 나는 아이들이 웃는 것이 좋았고 그래서 더 자주 그들에게서 배운 말을 해 줬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방에 갇혀 혼자가 되었습니다. 정신을 차려 보니 나는 벌거벗은 새였습니다. 다른 누가 아니라, 스스로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아니, 그런가요?
혼자 남겨졌을 때, 문밖에서 사람들 말소리와 웃음소리가 들리면 외로워서 견딜 수가 없었어. 마음이 텅 빈 것 같았어._본문 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