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산 사이를 지나는 도로가 있다. 그리고 그 도로 옆으로 커다란 벽이 있다. 높고 길고, 색깔 하나 없는, 그냥 벽이다. 책고래마을 마흔여덟 번째 이야기 《벽의 마음》 주인공의 모습이다. 아동문학가 유하정 작가의 시에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작가인 안효림 작가가 그림을 그렸다. 두 작가가 함께 만든 두 번째 그림책이다. 로드킬로 쓰러져 죽어가는 수많은 생명들의 작은 숨소리를 기억하고 있는 벽의 마음은 어떨까?
대학에서는 목공예를 배우고, 사회에서는 백화점 꾸미는 일을 했습니다. 지금은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만듭니다. 어릴 적 꿈이 화가였거든요. 그림책을 만들면서 아이에게만 보이는 것, 저에게만 보이는 것을 함께 나누다 보면 보이지 않던 새로운 세상이 우리 앞에 다가옵니다. 저의 첫 그림책 『너는 누굴까』로 제 앞에 다가온 첫 아이를 만났습니다. 여러분도 오래 들여다보며 그 아이들이 내는 작은 소리를 들어 보세요. 아이들이 재잘재잘 이야기 나누는 소리가 들릴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