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집 근처에는 고물이 쌓여 있던 공터가 있었습니다. 제게 그곳은 변변한 놀잇감 없이도 상상력 하나로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놀이터였습니다. 공터를 둘러보며 마음에 드는 물건을 골라 놀이 소품으로 활용하던 시간이 정말 행복했습니다. 아마도 어린 시절 고물을 가지고 놀던 이 경험이 오브제를 활용한 그림책을 만드는 데 큰 영감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들을 새로운 시선으로 재해석하며 작업하는 과정은 저에게 큰 기쁨이었습니다. 적합한 재료를 떠올리고 찾아내는 일부터, 다양한 표현 방식을 시도하며 결과물을 완성해 가는 과정까지,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를 만큼 흥미롭고 설레는 순간들이었습니다.
이제는 그 설렘을 그림책을 통해 다른 이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일상의 사소한 것들 속에서도 특별함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큰 기쁨을 줄 수 있는지를 전하고자 합니다. 이 작업은 앞으로도 저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끝없이 새로운 이야기를 펼쳐 나가게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