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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

 

이 사회를 진짜 움직이는 수많은 ‘투명 인간’을 기억합니다.
오늘도 새벽 버스에 오르는 필수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담긴 그림책!
우리가 없으면 이 도시는 엉망이 될 거야!
노동의 가치, 존중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

매일 아침, 해도 뜨지 않은 새벽에 버스를 타고 출근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뜻밖에도 새벽 첫차에는 사람들이 가득 차 있고, 사람들은 피로에 찌들어 있으면서도 어쩐지 서로 반기는 얼굴입니다. 발 디딜 틈 없는 만원 버스는 마침내 빽빽한 빌딩 숲으로 진입합니다.

각자의 일터에 도착한 사람들은 유니폼으로 갈아입으며 주어진 일을 시작하는데, 그 순간부터 이들은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고, 눈에 띄지 않는 투명 인간으로 변신합니다. “어이, 아줌마!” “어이, 노인네!”로 불리며, 도시락 펴 놓을 곳도 변변히 없는 사람들이지만... 경비원 나성호 씨, 조리사 이옥란 씨, 미화원 김정아 씨, 택배 기사 윤철우 씨! 독자를 당당히 응시하는 이들은 고유의 이름을 가진 존재, 누군가의 가족이기도 한 존재, 무엇보다 이 도시가 무너지지 않도록 일상을 든든히 지켜 내는 필수 노동자라는 자부심이 가득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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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보도자료

존재감 없는 투명 인간에서 우리 사회의 진짜 주인공으로!

 

이제는 고인이 된 노회찬 국회의원은 “6411번 버스라고 있습니다.”라는 말로 시작되는 유명한 연설을 남겼습니다. 새벽 첫차를 타고 출근하는 사람들, 자기 이름으로 변변히 불리지도 못하며 이 사회에서 투명 인간 취급을 당하는 수많은 노동자들이 사실은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진짜 주인공이라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그동안 세상은 정치인, 기업가, 학자 등 권력을 지닌 엘리트 집단에만 마이크를 들이댔고, 우리의 삶을 결정하는 수많은 정책이 이들의 목소리에 의해 좌우되곤 했지요.

 

하지만 우리는 점점 깨닫게 되었습니다. 평범한 노동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제 몫을 해내지 않으면 이 사회가 유지될 수 없다는 것을요. 이들의 고단한 삶에 귀 기울이며 이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정치가 필요하다는 것을요. 6411번 버스는 이렇게 존중받아 마땅하지만 지나치게 소외당해 온 이 사회의 수많은 ‘투명 인간’을 상징하는 기호가 되었습니다.

 

합창곡의 노랫말에서 시작된 새로운 그림책!

 

2012년 노회찬 의원 연설 이후로 10여 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연설문에 나오듯 4시 정각과 4시 5분에 연달아 출발하던 버스는, 이용자들의 요구에 따라 시간을 앞당겨 3시 45분에 두 대가 한꺼번에 출발합니다. 우리 사회의 노동 환경이 더 척박해진 것은 아닌지, 마음이 무거워지는 대목이지요. 새벽에 일찍 일어나 노랫말을 끼적이다 회사에 출근하곤 했던 김숲 작가에게 누구보다 이 연설의 의미가 마음 깊이 다가왔습니다.

 

그렇게 흘러나온 가사를 김준범 작곡가가 비장함과 흥겨움을 동시에 갖춘 독특한 곡으로 만들어 ‘평화의나무합창단’의 아름다운 화음으로 불렸습니다. 2024년에 제10회 인천평화창작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한 이 곡이 이번에는 강혜진 작가의 서정적인 그림과 함께 그림책으로 만들어졌지요. 합창곡을 들으며 책장을 넘기다 보면 마치 한 편의 뮤지컬을 감상하는 듯 공감각적 심상을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모쪼록 이 아름다운 그림책을 통해 어린이와 어른들이 함께 노동의 가치, 존중의 의미를 새기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일러스트레이터 소개

도서관에 단정하게 정돈된 서가 사이를 책등을 살피며 왔다 갔다 합니다. 끌리는 한 권을 뽑아 펼치고 살짝 맛을 봅니다. ‘오, 좋네! 조금 더……?’ 그렇게 책장을 넘기다가 본격적으로 맛보기 좋은 빈자리를 찾아 살며시 앉습니다. 필요한 책만 찾고 돌아가야지 생각하지만 예상보다 조금 더 머물곤 합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하루』, 『껌』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