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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

빛의 혁명, 우리가 빛과 하나였던 시절부터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만난 ‘새로운 세상’

우리는 빛으로부터 태어난 존재, 그 빛의 존재라는 것을 스스로 깨닫는 장엄한 때와 만나요. 처음 인류는, 빛의 모습 그대로였어요. 빛으로부터 수많은 갈래로 번져 흩어지고 모였던 40억 년의 시간이 흐르고, 그 끝 어디서 인류는 지금 모습으로 찬란히 문명을 지어왔어요. 그 사이 빛의 흔적을 찾아 서로 사랑하며 한몸의 기억을 되찾기도 했어요. 그 평화로운 때보다 더 많이 미워하며 싸우고 경쟁하는 데 시간은 쏟기도 했어요. 짙은 어둠이 세상을 뒤덮을 때, 더 커다란 빛의 모습으로 그 마음으로 일어나, 힘겹게 어둠을 밀어내기도 했어요. 인류를 감싸는 인간 비인간 사이에서 번지는 온갖 미움 혐오의 기운을, 따뜻하고 밝게 감싸는 빛의 시간을 기다렸어요. 그 기다림은, 빛과 하나였던 우리 오랜 옛 기억을 찾아가는 일이기도 해요.
지난 겨울, 우리는 드디어 ‘그 밝고 건강한 빛의 기운’과 만났어요. 우리 스스로 빛이 되어서 말이에요. 미움, 혐오의 언어가 넘쳐나는 광장을 더 큰 빛의 기운으로 감싸버린 ‘아름다운 혁명’ 이야기를 〈나는 기다려요〉에서 만나보세요. 우리가 빛 그 자체였다는, 인류 역사를 두고 잊히고 되살리고 잊히고 되살려온 그 빛의 기억을 서로에게 전하면서요.

〈나는 기다려요〉는 깊은 어둠을 뚫고 나타난 빛 하나에서 시작된 우리 행성지구 이야기입니다. 빛은 큰 폭발을 일으키며 수많은 별과 별로 흩어졌고, 별들로 이어진 길을 따라 작고 푸른 우리 지구 별도 태어났답니다.
우리 별은 깨어나 처음 눈을 떴을 때, ‘외로워하지 말라’며 ‘너를 닮은 아이를 만나게 될 것’이라는 다른 별들의 속삭임을 들어요. 그 별을 닮은 아이, 빛을 간직한 그 아이를 기다렸어요. 땅에서 불을 내뿜고 하늘에서 많은 비를 내려도 두렵지 않았어요. 가만히 그 빛의 아이를 기다리는 동안, 낮과 밤이 수없이 바뀌고 셀 수 없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여기저기 작은 생명들이 하나둘, 생겨나 오래지 않아 우리 별은 수많은 생명들로 아름답게 빛났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빛과 하나였던 것을 잊은 채 싸우기도 했고, 미움은 서로에게 큰 상처와 아픔을 남겼답니다. 차츰 세상은 빛을 잃어갔고, 나는 깊은 잠에 들었어요. 얼마나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요? 누군가 나를 슬금 흔들어 깨웠습니다. 작은 흔들림, 아이의 빛이 내게 스미자, 내 안의 빛이 뿜어져 나왔고, 나와 닿아있던 모든 것들이 빛나기 시작했습니다. 비로소 알게 되었어요. 우리는 빛 하나에서 함께 태어났다는 것, 서로가 땅이고 하늘이고 바람이라는 것을요. 마침내 우리 이야기는 꽃에서 꽃으로, 잎에서 잎으로 퍼져 나갔어요. 나는 빛이 머물던 샘 아래 큰바위로 스며 다시, 기다립니다. 또 새로운 빛의 소식을, 빛의 아이를요. 언제까지나 변함없는 마음으로, 모습으로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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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 소개

전라북도 남원 운봉에서 태어나 조선대학교 미술대학에서 회화를 공부했습니다. 백석 시인의 열두 편 동화시를 만나면서 그림책에 그림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지리산과 섬진강이 어우러진 하동의 악양에 살면서 그림책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글과 그림을 함께 한 책으로 『아빠랑 은별이랑 섬진강 그림여행』 『아빠랑 은별이랑 지리산 그림여행』이 있고, 그린 책으로 『산골총각』 『오징어와 검복』 『집게네 네 형제』 『개구리네 한솥밥』 『꿈이 자라는 나무』 『고양이가 왜?』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