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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

이 책의 그림을 보기만 해도 쉽게 알게 되는 줄거리

거실 쇼파에서 한가롭게 책을 읽는 토끼의 모습이 담긴 표지를 넘기면, 『예삐가 까먹은 책』의 속표지가 나옵니다. 토끼가 책장 앞에서 책을 고르는 모습, 이어지는 그림은 책이 가득한 책장 앞에서 책을 읽는 토끼가 나옵니다.
이 책의 주인공 예삐가 책을 들고 다니며, 언제 어디서나 책을 읽는 모습은 마치 어른들이 카페를 들락거리듯 도서관을 자주 찾는 모습으로 비칩니다. 책을 한번 읽기 시작하면 예삐는 아마존 밀림 속에 빠진 것처럼 완전히 빠져서 읽습니다. 커다란 스키장이 나오고 그 속에서 친구를 만나 노는 모습은 자세히 보면 한 권의 책 속입니다. 또 방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예삐의 모습은 다름 아닌 책 속에서 모든 글을 다 빨아들이듯 열심히 책을 읽는 모습을 표현한 것입니다. 수영장에서 다이빙 하는 장면도 가만히 보면 커다란 책 속으로 뛰어드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책을 좋아하고 책에 빠져 사는 예삐의 일상이 묘사된 그림들을 지나면, 오늘도 집에서 이 책 저 책을 꺼내 책을 읽는 예삐의 모습이 등장합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무슨 생각이 났는지 책장으로 뛰어가 책장 속 책들을 꺼내 가며 어떤 책을 찾습니다. 그런데 찾는 책을 어디에 꽂아두었는지 까먹은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다가 요리책 한 권을 꺼내 들며 소리칩니다. “찾았다!” 예삐가 찾은 두툼한 요리책 안에는 지닌 봄 예삐가 뒷산에서 캐어 책 사이사이 넣어 놓은 풀들입니다. 예삐는 책을 보다가 이 마른 풀들이 생각난 것이었습니다. 다시 표지의 그 그림과 똑같은 그림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표지 그림과는 다르게 예삐가 마른 풀들을 먹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이 책은 이런 말로 끝이 납니다.

“바삭하게 마른풀들을 먹으며, 그림책을 보는 이 시간, 정말 최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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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보도자료

“예삐는 과연 책만 좋아할까요?
작가는 앞으로 예삐 시리즈에서 깜찍한 토끼 예삐의 온갖 문화적인 모험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작가님, 예삐의 다음 이야기는 언제 나와요?"

지난 20년 넘게 여러 나라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나의 책 『도대체 그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와 이 책 주인공 빨빨이의 새끼, 예삐의 토끼집 탈출 기록 「토끼탈출』을 본 많은 어린이들은 예삐의 다음 모험이 무엇인지 늘 궁금해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이제 곧 나올 거야."라고 약속하며, 예삐가 벌이는 재미난 일상의 모습을 머릿속에 꾹꾹 담아왔습니다. 이제 드디어 '혼자서도 잘 노는 토끼, 예삐' 시리즈로 그 이야기 보따리를 여러분 앞에 풀어놓으며 약속을 지키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책에서 책을 정말 좋아하는 예삐를 만납니다. 요즘 같은 영상 이미지 시대에 예삐는 왜 이토록 책을 좋아하는 걸까요?

첫째, 종이 느낌이 좋아요.
둘째, 책을 읽으면 그 속에 빠져 나만의 그림을 그릴 수 있어요.
셋째, 책 속에서 만난 친구들은 그 마음이 한결같아요.
넷째, 언제든 쉽게 다시 꺼내볼 수 있어요.

그런데 읽고 싶은 책을 어디에 꽂아 놓았는지 자꾸 까먹게 되죠. 책꽂이에 책 정리를 할 때 여러분만의 아이디어를 내서 그 위치가 잘 생각나도록 분리해 보세요.
(작가의 에필로그) 중에서

이 책의 형식

그림책 ‘도대체 그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로 2003년 뉴욕타임스 선정 우수 그림책 상, 2012년 피터팬 상(스웨덴 어린이도서협의회 선정)을 수상한 이호백 작가가 ‘토끼탈출’(2005년)에 이어 20년만에 새롭게 낸 이 토끼 그림책은 깜찍한 토끼 예삐가 책을 보는 일상적 모습뿐만 아니라, 책에 몰입한 예삐의 기분과 그 기분 속에서 벌어지는 환타지의 모습 모두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책이라는 물건만이 갖고 있는 친근한 이미지와 존재감을 표현하여, 아이들이 책에 즐겁게 다가가도록 애쓴 작가의 치밀한 계획이 돋보이는 그림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혼자서도 잘 노는 토끼, 예삐 이야기〉 시리즈는 아래와 같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1. 예삐가 까먹은 책
2. 예삐, 마트에서 장보기(가제)
3. 예삐의 피아노 발표회(가제)

일러스트레이터 소개

이호백은 서울대 응용미술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대학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후 파리 제2대학 커뮤니케이션과 이미지 인스티튜트에서 수학했다. 프랑스에서 공부할 때 우연히 토미 웅게러의 그림책을 본 충격으로 그림책은 바로 이렇게 만들어야 하는 거구나 하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89년에 프랑스로 가 93년에 귀국한 이호백은 삼성출판사, 길벗어린이 등 어린이책 전문 출판사에서 기획과 편집일을 맡는가 하면 직접 운영을 하게 된다. 출판인과 작가의 길을 동시에 걷고 있는 이호백은 그림동화의 소재를 대부분 자신의 일상에서 얻는다. 낯설지 않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설득력 있고 교육적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1995년 어린이책 전문 출판사인 재미마주를 만든 이래 6년간 고작 13권의 책을 출판했다. 책 한 권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3년이다. 한 해에 100여권씩 책을 내는 아동출판사에 비하면 기이하기까지 하다. 이호백 대표는 가장 자연스러운 그림, 가장 감동적이고 예술적인 그림을 만들어내기 위해 수백장의 그림을 직접 그리며 작가가 지칠 때까지 씨름한다. ‘감동을 주는 그림책, 예술적인 그림책’에 대한 그의 신념은 2001년 스위스 바젤에 있는 국제어린이도서협의회(IBBY)에서 지난 50년간 만들어진 가장 우수한 어린이책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