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가 먹은 음식, 오늘 내가 마신 음료수가 남긴 탄소 발자국이 우리 집을, 도시와 나라를, 지구 몇 바퀴만큼을 빽빽하게 뒤덮고 있는 모습을 본다면 음식 앞에서 ‘함부로’ 대하는 일은 조금 줄어들지 않을까요? 눈에 보이는 탄소보다 보이지 않는 탄소 발자국이 훨씬 크고 많다는 것, 교통수단으로 발생하는 탄소보다 식품 산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탄소가 어마어마하게 크다는 사실을 직관적으로 알아챌 수 있도록 한 환경 그림책. 창의적인 표현으로 그림책을 읽으며 고기만과 펭카의 티키타카 말다툼 속에서 미처 몰랐던 진실을 알게 되고, 책 말미에서는 좀 더 자세한 탄소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식품의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방법을 실행하는 마무리 활동도 할 수 있습니다.
작가의 말
웬만한 불행은 맛있는 걸로 잊었는데, 폭염만은 안 되네요. 워낙 먹는 걸 좋아해서 책상보다 도마와 친해요. 웬만한 불행은 맛있는 걸 먹으면 괜찮아지곤 했죠. 그런데 점점 더 더워지는 여름이 힘들어지면서 그저 먹는 것만으로는 안 되겠구나,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어요. 이렇게 지구가 더워진 건 모두 인간 탓, 우리 탓, 내 탓이니까요.
깜짝 놀랄 만한 사실은 비행기, 자동차 같은 교통수단을 다 합친 것보다도 대량 축산업이 내뿜는 온실가스가 훨씬 더 많다고 해요. 그리고 누구나 손쉽게 요리하는 간편식이나 클릭 한 번이면 집에 도착하는 배달 음식, 편의점에서 손쉽게 사 먹는 초가공식품들이 몸에 해로울 뿐만 아니라 지구 기온을 올리는 주범 중 하나라는 사실. 그런데 이런 세상은 누가 만들었죠?
우리가 다 같이 힘을 합쳐 만들었잖아요. 으쌰으쌰 성장과 발전이랍시고 편리와 효율이라고 하면서. 아무것도 모르고 태어난 어린이들에게 한없이 미안할 수밖에요. 이렇게 몸에도 지구에도 해로운 음식들(그런데 입에는 기막히게 맛있는)을 만들어 놓고선 먹지 말라고 하니까요. 그러나 입맛이란 고정된 게 아니라 바뀔 수 있는 습관 같은 것. 몸에도 지구에도 해로운 음식은 보기만 해도 으.....진저리가 쳐진다면..... 그리고 이 땅에서 난 제철 재료들로 만든 음식이 맛있게 느껴진다면 지구 기온이 좀 내려갈지도 몰라요. 그럼 내가 먹는 게 펭귄을 살릴 수도 있고 지구를 살릴 수 있을지도. 어른들은 이미 글러 먹었으니, 어린이들만이라도 먹는 습관이 바뀌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펭카와 고기만을 만들어냈어요.
펭귄이 나오는 한편의 블랙코미디: 이 밥맛 떨어지게 하는 펭귄을 누가 주문했죠?
어느 날 배고픈 펭귄이 우리 집에 불쑥 찾아온다면? 막 배달 온 치명적인 냄새의 치킨을 먹으려는 찰나, 치킨으로 자라기까지 닭들의 끔찍한 사육 환경을 낱낱이 고발하며 이래도 목에 넘어가니? 라고 묻는다면요. 막 배달 온 따끈따끈한 피자를 먹으려는데, 피자에 숨겨진 어마어마한 탄소 발자국을 우리 집 방바닥에 마구 찍어대면서 이래도 먹을래? 하고 묻는다면요. 무엇보다 고기를 실컷 먹는 내 생일날 찾아와서는 대량 축산업이 내뿜는 온실가스를 고래고래 탄핵하면서 내 생일잔치를 다 망쳐놓는다면요. 그럼, 얼마나 밥맛이 떨어질까요? 군침 넘어가는 소스와 고기를 죄책감 없이는 삼킬 수 없게 된다면요? 그럼, 살맛도 안 나겠죠. 시련이 시작되는 겁니다.
오늘날 음식은 배고픔을 채우고 기력을 얻는 일이라기보다 쾌락이 되어버렸어요. 그런 쾌락이 그런 즐거움이 누군가한테서 빼앗아 온 게 아닌가? 하고 묻는 책이에요. 정말 밥맛 떨어지는 책이죠.
우리가 진정 지구를 생각한다면, 우리가 가고 나서도 계속 이 지구에 살아갈 후손을 생각한다면 밥맛이 좀 떨어지는 게 맞지 않을까요. 우리가 미치도록 추구하는 입맛의 쾌락이 우리 지구의 목을 조르고 있거든요. 이런 식으로 계속 먹다간 지구가 남아나지 않을 거예요. 부디 아이들만이라도 어른들의 썩은 입맛을 배우지 않기를 바라면서, 저 멀리 아프리카에서 배고픈 펭귄을 보냈습니다.
“펭귄을 누가 주문했지?” 라고 물으신다면
“바로 당신의 입맛이 주문했어요!” 라고, 답할 겁니다.
반려 펭귄 키우실 분!!!
이름: 펭카
나이: 모름(겉모습은 아기 같으나 잔소리는 좁쌀영감급)
주의할 점: 평소엔 어딘가에 숨어 있다가 먹을 때마다 나타난다.
먹을 거에 엄청 집착해서 속 편하게 먹을 날이 없다.
밥상에 감 놔라 대추 놔라 음식 탐정 노릇을 한다.
마침내 배달 음식과 편의점을 끊게 되고, 날마다 도마 앞에서 신선한 제철 재료로 요리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잔소리와 음식 간섭에 익숙해질 무렵이면, 뒤도 안 돌아보고 떠난다.
*누리 과정 교과 연계*
#누리과정 생활 주제 - 환경과 생활, 동식물과 자연
#누리과정 신체운동?건강 - 건강하게 생활하기 - 몸에 좋은 음식에 관심을 가지고 바른 태도로 즐겁게 먹기
# 누리과정 자연탐구 - 생활 속에서 탐구하기, 자연과 더불어 살기
#누리과정 자연탐구 - 생명체와 자연환경 알아보기, 자연현상 알아보기
*초등 과정 교과 연계*
# 초등과정 자연탐구 - 지구 환경, 기후 위기, 멸종위기종
2 바슬즐 (3) 우리는 지금 어떻게 살아갈까
3학년 과학 (2) 물질의 성질
4학년 도덕 (4) 자연과의 관계
4학년 사회 (9) 지역문제를 해결하고 지역을 알리는 노력 (10)다양한 환경과 삶의 모습
4학년 과학 (6) 지구와 바다 (16) 기후변화와 우리 생활
5학년 과학 (6) 날씨와 우리 생활 (8) 자원과 에너지
6학년 실과 (2) 생활환경과 지속가능한 선택
대학교에서 회화를 공부했다. 그림, 사진, 종이 등을 오려 붙인 특유의 콜라주 기법과 색연필 그림으로《꿈의 다이어리》의 신 나는 이야기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습니다.《난 자동차가 참 좋아》,《주머니 도서관》,《키다리가 되었다가 난쟁이가 되었다가》,《금발 머리 소녀와 곰 세 마리》,《우리 집에는 개 900마리가 살아요》들에 그림을 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