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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보 거북이의 단단한 결심 2016519184159.jpg

책 내용

『모모』와 『끝없는 이야기』, 『마법의 설탕 두 조각』 등 긴 세월 동안 세계인의 사랑을 꾸준하게 받아 온 미하엘 엔데가 우리 곁을 떠난 지 올해로 딱 30년이 되었다. 독일 Thienemann-Esslinger Verlag GmbH에서 새롭게 출간한 『느림보 거북이의 단단한 결심』을 라임에서 초등 1~2학년 대상의 동화책으로 선보인다.

‘트란퀼라’라는 거북이가 주인공이다. 거북이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가? 이솝 우화 〈토끼와 거북이〉가 딱 생각나는가? 발 빠르기로 소문난 토끼가 느릿느릿 기어가는 거북이를 보고는 한껏 비웃으며 자신감에 넘쳐 경주를 제안하는 이야기. “야! 너처럼 느리면 대체 무슨 재미로 사니? 나랑 경주나 한판 할래?” 음, 결말은 우리가 다 아는 것처럼 예상을 뒤엎고 거북이가 승리를 한다. 자만심을 경계하고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미하엘 엔데는 『느림보 거북이의 단단한 결심』에서 이 느림의 대명사인 ‘거북이’를 주인공으로 어떤 이야기를 풀어낼까? 이 책에 나오는 거북이 트란퀼라도 이솝 우화의 거북이만큼이나 우직하고 성실하고 느긋하다. 트란퀼라는 지금 동물 나라의 왕 사자의 결혼식에 참석하러 가는 중이다. 결혼식까지는 딱 이 주일이 남았고, 거리가 하도 멀어 다른 동물들은 출발할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미하엘 엔데는 매사에 신중하고 차분하고 느긋한 거북이를 앞세워, 무조건 ‘빨리빨리’를 외치며 조급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노란색 경고등을 켜 보인다. 잠깐 멈춰 서서 주변을 둘러보고 숨을 크게 한번 내쉴 수 있는 여유를 갖게 한다. 그렇게 해도 마음만 단단히 먹으면 얼마든지 목표에 무사히 도달할 수 있다는 보석 같은 진리를 깨우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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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보도자료

추천평

“너만의 리듬으로 걸어도 돼.
늦게 도착해도 가장 환한 순간에 닿을 수 있어.”

어린이는 저마다 다른 속도로 걷습니다. 어떤 아이는 조심조심 주변을 살피며 한 걸음씩 나아가고, 어떤 아이는 충분히 준비될 때까지 멈춰 서 있다가 조용히 걸음을 떼지요. 하지만 세상은 자꾸만 묻습니다. “그렇게 느려서 도착은 할 수 있겠니?” 《느림보 거북이의 단단한 결심》의 트란퀼라는 그 질문에 대답하지 않습니다. 대신 묵묵히 걷습니다. 결혼식이 정말 열릴지, 이미 끝난 것은 아닌지, 길이 맞는지조차 확신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자신의 속도를 지켜 냅니다. 이야기의 끝에서 트란퀼라는 마침내 잔치가 열리는 자리에 닿습니다. 처음 그렸던 술탄의 결혼식은 아니지만, 눈부시게 빛나는 새로운 축제의 한복판에 도착하지요. 동물들이 기뻐하며 환호하는 그 순간, 트란퀼라는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말했잖아. 제시간에 도착할 거라고.” 남들보다 늦지 않는 것보다 자기 걸음을 믿고 끝까지 가 보는 용기가 더 소중합니다. 자기만의 속도를 끝까지 지켜 낸 사람에게는 반드시 환하고 넉넉한 자리가 열립니다. 우리 아이들이 타인의 속도에 조급해하지 않고, 정해진 기준에 얽매이기보다 자기만의 리듬과 방향을 존중하며 자라나기를 바랍니다. 《느림보 거북이의 단단한 결심》이 아이들 곁에서 오래도록 다정하고 든든한 친구가 되어 줄 것입니다.

- 이현아 (『어린이 마음 약국』 저자, 교사, 좋아서하는그림책연구회 대표)

일러스트레이터 소개

1979년에 독일 북부 함부르크에서 태어났어요. 함부르크 응용과학대학교에서 미술을 공부한 뒤, 지금은 그래픽 디자이너와 삽화가로 일하고 있지요. 2021년에 《부지런한 말똥구리와 다른 동물들의 꿈》을 쓰고 그리면서 작가로 데뷔했답니다. 그 후로 여러 권의 어린이 책을 펴냈으며, 미하엘 엔데뿐 아니라 셰익스피어와 릴케 등의 작품에도 그림을 그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