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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

이 그림책은 1950년 흥남철수 작전 중 이별한 소녀 금순과, 피란수도 부산에서 딸을 찾아 헤매는 아버지의 이야기입니다. 눈보라 속 흥남부두에서 가족과 흩어진 금순은 매일 영도다리와 40계단을 오르내리며 재회를 꿈꾸고, 아버지는 보수천 움막, 우암동 소막사, 아미동 비석마을을 전전하며 고된 일과 속에서도 금순을 잊지 못합니다. 불안과 절망 속에서도 서로를 향한 그리움만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세월이 흘러, 아버지의 나이를 훌쩍 넘긴 금순은 어느 날 40계단을 다시 찾습니다. 그곳에는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노인의 동상이 외롭게 앉아 있습니다. 금순은 그 모습에서 문득 아버지를 떠올리고, 잊고 지내던 기억 속 목소리와 눈빛이 떠올라 결국 그가 자신의 아버지였음을 깨닫습니다. 마지막 장면, 소녀 금순과 젊은 아버지는 벤치에 나란히 앉아 아코디언 소리를 들으며 함께 웃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전쟁과 이산, 그리고 끝끝내 잊지 못한 가족애를 담은 모두의 기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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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보도자료

“빨간 목도리에 담긴 약속,
세월을 건너 다시 만난 가족의 이야기.”


눈보라가 몰아치던 1950년 겨울, 흥남 부두에서 시작된 한 소녀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버지가 정성스레 매어준 작은 빨간 목도리, 그리고 끝내 헤어짐으로 이어진 순간.
그날부터 아버지와 금순이의 길은 갈라졌지만, 서로를 찾아 헤매는 여정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피란민으로 가득한 배에서, 영도 다리 위에서, 우암동 천막촌과 보수천 판자촌, 아미동 고개까지.
부산의 산비탈과 좁은 골목마다 남은 것은 전쟁의 상흔과, 그 속에서도 가족을 향한 간절한 부름이었습니다.
굶주림 속에서 가족을 지키려던 아버지, 판자촌 화재로 먼저 떠나야 했던 엄마와 동생… 전쟁은 수많은 것을 앗아갔지만 끝내 지우지 못한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서로를 향한 기다림과 사랑이었지요.

세월이 흐르고, 할머니가 된 금순은 다시 부산 40계단 앞에 섭니다.
그리고 그곳의 아코디언 동상에서 아버지를 떠올립니다.
금순이는 흥남부두에서 자신에게 매어주었던 붉은 목도리를 아버지의 목에 둘러줍니다.
이 장면은 전쟁이 갈라놓은 가족의 서사에 마침표를 찍으면서도, 잊지 말아야 할 약속을 우리 마음속에 새겨줍니다.

《피란 소녀》는 단지 한 가족의 이야기를 넘어, 전쟁으로 상처 입은 수많은 이들의 가슴을 대변합니다.
작가 남정훈은 이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무려 4년의 시간을 들였습니다.
그 치열한 집필 과정 속에는 단순히 전쟁의 ‘기록’을 넘어서, 잊혀져 가는 부산 피란수도의 풍경과 사람들의 숨결, 그리고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아야 할 역사의 교훈을 담으려는 마음이 깃들어 있습니다.

눈물과 아픔, 그리고 끝내 꺼지지 않는 희망의 불꽃을 품은 그림책.
《피란 소녀》는 전쟁의 시대를 건너온 이들에게는 위로를, 앞으로의 세대에게는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깊은 울림이 될 것입니다.

일러스트레이터 소개

부산예술대학에서 만화예술을, 영산대학교에서 만화·애니메이션을 전공하고 졸업하였다. 부산 MBC에서 발간하는 어린이문예에서 만화 ‘100번 읽어도 재미있는 우리이야기’로 데뷔한 후 영화잡지, 스포츠신문 만화가를 거쳐 웹툰작가로 다양한 작품을 쓰고 그렸다. 현재 부산웹툰페스티벌 총감독을 맡고 있으며 피란수도 부산을 소재로 한 [굳세어라 금순아] 그림 전시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