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소의 꼬리표로 알마 수녀님을 만났어요.
지하도에서 옷 뒤에 붙은 하얀 꼬리표를 떼어드린 게 인연이 되었 지요.
그걸 매달고 온 세상을 돌아다닐 뻔했다며 환하게 웃으셨어요.
수녀님이 부모 곁을 떠나 살게 된 아이들의, 「아름다운 집, 쉼터」를 소개해 주셔서 틈이 날 때마다 그곳을 가 보곤 했지요.
이 책은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그려 본 거예요.
아이들과 함께 해 주셨던 분들을 ‘추억의 장’에 남겨드리고 싶었 어요.
이외에도 숲속에 사시던 멋쟁이 할아버지의 아이들에 대한 사랑 도 오래 기억해 두고 싶었지요. 다음 책을 약속할 수 있다면, 그려 보고 싶어요.
알마 수녀님은 오래 전에 세상을 뜨셨지요.
아프리카 나미비아에, 한국에선 첫번째 여선교사로 가셨다가 병을 얻어 귀국하여 투병 중에 돌아가셨어요.
책 속에 나오는 아나타시아 수녀님은 지금도 아이들과 소식을 주고 받으며 사신다고 해요. 아침마다 동생들 머리 빗겨주던 수연이는 결혼하여 남매를 낳고 미용실을 운영하며 살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모두 자기 일에 맞는 분야에서 열심히 지내고 있다니 가슴 벅찬 일이지요. 다음 달에는 지혜의 결혼식에 모두 모여 즐거운 잔치를 벌일 거라고 해요. 저도 기쁘게 달려가려 합니다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했습니다. 1984년 《서울신문》과 1985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었습니다. 지은 책으로 동화집 『하늘 마을의 사랑』, 『무화과 나무집』, 『사랑이 꽃피는 나무』, 『광덕 할머니의 꽃자리』 등과 역사 이야기책 『정림사 절 짓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한국가톨릭문인회, 한국아동문학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청둥오리와 목이 긴 백로가 새벽을 여는 물가를 바라보는 일이 참 즐겁습니다. 야트막한 비탈에 도라지 꽃씨를 뿌려 두곤 날마다 보라와 하양의 별꽃들이 피어나기를 성급하게 기다리는 일 또한 참 가슴 부푸는 일입니다. 동화 안에도 그 자연이 머무를 수 있기를 꿈꾸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