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처럼 날아오르고, 별처럼 찬란하게 빛나는 진실
현대 사회는 정보 과잉 시대입니다. 따라서 ‘거짓과 진실’을 구분하는 힘이 필요한 시대죠. 오늘날 아이들은 가짜 뉴스와 유튜브, 숏폼 등을 통해 거짓 정보를 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면 ‘거짓’에 대해 익숙해지고 자칫하면 ‘진실’의 가치가 훼손될 가능성이 큽니다. 『진실은 새와 같아요!』는 진실이라는 주제를 독특한 관점으로 풀어낸 그림책입니다. 책은 거짓말 뒤에 숨은 아이와, 아이에게 진실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려는 아빠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아빠의 말은 시적이며 은유로 가득합니다. 입자감이 살아 있는 화려하고 왜곡된 구도의 강렬한 그림은 아빠의 이야기에 힘을 실어 주어 진실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함께 설득합니다. 아빠의 말에서 진실은 새가 되기도 하고 씨앗이 되기도 하고 불멸의 돌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그와 대조적으로 ‘거짓말’의 문제에 관해서도 강력하게 설득합니다. 거짓말은 빛이 없고, 길을 잃고 우리를 옴짝달싹 못 하게 한다고요.
이 책은 얼핏 보면 진실에 관한 아포리즘 도서 같습니다. 진실에 관한 온갖 아름다운 찬사와 거짓말에 관한 절망을 표현하니까요. 그러나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거짓말이 꼭 절망적이지만은 않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어둠 속에서도 싹을 틔우고, 심연 속에서도 아름다운 생명이 존재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책 속에서 거짓말은 찬란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왜 거짓말이 아름답게 보일까요? 그 질문이 바로 이 그림책의 핵심입니다.
진실은 말이 아니라 경험으로 배우는 것
심리 연구에 따르면 아이들의 거짓말은 발달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설명되곤 합니다. 7~8세 아동의 경우 하루 평균 8~10회의 거짓말을 한다고 합니다. 이 시기의 거짓말은 ‘발달’이라는 큰 숲속에 있는 ‘작은 길’과 같습니다. 아이는 이 작고 불안한 길을 통해 관계를 배우고, 자신을 알아가고, 양심을 알게 됩니다. 또한 거짓말 뒤에 따르는 책임을 알아가게 됩니다.
그렇다면 진실과 거짓말을 아이들에게 어떻게 알려줘야 할까요? 《진실은 새와 같아요!》의 화자인 아빠는 진실만이 인생의 진리이며, 나침판이며, 구원자라고 표현합니다. 그리고 거짓말이 얼마나 절망적이고, 공포이며, 캄캄한 암흑과 같은지 강조합니다. 아마도 이 글을 읽은 어린이가 진실의 위대함을 깨닫고 감동하고, 거짓말을 생각하며 반성하기를 바랐을지도 모릅니다. 이것은 어른이 아이들에게 바라는 보편적인 태도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 책을 쓰고 그린 작가들의 생각은 다른 듯합니다. 아이들에게 거짓말은 죄가 아니라, 마음의 신호입니다. 자신 또는 타인을 위한 보호막이기도 하고, 관계 유지를 위한 장막이 되기도 하고, 두려움을 이기려는 회피이기도 하다는 걸 들려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진실과 거짓말’이라는 소재로 풀어낸 《진실은 새와 같아요!》는 진실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 말고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것은 진실을 찾고자 하는 ‘아빠’와 ‘거짓말 뒤에 숨고 싶은’ 아이의 마음을 드러내는 것 말입니다. 진실이 아무리 아름다운 날개를 펴고 멋지게 날아오른다고 해도, 아이의 마음속 ‘많이 혼날까?’라는 불안을 잠재울 수는 없습니다. 진실은 훈계나 설득으로 깨닫는 것이 아니라, 솔직해도 괜찮다는 경험 속에서 배웁니다.
작가는 마지막 한 장면으로 ‘아빠’를 한방에 무너뜨리는 기지를 발휘합니다. 마지막 페이지에서 ‘풋!’ 하고 웃음이 나지만, 그 웃음은 곧 교육의 본질에 대한 깊은 질문을 남깁니다. 그림 작가가 표현한 거짓말이 절망적이지 않고 오히려 희망적이라는 사실은 그런 이유일지도 모릅니다.
아이들은 모든 곳에서 성장하고, 스스로 길을 찾아갑니다. 《진실은 새와 같아요!》는 ‘거짓말’로 고민하는 아이들에게 ‘지금은 괜찮아’라고 위로해 주는 것 같습니다. 진실을 찾기보다 아이에게 괜찮다는 말을 해주어도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그 길에서, 진실은 언젠가 스스로 날아오를 테니까요.
심리학적으로 아이들은 7세에서 10세 전후로 ‘양심’이 형성된다고 합니다. 그러니 이 시기에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고 자신의 행동을 책임지고 반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진실은 새와 같아요!》는 아이들에게 진실의 중요성을 색다른 방법으로 들려주는 좋은 책이 될 것입니다.
이탈리아 제노아에서 태어나 3살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아직 멈추지 않았다. 키아바리 예술 학교와 유럽 디자인 전문학교 IED에서 공부했다.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아트 디렉터이며, 밀라노 브레라 예술 대학에서 예술 디자인을 가르친다. 개념에서 실현에 이르기까지 전체 창의적인 과정을 수행하는 ‘디자이너’로 불리는 걸 좋아한다. 《난 고양이가 싫어요! (러브 스토리)》가 첫 번째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