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손끝이 닿아가는 것』은 한 사람과 반려견이 함께하는 시간을 따라가며, 사랑이 어떻게 조용히 스며들고 자라나는지를 담아낸 그림책입니다. 이야기는 특별한 사건 없이, 평범한 하루의 장면들로 이어집니다. 함께 걷고, 나란히 쉬고, 같은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는 순간들 속에서 두 존재는 말없이도 서로를 이해하고 기대게 됩니다. 그렇게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관계는 조금씩 깊어지고, 어느새 서로는 삶의 가장 자연스러운 일부가 되어 갑니다.
강아지가 스스로 턱밑을 내어주고, 그곳을 손으로 가만히 어루만지는 순간은 아주 짧고 작은 접촉이지만, 그 안에는 믿음과 온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손끝이 닿는 그 거리에서 전해지는 따뜻함은, 굳이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충분히 사랑이라 느껴지는 감정입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순간들을 바라봅니다. 사랑은 거창한 사건이나 특별한 말이 아니라, 서로에게 조금씩 다가가고, 아무렇지 않게 손을 내밀고, 그 손길을 받아들이는 시간 속에서 만들어진다는 것. 그렇게 쌓여가는 사소한 순간들이 결국 가장 깊은 마음이 된다는 사실을 잔잔하게 전합니다.
이 작품은 작가가 반려견 ‘소랑이’와 함께한 시간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반려동물과 나누는 사랑이 어떻게 일상 속에 스며들어, 어느새 삶 전체를 따뜻하게 감싸게 되는지를 담담하게 보여 줍니다. 특별할 것 없는 하루라도, 서로의 곁에 머무는 것만으로 충분히 빛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책의 가장 뒤에 있는 소랑이에게 보내는 작가님의 편지에서도 진심 어린 사랑이 묻어납니다. 부드러운 색감과 포근한 그림은 이러한 감정을 한층 더 따뜻하게 감싸 안으며, 읽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소중한 존재를 떠올리게 할 것입니다.
소랑이와 함께하며 작가가 써 내려간 이 기록은 반려견을 사랑하는 우리가 마음속에 늘 품고 있지만 미처 다 전하지 못했던 이야기이자, 우리 생의 가장 귀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든 보호자들에게 보내는 헌사이기도 하다.
책 속의 장면을 한 장, 한 장씩 따라가다 보면 투명하고도 무조건적인 사랑이 마음속에 번져나간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는 내내 내 곁의 멈머, 밀란이를 꼭 안아주고 싶어졌다. 반려견의 걸음 하나하나와 눈망울 속 깊은 눈빛까지, 그 모든 것들이 결국 사랑이었다는 것을 이 책은 따뜻하게 이야기한다.
아픔조차 사랑의 과정이라 믿으며 서로의 시간을 어루만지는 이야기 속에서, 소랑이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밀란이를 바라보는 내 마음과 꼭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책장을 넘길수록, 곁에 있는 나의 특별한 한 마리를 조금 더 오래 바라 보게 되었다.
이 책은 반려견, 특히 노견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위로이자 가장 다정한 선물이 될 것이다. 항상 곁을 지켜준 고마운 내 멈머 밀란이에게, 이 책으로 사랑을 대신 전한다.
- 오혜진 (인플루언서 밀란이의 엄마)
인스타 : https://www.instagram.com/gaeso529
미술 교육을 전공했습니다. 미술 교습소를 운영하며 아동 미술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반려견과 사는 이야기 ‘육견일기-개시절’을 인스타그램에 연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