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여 년간 전통 채색화를 바탕으로 자연을 그려 온 한국화가 백지혜의 그림책 『열두 달의 정원』이 출간되었다. 집 앞 작은 정원을 가꾸어 온 작가의 경험에서 비롯된 이야기로, 열두 달 동안 피고 지는 꽃을 따라 변화하는 계절의 풍경을 화가의 섬세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전통 채색화 특유의 정갈한 색감과 세밀한 묘사로 사계절의 풍경이 화폭 가득 펼쳐진다. 병풍 구조로 길게 이어지는 화면을 따라가다 보면, 정원에 피는 꽃과 그 곁을 스치는 작은 생명들을 하나하나 오래 들여다보게 된다. 쉽게 지나치기 쉬운 작고 여린 존재들을 천천히 바라보게 하는 이 작품은 우리가 미처 살피지 못하고 지나온 시간과 감각을 되짚게 한다. 그림 뒷면에는 정원에 핀 꽃과 찾아온 곤충의 이름과 정보를 실어 한층 풍부한 독서 경험을 선사한다.
인스타 : https://www.instagram.com/jeehye_baek
우리 그림의 아름다움과 전통을 사랑하는 한국화가. 이화여자대학교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한국화를, 한성대학교 대학원에서 전통 진채화를 공부했다. 일상의 인물들과 풍경, 기억을 주제로 작업하며 여러 차례 개인전을 열었다. 2007년에 화훼도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첫 그림책 《꽃이 핀다》를 출간하였고 그로부터 꼭 십 년 만에 꽃과 나비 그림, 화접도를 그려 이 책을 선보이게 되었다. 그 밖의 작품으로 채소밭의 풍경과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밭의 노래》(이해인 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