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까칠하고 이토록 사랑스러운
검은 고양이 고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연결된
아름답고 이상한 이야기
봄 언니, 물고기군, 고양이 칸트와 함께 사는 검은 고양이 고로는 어느 날 가출을 감행한다. 소설가인 봄 언니가 자신에 대해 함부로 쓴 글을 우연히 발견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그래도 무섭디무서운 깡패 고양이라니!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지? 고로는 상처받았고, 봄 언니를 벌주고 싶었다. 그래서 급기야 집을 나가버린 것이다. 그러고 공원 수풀에서 울고 있는 고로를 한 남자가 발견한다. 그는 고로를 고로가 생각했던 것보다 멀리 데리고 가는데…… 그곳은 바로 고양이 요양소였다. 고양이 요양소에서 고로는 누구를 만났을까? 너무 멀어졌는데, 고로는 다시 집에 돌아갈 수 있을까? 소설가 봄 언니와 화해할 수 있을까? 아니면 고로도 그곳에서 오랜 시간 요양하게 되는 걸까? 너무나 사랑했기 때문에 발생한 오해와 실수를 다시 사랑으로 극복하는 귀여운 고양이 가족의 이야기가 독자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가출한 고로, 고양이 요양소에 가다
고로는 15년 동안 산 집을 떠나버렸다
이건 봄 언니를 벌주기 위해서야!
『고양이 요양소에 간 고로』는 대산문학상, 이상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독자와 평단의 폭넓은 사랑을 받아 온 손보미 소설가가 글을 쓰고 『문어 목욕탕』, 『벽 타는 아이』, 『오모리가 아무리』 등으로 어린이의 사랑을 받아 온 작가 최민지가 그림을 그려 완성한 그림책이다. 손보미 소설가와 실제 함께 살았던 검은 고양이 고로가 책의 모델이 되었다. 작품에서 고로는 봄 씨의 글에 상처받아 집을 떠났지만, 봄 씨가 쓴 글에 의해 집에 다시 돌아갈 수 있었다. 모두 고로를 향한 극진한 사랑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어느 세심한 독자에 의해 해결된 이 사건은 소설가의 글을 쓰는 마음에 대해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하게 한다. 글은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 있지만, 또한 글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 무사히 고로를 찾은 봄 씨는 이제 누군가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고, 누구에라도 도움이 되는 글을 쓰게 될 것만 같다.
요양소에 간 고로, 다시 가족을 생각하다
고로는 가끔 밤잠에서 깨어나
요양소에서 보았던 고양이들을 떠올렸다
그저 벌을 준다는 마음에 충동적으로 집을 나간 고로, 고로의 마음은 신경 쓰지 않고 함부로 글을 쓴 봄 씨 모두 털실처럼 이어진 마음을 갖고 있다. 그것은 그저 함께 있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 털실은 요양소의 고양이들과도 연결되어 있다. 몸이 아프거나 마음에 상처가 있어 요양소에 온 고양이들은 고로의 마음에 깊게 남았다. 요양소에 간 고로는 생각한다. 순전히 누군가를 슬프게 하기 위해 행동하는 건 나쁜 일이야. 집에 돌아온 고로는 또한 생각한다. 요양소에서 보았던 고양이가 모두 집으로 잘 돌아갔기를. 그러고 진짜 슬픔에 잠긴다. 자신이 살아 온 15년을 셈할 때 퐁퐁퐁 솟아오른 슬픔은 정말 이상한 것이었다. 고로는 봄 언니와 화해했는데, 이렇게 집에 와 한 침대에 있는데. 그것은 언젠가는 헤어질 수밖에 없음을 예감하는 순간일지도 모른다. 누군가를 너무나 사랑해서 생겨나는 슬픔, 고로는 가족과 몸을 비비는 것으로 그 슬픔을 잠시 잊는다. 우리 모두가 경험할 수 있는 사랑 가득한 그 마음을 『고양이 요양소에 간 고로』를 통해 함께 나누길 기대한다.
인스타 : https://www.instagram.com/ji.raffe
1994년 대전에서 태어났어요. 서울예술대학교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하며 시와 소설을 썼습니다. <문어 목욕탕>이 쓰고 그린 첫 번째 책이에요. 앞으로 성실하게 쓰고 재미있게 그리고 싶어요. 매일 쓰고, 매일 씻고 싶어요. 씻고 나면 조금 더 좋아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