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래된 옛이야기를 오늘의 아이들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는 그림책, 《용의 전설》
· 무서운 용, 용감한 기사, 구해지는 공주 — 익숙한 이야기 속 질문하는 힘을 깨운다!
옛이야기를 읽고, 묻고, 다시 생각하는 아이들의 시간
《용의 전설》은 무시무시한 용과 용감한 기사 조르디, 로사 공주가 등장하는 오래된 옛이야기를 바탕으로, 오늘의 아이들이 그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질문하는지를 보여 주는 그림책이다. 이야기는 평화로운 나라에 배고프고 사나운 용이 나타나며 시작된다. 용은 사람들에게 가축을 바치라고 요구하고, 마침내 로사 공주가 위험에 처한다.
그런데 이 책은 전통적인 용 이야기만을 따라가지 않는다. 학예회 연극을 준비하는 아이들이 이야기 중간중간 등장해 “이런 무시무시한 이야기를 연극으로 해도 되는 걸까?”, “여자가 용을 물리칠 수도 있지 않을까?”, “공주는 원하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질문한다. 익숙한 옛이야기 속 설정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기 생각으로 다시 바라보는 과정이 이 작품의 핵심이다.
도서관에서 아이들은 옛이야기가 오래도록 사랑받는 이유와, 시대에 따라 새롭게 읽히고 다시 쓰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용의 전설》은 아이들에게 이야기의 재미를 전하는 동시에, 비판적 사고와 상상력, 해석의 자유를 길러 주는 그림책이다.
옛이야기를 비판적으로 읽는 힘을 길러 주는 그림책
〈용의 전설〉은 오래된 이야기를 부정하거나 단순히 뒤집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옛이야기가 오래도록 사랑받는 이유를 인정하면서, 오늘의 아이들이 그 안에서 새로운 질문을 발견하도록 돕는다. 아이들은 이 책을 통해 “옛날이야기니까 무조건 맞다”가 아니라 “오래된 이야기에도 다시 생각해 볼 지점이 있다”는 태도를 배운다.
이 작품은 독서 후 토론 활동에 특히 적합하다. 등장인물의 선택, 공주의 의사, 용의 역할, 이야기의 결말을 두고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옛이야기, 창의적 재해석, 비판적 사고, 성평등 감수성, 연극 활동까지 다양한 교육적 확장이 가능한 그림책이다.
AI 시대, 왜 우리 아이에게 질문하는 독서가 필요한가?
정보를 빠르게 찾을 수 있는 시대일수록 아이들에게 필요한 힘은 단순한 줄거리 이해를 넘어선다. 이야기를 읽고 “왜 그럴까?”, “다른 방식은 없을까?”, “지금이라면 어떻게 달라질까?”라고 묻는 능력은 아이의 사고를 깊게 만든다. 〈용의 전설〉은 오래된 옛이야기라는 익숙한 소재를 통해 질문하는 독서의 힘을 자연스럽게 보여 준다.
책 속 아이들은 용, 기사, 공주라는 전형적인 구조를 보며 불편함과 궁금증을 솔직하게 표현한다. 옛이야기의 역사성과 재미를 존중하면서도, 오늘의 가치와 시선으로 다시 읽어 보는 태도는 아이들에게 건강한 비판적 사고를 길러 준다. 이 책은 “이야기를 그대로 외우는 독서”가 아니라 “이야기와 대화하는 독서”로 아이들을 이끈다.
글의 포인트 — 옛이야기와 현대적 질문이 만나는 메타 서사
이 책의 글은 전통적인 용 이야기와 아이들의 대화를 교차시키며 전개된다. 한쪽에서는 용과 기사, 공주가 등장하는 고전 서사가 진행되고, 다른 한쪽에서는 그 이야기를 바라보는 아이들의 질문이 이어진다. 이 구조는 독자가 이야기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데서 멈추지 않고, 이야기의 규칙과 가치관을 스스로 생각하게 만든다.
그림의 포인트 — 무대와 현실, 옛이야기를 넘나드는 입체적인 장면 구성
그림은 무시무시한 용이 등장하는 옛이야기 장면과, 아이들이 토론하고 연극을 준비하는 현실 장면을 재치 있게 오간다. 흑백 캐릭터 스케치, 도서관 장면, 연극 무대처럼 보이는 장면들이 교차되며 독자가 “이야기 속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따라가도록 돕는다. 익살스러운 표정과 의외의 장면 전환은 무서운 소재를 아이들이 편안하게 받아들이게 한다.
인스타 : https://www.instagram.com/rocio_bonilla_illustration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났고 바르셀로나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습니다. 벽화와 사진, 광고와 교육 등의 분야에서 일하다가 손으로 그리는 벽화 그림에 매료되어 어린이책 분야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고 지금은 어린이 벽화 그리기와 그림책 작업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3권의 그림책을 출간했고, 『뽀뽀는 무슨 색일까?』는 2015년 문화교육부에서 수여하는 ‘최고의 책’을 수상했습니다. 세 아이를 둔 엄마로서 아이들은 영감의 원천이자 엄마의 가장 큰 팬이자 비평가라고 합니다. 추억이 담긴 작은 물건들을 좋아하고 요리, 뜨개질, 테디비어 그리고 빌리 할리데이를 좋아합니다. 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할 때는 피곤해질 때가 없다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