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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

 

- 이미나 작가의 초기 독립출판 『Cat’s Melody』 전면 개정판, 새로운 그림과 이야기.

- 다섯 권의 그림책을 발표한 이미나 작가의 첫 고양이 테마 그림책.
- 유화 및 아크릴 물감으로 수작업해 완성한 작품들.
- 작가가 고른 자연스러운 질감의 고품질 인쇄 용지로 제작한 완성도 높은 아트북.

* 당신을 위한 책!
- 이미나 작가의 그림책 독자.
- 어른을 위한 그림책 독자.
- 고양이 책과 굿즈 편애자.
- 참신한 오리지널 아트북 애호가.

고양이의 노래 In a Cat’s Melody
이미나

당신의 고양이는 어떤 노래인가요?
10년차 그림책 작가가 오랜 시간 아껴 온 고양이 이야기 혹은 고양이의 노래

『나의 동네』, 『조용한 세계』, 『새의 모양』 등으로 일상-자연-환상이 조화로운 독창적인 세계를 펼치는 그림책 작가 이미나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고양이 이야기. 우연히 마주친 고양이와 눈빛을 나누는 동안, 알려지지 않은 그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것은 노랑에 가까운 초록, 여름밤 손전등 아래 흙의 색, 이상하고 말없고 수줍은…” 고양이의 얼굴들엔 저마다의 표정과 이야기가 있다. 그림 속 얼굴들은 각기 다른 이야기를 품고 있다. 나무를 닮은 고양이, 한 송이 햇살처럼 빛나는, 타는 노을처럼 깊어지는, 창백한 세상을 안아주고, 안아주는 고양이들. 길 가다 만난 고양이와 눈이 마주친 것처럼 우연한 기쁨이 샘솟는 얼굴들이다. 고양이의 기쁨이 노래처럼 당신에게도 전해지기를.

『고양이의 노래』는 6년 전 작가가 독립출판한 『Cat’s Melody』 속 고양이들의 새로운 이야기다. 작가는 “고양이와 함께 살면서 공간과 일상, 마음에 들어오는 풍경도 달라졌다.” 『고양이의 노래』에선 작가와 반려묘(미미)의 삶에서 발견한 새로움과 아름다움을 6년 전 그린 고양이 그림과 짝지어 주었다. 고양이와 눈을 마주친 순간, 그 접힌 시간이 펼쳐져 노래 같은 그들의 이야기가 시처럼 노래처럼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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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보도자료

작가의 말

 

자기 전 침대에 누워 하루를 되새기다 보면 오른쪽 모서리로 소리 없이 올라오는 이가 있다. 우리는 태평하게 서로를 관찰하고 나는 집게손가락으로 그녀의 관자놀이를 문질러 보기도 한다. 숱 없는 맨들한 살이 부드럽게 느껴진다. 마사지에 기분 좋은 손님은 골골대며 노래를 부른다.

 

방문자는 공손하게 두 발을 포개고 앉아 나를 보거나 고개를 돌려 어지러진 협탁 위를 구경한다. 반구의 유리 구슬 같은 눈동자가 움직일 때마다 황금색으로 빛나고 우리는 한껏 포근한 이불을 누리며 서로를 보거나 공상에 빠져든다. 졸음이 몰려오면 그녀는 내 오른 소매에 털을 잔뜩 남기고선 자신의 방으로 돌아간다. 우리는 각자의 침대에서 잠에 든다.

 

6년 전 독립 출판물 〈Cat’s Melody〉가 나왔던 시절에 그녀는 홀로 작업실에서 살았다. 우리가 함께하는 시간은 아침 열 시부터 퇴근 시간 전까지였다. 혼자 밤을 보내야 하는 룸메이트가 늘 걱정스러웠다. 어떤 사고로 갑자기 아프거나 다치게 되는 건 아닐까. 수염 몇 가닥만큼의 긴장과 불안이 항상 따라다녔다. 작업실에서 우리는 서로를 느긋하게 바라볼 기회가 별로 없었다.

 

나는 출근하자마자 그림을 그리거나 부산스럽게 뭔가를 만들었고, 룸메이트는 늘 낮잠을 잤다. 그리다 싫증이 나거나 한숨 돌릴 때마다 바닥에 엎드려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귀찮게 굴었다. 찹쌀떡처럼 늘어진 배를 주물거리기도 했다. 룸메이트는 매사에 침착한 편이었고 작업실의 그림이나 도구에도 별 관심이 없었다. 보일러를 켜면 바닥에 누워서 물개 발 모양을 했다. 고양이는 아주 어렸을 적 구조된 후 작업실에서 혼자 살기 시작해 거의 5년 넘게 그곳에 머물렀다.

 

시간이 흘러 우리가 함께 살게 되면서, 나는 그제서야 내가 없는 작업실에서 그녀가 홀로 무엇을 하며 지냈는지 알게 되었다. 사계절 내내 털 날리는 친구는 예상보다 말이 많았고, 혼자서도 잘 놀았다. 늦은 밤 어디선가 찾아낸 빵 끈을 던지며 호들갑을 떨거나 갑자기 부엌과 방을 내달리거나, 영화를 보는 내 옆에서 허공에 주먹을 날리기도 했다. 자기 전 침대에 올라와 나를 보다 갈 때는 작업실에서 한번도 본 적 없는 인자한 얼굴로 골골거렸다. 마주 보는 내 마음이 그래서인지도 모르겠다.

 

털북숭이 친구를 가까이에서 관찰하며 그림에도 변화가 생겼다. 처음에는 정면의 초상을 그리다가 이제는 가까이서 본 앞발이나 뒷모습, 그들이 좋아하는 장소를 그려 보기도 했다.

 

고양이와 함께 살면서 나의 공간과 일상도, 마음에 들어오는 풍경도 달라졌다. 나는 우리 고양이의 삶에서 발견한 것을 조금씩 가져다가 내 삶에서 본 아름다운 것들과 버무려 6년 전에 그린 고양이 그림과 짝을 지어줬다. 느리게 흐르는 시간 속에서 변하는 것들이었다. 유한하고 반복되지만 늘 움직이는 것들. 금세 사라지거나 우연히 숨겨진 것들을 떠올렸다. 정면을 바라보던 고양이들은 이제 각자의 세계에 몰두하며 깊은 숲과 구름 위, 담벼락 틈새와 익숙한 의자에 누워 무언가를 바라본다. 매일 밤 나를 돌보는 고양이가 그런 것처럼.

 

일러스트레이터 소개

인스타 : https://www.instagram.com/namiyi_


1991년 태어났습니다.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했습니다. 익숙한 장소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볼 때, 새롭게 보이는 풍경과 기분을 좋아합니다. 시골에 사는 부모님을 뵙거나 학교에 가기 위해 사계절 내내 버스를 타다 보면 어느 길목에나 길고 짧은 터널들이 있었습니다. 차들이 무심히 지나가 버리는 터널에도 다시 찾아와 머무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싶어 이 그림책을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