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가장 위대한 시인’ 파블로 네루다와
‘그림의 연금술사’ 팔로마 발디비아의 만남
팔로마 발디비아는 이 책에서 빨강·노랑·청록·회색을 하양과 검정 배경 위에서 강렬하며 대담하게 펼치고 있다. 자연 세계의 묘사는 어떠한가. 별자리, 바다의 파도, 깊고 넓게 얽힌 뿌리, 비밀을 품은 바위 등은 서로 연결되어 서사적인 이미지를 완성한다. 또한 낙타와 거북이, 나비와 날치, 여인과 석류 등의 만남은, 시어와 그림이 손을 잡고 한 덩어리가 되어 아름답게 승화한다. 생명과 자연이 맞물리며 겹쳐지는 그림들은 입체감을 살려 줄 뿐만 아니라 그림 역시 시적 언어를 가질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이 책은 여섯 군데의 접이식 페이지를 담고 있다. 이 페이지들을 열면 확장된 질문과 그림을 만날 수 있는데, 독자들을 더 유쾌하고 엉뚱한 질문의 세계로 안내한다. 팔로마 발디비아는 ‘그림 작가의 말’에서 “이 시들에 그림을 그리는 작업은 시인이 남긴 지도를 해독하는 것과 같”다고 말하고 있다. “그가 남긴 언어의 영토를 탐험”한 그녀는 네루다 시의 지리적 배경을 아름답고 생생하게 그려내 “시인의 목소리를 더욱 또렷하게 만”(오승민)들고 있다. 이처럼 파블로 네루다가 남긴 마지막 시들을 자기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낸 팔로마 발디비아의 그림은, 나이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의 가슴에 깊이 각인될 뛰어난 예술 작품이다.
그림책 속에 펼쳐진 ‘질문의 놀이터’
그동안 스페인어권 작품인 『질문의 책』을 우리말로 만날 수 있었던 건 큰 행운이다. 하지만 시집의 형태였기에 모든 연령층을 아우르기엔 한계가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그림책 출간은 그 의미가 크다. 그림책의 가장 큰 장점인 모든 나이의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이젠 우리도 오랫동안 스페인어권 아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네루다의 시들을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충분히 누릴 수 있다.
창의적인 표현력을 기르기 위해선 관찰하고 깊이 성찰하는 시간과, 시적인 상상력과 놀이를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 특히 어린 아이들일수록 마음껏 질문할 수 있는 무대가 필요하다. 그 무대가 그림책 속에서 펼쳐진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질문의 책』은 상상력 넘치는 ‘질문들의 놀이터’를 제공해 준다. 시는 모두의 것이라고 믿었던 네루다의 마음이 느껴지는 시어들은 단순하고 확실하다. 하지만 이런 시어들은 인간을 주인공으로 내세우지 않는다. 자연과의 관계를 뒤바꾸고, 전혀 예상치 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한다. 여기에 바로 질문의 힘이 있다. 그래서 김개미 시인도 “우리를 보다 잘 말해 주는 건 우리가 가진 답이 아니라 질문이”라고 말한 것이리라.
모든 곳을 다 가 볼 수 없기에 책은 꼭 필요하다. 네모난 종이 안에 펼쳐진 세계는 비록 작은 도서관, 방 안, 어느 한 구석 자리에서 시작되지만, 씨앗이 자라 커다란 나무가 되듯 신선한 생명력을 내뿜고, 세상에 숨겨진 갖가지 질문들을 발견하게 한다. 그림책으로 다시 태어난 『질문의 책』 역시 우리를 새롭고 놀라운 ‘질문의 놀이터’로 초대하고 있다.
‘별빛그림책방’ - 이야기의 즐거움이 별빛처럼 내리는 그림책 시리즈
별 같은 ‘나’를 만나고 ‘우리’가 빛나는 그림책을 펴냅니다. 다양한 이야기를 품은 그림책으로 나만의 별자리를 그려 보세요.
작가의 말
언어의 영토를 탐험하고, 그의 집과 수집품 사이에서 그 의미를 찾으며, 수많은 상징으로 가득한 여정을 그려 나갔습니다. 그리고 5년의 작업 끝에 마침내 깨달았지요. 정답이란 없으며, 네루다가 던진 질문 위에 더 많은 질문이 쌓여 갈 뿐이란 사실을 말입니다.
-팔로마 발디비아(‘그림 작가의 말’에서)
칠레 출신 화가인 팔로마 발디비아가 네루다의 작품 및 시적 지형과 나눈 깊은 교감을 바탕으로, 엄선된 질문들을 아름답고 생동감 넘치며 영롱한 그물망으로 엮어 내길 바랐습니다. 이는 네루다가 가만히 앉아 바라보고, 거닐고, 꿈꾸며, 생각했던 바로 그 세계를 독자의 감각으로 되살려 내기 위한 작업이었습니다.
-클라우디아 조이 베드릭(‘편집자의 말’에서)
이 책에 담긴 질문들을 하나씩 따라가다 보면, 여러분 머릿속에는 또 다른 새로운 질문들이 싹을 틔울 거예요. 질문을 던진다는 것은 세상과 관계를 맺겠다는 약속과 같습니다. 꽃에게, 나비에게, 돌멩이에게 말을 걸어 보는 마음이야말로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마법입니다.
-남진희(‘번역가의 말’에서)
‘20세기 가장 위대한 시인’ 파블로 네루다와
‘그림의 연금술사’ 팔로마 발디비아의 만남
팔로마 발디비아는 이 책에서 빨강·노랑·청록·회색을 하양과 검정 배경 위에서 강렬하며 대담하게 펼치고 있다. 자연 세계의 묘사는 어떠한가. 별자리, 바다의 파도, 깊고 넓게 얽힌 뿌리, 비밀을 품은 바위 등은 서로 연결되어 서사적인 이미지를 완성한다. 또한 낙타와 거북이, 나비와 날치, 여인과 석류 등의 만남은, 시어와 그림이 손을 잡고 한 덩어리가 되어 아름답게 승화한다. 생명과 자연이 맞물리며 겹쳐지는 그림들은 입체감을 살려 줄 뿐만 아니라 그림 역시 시적 언어를 가질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이 책은 여섯 군데의 접이식 페이지를 담고 있다. 이 페이지들을 열면 확장된 질문과 그림을 만날 수 있는데, 독자들을 더 유쾌하고 엉뚱한 질문의 세계로 안내한다. 팔로마 발디비아는 ‘그림 작가의 말’에서 “이 시들에 그림을 그리는 작업은 시인이 남긴 지도를 해독하는 것과 같”다고 말하고 있다. “그가 남긴 언어의 영토를 탐험”한 그녀는 네루다 시의 지리적 배경을 아름답고 생생하게 그려내 “시인의 목소리를 더욱 또렷하게 만”(오승민)들고 있다. 이처럼 파블로 네루다가 남긴 마지막 시들을 자기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낸 팔로마 발디비아의 그림은, 나이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의 가슴에 깊이 각인될 뛰어난 예술 작품이다.
그림책 속에 펼쳐진 ‘질문의 놀이터’
그동안 스페인어권 작품인 『질문의 책』을 우리말로 만날 수 있었던 건 큰 행운이다. 하지만 시집의 형태였기에 모든 연령층을 아우르기엔 한계가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그림책 출간은 그 의미가 크다. 그림책의 가장 큰 장점인 모든 나이의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이젠 우리도 오랫동안 스페인어권 아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네루다의 시들을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충분히 누릴 수 있다.
창의적인 표현력을 기르기 위해선 관찰하고 깊이 성찰하는 시간과, 시적인 상상력과 놀이를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 특히 어린 아이들일수록 마음껏 질문할 수 있는 무대가 필요하다. 그 무대가 그림책 속에서 펼쳐진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질문의 책』은 상상력 넘치는 ‘질문들의 놀이터’를 제공해 준다. 시는 모두의 것이라고 믿었던 네루다의 마음이 느껴지는 시어들은 단순하고 확실하다. 하지만 이런 시어들은 인간을 주인공으로 내세우지 않는다. 자연과의 관계를 뒤바꾸고, 전혀 예상치 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한다. 여기에 바로 질문의 힘이 있다. 그래서 김개미 시인도 “우리를 보다 잘 말해 주는 건 우리가 가진 답이 아니라 질문이”라고 말한 것이리라.
모든 곳을 다 가 볼 수 없기에 책은 꼭 필요하다. 네모난 종이 안에 펼쳐진 세계는 비록 작은 도서관, 방 안, 어느 한 구석 자리에서 시작되지만, 씨앗이 자라 커다란 나무가 되듯 신선한 생명력을 내뿜고, 세상에 숨겨진 갖가지 질문들을 발견하게 한다. 그림책으로 다시 태어난 『질문의 책』 역시 우리를 새롭고 놀라운 ‘질문의 놀이터’로 초대하고 있다.
‘별빛그림책방’ - 이야기의 즐거움이 별빛처럼 내리는 그림책 시리즈
별 같은 ‘나’를 만나고 ‘우리’가 빛나는 그림책을 펴냅니다. 다양한 이야기를 품은 그림책으로 나만의 별자리를 그려 보세요.
작가의 말
언어의 영토를 탐험하고, 그의 집과 수집품 사이에서 그 의미를 찾으며, 수많은 상징으로 가득한 여정을 그려 나갔습니다. 그리고 5년의 작업 끝에 마침내 깨달았지요. 정답이란 없으며, 네루다가 던진 질문 위에 더 많은 질문이 쌓여 갈 뿐이란 사실을 말입니다. -팔로마 발디비아(‘그림 작가의 말’에서)
칠레 출신 화가인 팔로마 발디비아가 네루다의 작품 및 시적 지형과 나눈 깊은 교감을 바탕으로, 엄선된 질문들을 아름답고 생동감 넘치며 영롱한 그물망으로 엮어 내길 바랐습니다. 이는 네루다가 가만히 앉아 바라보고, 거닐고, 꿈꾸며, 생각했던 바로 그 세계를 독자의 감각으로 되살려 내기 위한 작업이었습니다. -클라우디아 조이 베드릭(‘편집자의 말’에서)
이 책에 담긴 질문들을 하나씩 따라가다 보면, 여러분 머릿속에는 또 다른 새로운 질문들이 싹을 틔울 거예요. 질문을 던진다는 것은 세상과 관계를 맺겠다는 약속과 같습니다. 꽃에게, 나비에게, 돌멩이에게 말을 걸어 보는 마음이야말로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마법입니다.-남진희(‘번역가의 말’에서)
인스타 : https://www.instagram.com/palomavaldivia
1978년 칠레에서 태어났으며, 칠레 카톨릭대학에서 디자인을 공부하고 바로셀로나 ENIA의 대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션 과정을 마쳤습니다. 그녀는 칠레, 중국, 스페인 등 국가에서 출판, 박물관, 그래픽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제18회 슬로바키아 일러스트레이션 비엔날레에서 금패상을 수상한 그녀는 칠레 두 곳의 대학에서 일러스트를 가르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