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급함 대신 믿음을, 속도 대신 사랑을 심어 주는 다정한 선물
아이는 화분에 네 개의 씨앗을 심습니다.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두고 목이 마르지 않게 물을 주며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립니다. 얼마 후 세 개의 씨앗은 어여쁘게 싹을 틔우지만, 마지막 한 개의 씨앗은 아무리 기다려도 깜깜무소식입니다. 하지만 아이는 조급해하지 않습니다. 사랑 가득한 상상을 합니다. 이 다정한 상상은 기다림을 희망으로 바꾸어 놓습니다. 마침내 자신만의 시간을 거쳐 새싹이 흙 밖으로 고개를 내밉니다. 아이는 반갑게 인사를 건넵니다. 『나의 씨앗』은 저마다 속도가 다를 뿐, 누구나 고유한 시간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조용히 일깨워 주는 그림책입니다.
아름다운 과정과 깊은 믿음의 힘
우리는 늘 속도와 성과에 쫓기며 살아갑니다.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늦어지면 불안해하고,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가 없으면 조바심을 냅니다. 하지만 씨앗의 성장은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흙 속 깊은 곳에서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힘을 모으고, 자신만의 싹을 틔우기 위해 준비하는 ‘숨은 시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나의 씨앗』은 눈에 보이지 않는 노력까지 아끼고 사랑하는 다정한 시선을 담았습니다.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만의 속도로 걸어가는 모든 이들에게 든든한 용기와 자존감을 선물합니다.
기다림은 부모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사랑
아이가 자라면서 부모는 문득 조급해지곤 합니다. “왜 우리 아이만 늦을까?” 하는 불안감이 엄습할 때, 이 책은 부모의 마음을 지그시 토닥여 줍니다. 겉으로는 가만히 머물러 있는 것처럼 보여도, 아이의 마음속에서는 생각이 자라고, 꿈이 자라며, 우주보다 넓은 세계가 확장되고 있습니다. 아이를 다그치기보다 끝까지 믿어 주는 마음, 아이의 속도를 존중하며 곁을 지키는 기다림이 얼마나 위대한 사랑인지를 이 책은 나지막이 이야기합니다.
작가 이승범이 건네는 다정한 응원
특유의 따스하고 유쾌한 시선으로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이승범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한 층 더 깊어진 시선과 다정한 그림으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씨앗 한 알에 담긴 생명의 신비와 기다림의 아름다움을 시적이면서도 감동적인 그림으로 그려냈습니다. 힘든 하루를 견디며 아직 자신만의 싹을 틔우지 못했다고 느끼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긍정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하고 일러스트 작업을 합니다. 아들에게 잠자리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주며 이야기 만드는 재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야기들을 하나씩 꺼내어 책으로 엮어 보려 합니다. 『굴러 굴러』는 쓰고 그린 첫 그림책으로, 제5회 상상만발 책그림전에서 당선된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