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는다 익는다 아람아람 가을이 익는다
선들선들 바람이 불어오는 들판 위에도, 조롱조롱 포도가 매달린 포도밭에도, 아람아람 알밤이 익어가는 밤나무에도 어느새 가을이 살포시 손 내밉니다. 시원한 들판, 누렇게 익은 벼 사이를 내달린 가을바람이 팔 벌린 허수아비를 간지럽힙니다. 누릇누릇 들판이 분주한 하루, 농부는 반가움도 함께 추수합니다. 쫀득쫀득 잘 익은 송편 속에는 두런두런 이야기도 달콤하게 익었습니다. 어느새 도착한 가을, 단풍 붉게 물들이고는 아이에게 말간 홍시를 선물합니다. 아이의 웃음소리도, 엄마의 소원도 가득 품고 떠오른 휘영청 보름달은 가을의 절정입니다. 모두가 넉넉히 익어가는 계절, 가을입니다.
풍성한 가을, 모든 것이 무르익는 가을 그림책
아장아장 사계절 시리즈는 계절의 변화를 보고 듣고 느끼고 즐기며 새로운 기대와 꿈을 각자의 가슴에 한가득 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되었습니다. 『익는다』는 월천상회 아장아장 사계절 시리즈 그 세 번째 이야기, 모든 것이 무르익는 넉넉한 결실의 노래입니다. 여름이 뜨겁게 채운 대지 위로 가을바람이 고추 잠자리를 따라 달려옵니다. 단풍잎이 붉은 옷을 갈아입고, 코스모스는 산들바람의 간지럼에 춤을 춥니다. 가을이 왔습니다. 선들선들, 조롱조롱, 아람아람, 매끈매끈, 새콤달콤, 꾸벅꾸벅, 울긋불긋, 말랑말랑. 모양도 제각각, 색깔도 제각각. 저마다 키워 낸 열매처럼, 넉넉한 가을은 모든 이를 보듬어 무르익게 합니다. 황금빛 벌판을 뛰노는 아이의 마음은 넉넉한 가을을 닮아갑니다. 온 세상이 풍성한 가을이 익어갑니다.
『익는다』는 계절을 알리는 책인 동시에, 가을볕에 알알이 영그는 열매처럼 우리 아이들의 마음이 깊고 단단하게 여물기를 응원하는 김태란 작가의 새 그림책입니다. 아람아람, 매끈매끈, 꼬릿꼬릿. 다채로운 산과 들의 변화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꾸벅꾸벅, 울긋불긋 무르익는 자연의 풍경으로, 그리고는 온 가족이 모여 송편을 빚는 정겨운 추석 풍경으로 이어집니다. 생동감 넘치는 언어와 감각적인 색채를 보름달에 가득 채워, 김태란 작가는 우리 아이들의 생각이 더 크게 자라고 영글어 가기를 염원합니다. 넉넉함을 한껏 머금고 마음이 한 뼘 더 깊어지는 결실의 계절, 가을입니다
인스타 : https://www.instagram.com/kimtaeran76
한국 출판미술 협회 및 어린이 문화 진흥회 회원이며, 현재 프리랜스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주요 작품으로는 <세계를 달리는 일등 기관사> <꾀돌이 형제의 모험> <교활하고 잔꾀 많은 시시포스>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