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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

생각이 많아 자주 딴 길로 새는 아이들을 꼭 안아 주는 그림책
내 머릿속은 수만 가닥 생각실이 마구 뒤엉킨 실뭉치 같아
오늘 밤도 내 머릿속은 시끌시끌

잠이 안 와. 내일 수영 수업이 있어. 가기 싫어. 내 수영복은 너무 촌스러워. 게다가 지난번엔 물을 잔뜩 먹었고. 우웩! 잠깐, 이게 무슨 소리지? 혹시 유령인가? 그나저나 배고파. 하지만 지금 부엌에 가면 유령이 날 잡아갈지도 몰라. 갈까? 말까? 으아모르겠어!!! 내 머릿속은 수만 가닥 생각실이 마구 뒤엉킨 실뭉치 같아. 생각실은 이른 아침부터 들썩들썩대. 내가 눈을 뜨기도 전에 벌써 신나게 뒤엉키기 시작해서, 밤에 잠자리에 들 때는 화난 고양이들처럼 이리저리 날뛰지. 나는 생각실이 빽빽하게 얽힌 숲속에서 길을 잃기도 하고, 누가 갑자기 뭘 물어보기라도 하면 생각실들이 한꺼번에 소리를 지르기 시작하는 바람에 제대로 말하지 못하고 얼버무리곤 해. 머릿속이 조용하고 가지런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럼 훨씬 살기 편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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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보도자료

엉킨 생각실도 나만의 힘이 될 수 있어

 

매일같이 들썩들썩대는 생각실 탓에 “달나라에 가 있다”, “머릿속이 엉켜 있다”는 핀잔을 듣곤 하던 아이는 자신의 머릿속을 가득 채운 생각들을 불편하고 고쳐야 할 문제로만 생각합니다. 그런 아이에게 고모가 다가와 특별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두고 봐! 생각실로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많은데.” 고모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는 생각실하고도 잘 지낼 수 있다는 사실을 하나씩 알아갑니다. 빗방울이 창문을 타고 내려가는 모습을 바라보면 생각실이 차분해지고,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 마음을 연에 실어 하늘 높이 띄워 줍니다. 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생각실은 기타 줄처럼 떨리며 나만을 위한 음악을 들려줍니다. 그리고 생각실 하나를 골라 끝까지 따라가다 보면 재미있는 노래와 세상에 없는 말, 엉뚱한 이야기 같은 뜻밖의 보물을 만나게 되죠. 시도 때도 없이 뒤엉키는 생각들이야말로 나만의 멋진 세상을 엮어내는 놀라운 마법이었습니다.

 

섬세한 은유와 감각적인 그림의 만남

 

프랑스의 아동문학 작가 에스텔 봉펠트는 자연과 인간, 동물, 삶과 죽음 등 다양한 주제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유머와 섬세한 은유를 통해 어린이의 내면을 그려 온 작가입니다. 이 책에서도 화난 고양이, 달나라 실뭉치, 엉망진창 샐러드 같은 익살스러운 비유로 아이의 복잡한 내면을 생생하게 담아냈습니다. 그림을 그린 마리 들리니는 부드러운 색감과 손으로 그린 듯한 따뜻한 질감으로, 생각실이 숲이 되고 기타 줄이 되고 하늘을 나는 연이 되는 순간들을 감각적으로 시각화했습니다. 페이지마다 다른 모양으로 굽이치는 알록달록한 생각실은 고요한 장면에서는 잔잔하게, 소란스러운 장면에서는 격렬하게 움직이며 글과 그림의 완벽한 조화를 선사합니다. 특히 이 책은 발달장애인과 느린 학습자를 포함해 누구나 글을 편안하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개발된 ‘피치마켓체’를 본문에 적용함으로써 남달라서 더 특별한 아이들의 세상을 긍정하는 작품의 지향점을 책의 물성에 고스란히 담아냈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 소개

인스타 : https://www.instagram.com/mariedelignyillustration


프랑스의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그림과 조소를 배운 뒤 유아 교육 분야에서 일하다가 일러스트레이션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지은 책으로 《구아슈, 소소한 행복을 그리다 Gouache, peindre les petits bonheurs》가, 그린 책으로 《머릿속 생각실이 들썩들썩》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