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에 착착 우리말, 눈에 쏙쏙 ㄱㄴㄷ!
개미는 눈을 깜빡깜빡! 고양이는 껌뻑껌뻑! 코끼리는 꿈~뻑! 나른나른하면 노곤노곤 낮잠을 자고, 달달한 도넛을 향해 달릴 때는 두두두두! 다다다다! 귀에 착착 붙는 우리말, 이토록 감각적인 언어가 또 있을까요? 레몬 모양 코끼리가 후루룩후루룩 라면을 먹어요. 모자 속에 숨은 것이 아기 코끼린가? 하면, 고양이가 빼꼼! 무슨 코끼리? 보름달 뜬 밤, 바다 위 병 속에서 분홍 코끼리가 별 낚시를 하고 새랑 시소를 타는 코끼리는 시방 사랑에 빠져 신이 났어요. 아기 코끼리를 찾은 아빠 코끼리도, 아빠한테 들킨 아기 코끼리도 “오! 아가!” “앗! 아빠!” 짐짓 놀란 척을 하네요. 아기자기한 이야기 그림들, 하나하나 따라가다 보면 귀에 붙는 우리말 닿소리 글자들이 눈에 쏙쏙 들어옵니다. 주룩주룩 비를 가려주는 아빠가 아기는 한없이 자랑스럽고요, 차차초초 춤추는 초록 코끼리, 쿨쿨 콜콜 코~ 자는 부자 코끼리, 세상에나, 투명한 코끼리까지!... 파도타기 하다 풍덩! 빠져도 하하하! 호호호! 행복한 코끼리들. 깔깔 웃으며 한장 한장 넘기다가, 아가도 어른도 행복해지는 우리말, 우리글 ㄱㄴㄷ 그림책입니다.
글자 배우기보다 훨씬 더 중요한, 교감하며 즐겁게 책 읽는 경험
이야기꽃 아기 그림책 『코끼리 ㄱㄴㄷ?』은 제목이 말하듯 ‘ㄱㄴㄷ 그림책’입니다. ‘알파벳 그림책’이라고도 하고 ‘가나다 그림책’이라고도 하지요. 어른들은 흔히 ‘ㄱㄴㄷ 그림책’을 ‘유아들이 글자를 배우는 그림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ㄱㄴㄷ 그림책‘에는 그러한 측면이 있습니다. 만드는 이들도 그러한 기능과 기대를 소홀히 여기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ㄱㄴㄷ 그림책’이 지녀야 할 미덕은 거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ㄱㄴㄷ 그림책’은 ‘ㄱㄴㄷ’ 이전에 ‘그림책’이고, 그림책 중에서도 어린이, 나아가 한 인간이 ‘가장 처음 만나는 책’들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역시 ‘책 읽는 즐거움’. 어린시절에 처음 만나는 책들이 즐거워야 평생 책을 가까이하게 될 테니까요. 『코끼리 ㄱㄴㄷ?』 속에는 닿소리 장면 하나하나마다 글로 제시한 낱말들보다 훨씬 더 많은 닿소리 낱말들이 숨어 있습니다. 유아들에게 그림 속에서 하나하나 짚어가며 발견하는 즐거움을 선사하세요. 예술성 또한 중요하지요. 어릴 때 아름다운 이미지와 문학적인 언어들을 만나는 것은 평생의 미감에 바탕이 될 것입니다. 『코끼리 ㄱㄴㄷ?』을 한장 한장 넘기면서 생생한 색감과 예쁜 형상들을 감상하게 해 주세요. 그리고 정제된 낱말들을 시적 운율에 실은 간결하고 정확한 모국어 문장들을 읽어 주세요.
그러나 무엇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양육자와의 교감과, 이를 바탕으로 건강한 관계들을 확장해 나아갈 힘을 길러주는 것이 아닐까요? 이야기꽃 아기 그림책 『코끼리 ㄱㄴㄷ?』은 유아들이 어른의 무릎에 앉아 함께 읽기에 딱 좋은 크기의 보드북입니다. 유아의 시야에 쏙 들어오는 화면 속에, 유아들이 자신을 투영하기에 알맞은 귀여운 아기 코끼리가 때로는 혼자서. 때로는 주변의 작은 친구들과, 때로는 양육자와 함께 세상을 탐색하고 즐기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따뜻한 목소리로 읽어 주면서 함께 감상하고 발견하고 즐거워해 주세요. 『코끼리 ㄱㄴㄷ?』이 어른들과 힘을 합쳐 유아에게 전하는 가장 큰 선물이 될 겁니다.
눈웃음이 똑 닮은 남편과 아들, 고양이 3마리와 토닥거리며 살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낯설고 두려운 것과 마주할 때면 "모험을 떠나는 거야!" 라고 스스로에게 말하곤 했습니다. 그러고 나면 모든 상황이 새롭게 보이고, 신나게 다가오지요. 엄마가 된 지금은 아이에게 자주 그 말을 합니다. 이 그림책은 아이가 가지고 있는 불안을 없애 주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독자들도 괴물과 함께 모험을 하며 마음속 작은 두려움을 물리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