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세 가지 놀이’가 되다.
첫 번째, 영차영차 체육대회.
가을에 볼 수 있는 다양한 친구들이 서로의 힘을 겨루며 귀여운 체육대회를 벌인다. 각자 젖먹던 힘까지 불사르고 있지만 만만치 않다. 오히려 응원하는 친구들이 더 신난다. 과연 줄다리기의 승리 팀은 어디일까?
두 번째, 달콤 첨벙 감 수영장.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수영장이 딱 가을에만 개장한다. 이용객은 오직 열심히 일하는 개미 친구들뿐. 개미들은 달콤하고 부드러운 감수영장에서 피곤한 몸을 쉬고, 신나는 물놀이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세 번째, 얼쑤! 농악대 놀이.
달밤에 춤과 음악이 가득한 농악놀이. 이번에는 밤 친구 생쥐들과 감들이 만났다. 황금 달빛 아래 흥겨운 농악 연주가 시작되고, 모두 손에 손을 잡고 외친다. ‘감감술래 감감술래 얼쑤!’
『감감술래』는 제목에서 느껴지듯 이야기는 가을의 대표 과일, 주황빛 ‘감’에서 시작된다. 뭉근히 익어 떨어지는 감들은 서로 다정다감하게 인사를 나누고, 감나무 아래 앞마당에는 가을을 닮은 친구들이 하나둘 모여든다….[감감술래]는 가을의 시작부터 깊어 가는 가을 끝자락까지 오롯이 담은 그림책이다. 낡은 물펌프가 있는 앞마당, 감나무 아래로 바스락바스락 살감살감 가보자
감나무 아래 살감살감, 선물처럼 찾아온 가을
눈으로, 소리로, 맛으로
신인 이도연 작가는 선명한 색채와 간결하고 아기자기한 캐릭터로 우리에게 정겨운 가을 이야기해 준다. 다채로운 구성과 다양한 리듬적 언어에 눈은 즐겁고 어깨는 들썩여진다. ‘공감각적’이라고 할까? 이도연 작가가 보여주고, 들려주고, 음미하게 해 주는 가을이 펼쳐진다.
[감감술래] 보이는 가을
빨간 고추잠자리 날아다니는, 파랗고 높은 가을 하늘.
감나무에는 곧 터질 것 같은 주홍빛 진한 감들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시선을 감나무 아래 앞마
당으로 가면, 정겨운 낡은 물 펌프 주변에는 형형색색 낙엽들이 소복이 쌓여 있다. 빛깔 고운
커다란 호박이 자태를 뽐내고, 귀여운 도토리도 굴러다닌다.
[감감술래] 들리는 가을
농익은 가을 감이 툭, 툭 투두둑, 철퍼덕 떨어지는 소리. 가을 앞마당에 휘영청 보름달이 뜨면
신나는 농악놀이 소리는 심장을 뛰게 한다. 깨깨 깽깽 깽깽, 쿵더쿵 덩더꿍
얼쑤! 신명 나게 다 함께 강강술래를 돌고 나면, 가을밤은 짧기만 하다. 점점 쌓여가는 바스락
바스락 낙엽 소리. 귀뚜라미 울음소리와 함께 가을은 저물어 간다.
[감감술래] 맛있는 가을
처마 밑에 쫀득쫀득 말캉말캉 곶감들이 주렁주렁.
가을 햇살을 가득 받은 감은 어느새 뽀얀 분칠을 하고 달달하게 익어간다. 마지막 장면에는 우
리 고유의 맛있고, 멋진 감 요리들이 등장해 가을의 맛을 한껏 더한다
‘매력적인 그림책’은 한정된 페이지 안에서도 많은 상상의 즐거움을 준다. 그래서 때로는 짧은 그림책 한 권이 긴 소설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 맥락에서 [감감술래]를 보다 보면, 눈앞에는 푸른 가을하늘과 주홍빛 감들, 황금빛 보름달이 펼쳐진다. 귓가에선 신명 나는 농악 소리가 들리고, 입에는 어느새 달달한 곶감을 한입 베어 문 듯 침이 고인다. 이 가을 [감감술래]와 함께 저마다의 강강술래를 불러보자!
인스타 : https://www.instagram.com/doyeondraws
작은 것에 마음을 기울이고, 그 안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Academy of Art University(AAU), San Francisco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했습니다. 사계절이 있는 우리나라의 자연을 사랑합니다. 물감으로는 다 담아낼 수 없는 가을의 깊은 빛과 색, 보름달 아래 선선히 불어오는 바람에 마음을 빼앗겨 그 풍경을 『감감 술래』에 담았습니다. 우리의 아름다운 계절과 문화를 아이들의 눈으로 새롭게 만나고, 그 아름다움을 오래 마음에 간직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