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는 꽃을 볼 때마다 예쁘다고 했어.
동네 꼬마들한테도 항상 예쁘다고 말했지.”
나와 꽃밭과 세상을 정성껏 보살펴 준 할머니,
그 사랑이 가득한 할머니 꽃밭으로 초대합니다.
『할머니와 서른한 개 꽃밭』은 어릴 적 여름방학 때마다 놀러 갔던 할머니 집과 마당 가득한 꽃밭을 추억하면서 끝내 할머니에게 사랑을 전하는 그림책입니다. 할머니는 꽃들을 볼 때마다 예쁘다고 말했고 나도 날마다 꽃들과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여름방학 내내 할머니와 꽃밭을 거닐었고, 꽃밭은 그저 바라만 봐도 행복했습니다. 꽃들은 아름다운 색, 달콤한 향기 등 내게 많은 것을 나눠 주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꽃들은 자기들이 피고 싶은 대로 피어도 다 아름답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어쩌면 할머니는 내가 나답게 피어나길 바라셨을까? 항상 따스한 손길과 눈빛을 건네주고, 정성껏 꽃밭을 가꾸시고 음식 솜씨가 좋으셨던 할머니가 너무 그립습니다. 책 속 할머니는 작가의 할머니이면서 동시에 우리 모두의 할머니 같습니다. 저마다 할머니를, 할머니의 사랑을 떠올리며 이 꽃밭을 거닐어 보세요.
“할아버지는 못생겼어!”에서 “할아버지도 닮았어!”로
유치원 숙제로 ‘누굴 닮아 예쁜지’ 알아보기 위해 집에 오자마자 나우는 손거울을 들고 식구들을 졸졸 따라다닌다. 거울 한 번 보고, 식구들 얼굴 한 번 보고, 뭔가 마뜩잖아 또 거울과 얼굴을 번갈아 살핀다. 결국 나우는 한 사람씩 찾아가 자신이 누구 닮았냐고 물어본다. 엄마는 호수 같은 눈을, 아빠는 멋진 코를, 할머니는 귀여운 입을 닮았다고 대답한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아무리 봐도 닮은 데가 없다. 급기야 나우는 천진하게 “할아버지는 못생겼어!”라고 말한다. 그래도 할아버지는 손주를 번쩍 안고 “그래그래, 나 빼고 다 닮아서 우리 나우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며 덩실덩실 춤을 춘다. 그러던 어느 날, 위험에 빠진 새끼 고양이를 구하기 위해 할아버지와 나우가 함께 나선다. 할아버지가 구한 고양이가 아래로 떨어지자 나우는 두 팔로 받아 안고, 손등을 할퀴는데도 놓지 않는다. 무사히 어미 곁에 돌려보낸 뒤, 나우는 새끼 고양이에게 가만히 속삭인다. “다치면 안 되니까 위험한 데 가지 말고 조심해.” 그 순간 나우는 깨닫는다. 자신이 방금 한 말이, 할아버지가 늘 나우를 걱정하며 하던 말이었다는 것을. 집으로 돌아온 나우는 할아버지에게 다가가 할아버지의 가슴을 손가락으로 꾹 누르며 말한다. “아니야, 할아버지도 닮았어!”
얼굴뿐 아니라 ‘마음의 닮음’을 찾는 이야기
얼굴은 거울에 비치지만, 마음은 어디에 비칠까? 이 책은 ‘마음이 예뻐야 한다’고 훈계하거나 가르치지 않는다. 가족에게 사랑받으며 자란 시간이 아이의 말과 행동에 남고, 그 사랑이 다시 누군가에게 전해지는 과정을 할아버지와 손주의 따뜻한 교감을 통해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이야기의 마지막, 나우는 일기장에 뜻밖의 문장을 적는다. 처음에는 ‘누구를 닮아 예쁜지’ 얼굴에서 답을 찾던 아이가 마침내 자신 안에 가족의 얼굴뿐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까지 담겨 있음을 발견하는 순간이다. 책 제목 『누굴 닮아 예쁜가?』의 의미도 이 마지막 장에서 새롭게 읽힌다. 책을 읽은 뒤 아이와 함께 거울을 보며 눈과 코와 입이 누구와 닮았는지 찾아보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런 질문을 나눠보면 어떨까. “얼굴 말고 또 무엇을 닮았을까?” 『누굴 닮아 예쁜가?』는 가장 친숙한 가족의 얼굴에서 시작해, 거울에는 비치지 않는 세상에서 가장 예쁜 ‘마음의 닮음’을 발견하게 하는 그림책이다.
교과 및 누리과정 연계
누리과정: 사회관계(나를 알고 존중하기, 가족을 소중히 여기기)
초등 1~2학년군 국어/바른 생활: 가족, 마음을 나누어요
차곡차곡 쌓여 있는 일상 속 풍경들과 함께 조용히 계절들이 흘러갑니다. 짙어지는 꽃향기와 함께 봄이 시작되고, 소나기 속 초록이 차곡차곡 쌓이며 여름이 시작됩니다. 까슬까슬 마른 빨래들 속에서는 가을 햇볕 냄새가 나고 차가운 조약돌 밑으로 겨울이 흐릅니다. 우리의 삶도 이 모든 시간들이 차곡차곡 쌓여 가는 여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대학에서 동양화를 공부하고 어린이 책과 어른 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일상 속 풍경에서 재미난 상상을 하는 걸 좋아합니다. 독립출판으로 여러 권의 드로잉북을 만들었으며, 《차곡차곡》은 처음으로 쓰고 그린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