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놀이터에 처음 간 날의 낯설고도 묘한 떨림
새로운 세상을 발견하고 씩씩하게 나아가는 아이들을 응원하는 그림책
이사 와서 새 놀이터에 처음 온 아이는 낯선 풍경에 들어서길 주저한다. 그런데 텅 빈 것처럼 보인 놀이터에서 소리가 들려온다. 타박타박- 후다닥- 누군가 있는 것 같다. 아이는 호기심에 한 발 한 발 놀이터에 들어선다. 보일 듯 말 듯한 이들은 몬스터였다! 몬스터를 몰래 뒤쫓다가 그 세계에서 함께 뛰놀며 아이도 몬스터가 된다. 그렇게 새 친구들에게 스며든다. 이야기 말미,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온 아이의 얼굴에는 힘찬 웃음이 가득하다. 소리 없는 그림책(Silent Book)으로 독보적인 행보를 선보이며 전 세계 평단과 독자를 사로잡아 온 이지현 작가의 신작이다.
소리 없이 유영하는 감각적인 서사로 전 세계 평단과 독자를 사로잡다
『수영장』 『문』을 잇는 이지현 작가의 새로운 세계
새 놀이터에 처음 간 날의 낯설고도 묘한 떨림
새로운 세상을 발견하고 씩씩하게 나아가는 아이들을 응원하는 그림책
낯선 아이에서 새로운 친구가 되는 곳, 『놀이터』
첫 책 『수영장』으로 미국 일러스트레이터 협회 최고의 그림책상, 포르투갈 아마도라 국제만화축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영미, 유럽, 아시아 전역에서 책을 출간해 온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이지현의 신작 『놀이터』가 출간되었습니다. 물속에서의 새로운 만남을 다룬 『수영장』, 문을 열 때마다 처음 만나는 세상을 발견하는 『문』을 잇는, 경계 너머의 낯선 공간이 나의 환상적인 세계가 되는 놀라운 경험과 상상이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이사 와서 새 놀이터에 처음 온 아이는 낯선 풍경에 들어서길 주저합니다. 그런데 텅 빈 것처럼 보인 놀이터에서 소리가 들려옵니다. 타박타박- 후다닥- 누군가 있는 것만 같습니다. 아이는 호기심에 한 발 한 발 놀이터에 들어섭니다. 놀이기구 사이로 보일 듯 말 듯한 이들은 몬스터였습니다! 몬스터를 몰래 뒤쫓다가 그 세계에서 함께 뛰놀며 아이도 몬스터가 됩니다. 그렇게 새 친구들에게 스며듭니다.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온 아이의 얼굴에는 힘찬 웃음이 가득합니다. 놀이터 입구에서 툭툭 바닥만 차던 두 발이 이제는 친구들을 향해 씩씩하게 달려갑니다.
오늘도 용기를 낸 아이들의 첫발에 드리우는 환한 응원
『놀이터』는 새로운 곳에 들어서는 두려움과 그 두려움을 이겨 내는 용기를 다룬 이야기입니다. 이지현 작가의 실제 경험담에서 시작된 이야기로, 새 놀이터에서 아이도 아이지만, 작가가 더 긴장하는 듯한 느낌에 자신의 유년기와 아이의 유년기를 겹쳐 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어린이라는 시기는 친근한 가족 공간에서 나와 사회에 진입하며 매일매일 새로이 발견하고 경험하는 때이기도 합니다. 세상 모든 것이 처음이라, 낯선 것들이 수시로 나타납니다. 텅 빈 듯 고요한 놀이터 앞에서 머뭇거리던 아이가 정체 모를 소리를 좇아 한 걸음씩 나아가는 장면은, 이 낯섦의 문턱을 넘어서는 모든 아이들의 마음을 은유합니다. 아이가 몬스터의 존재를 확인하고 그들과 뒤섞여 놀다가 끝내 자신도 몬스터가 되어 버리는 전개는 두려움의 대상이 놀이의 친구로, 나아가 자기 자신의 일부로 바뀌는 과정을 보여 줍니다.
작가는 몸도 마음도, 관계도 일상도, 새로움을 거듭하는 어린이의 마음을 섬세하게 헤아립니다. 낯설다는 것은 새로운 것이기도 하다며, 첫 발을 내딛어 보면 불안한 떨림이 점점 즐거운 설렘이 될 거라며 격려해 줍니다. 아이 홀로 흑백의 모노톤으로 시작된 그림은 아이가 몬스터 세계에 들어서며 색채가 완연해집니다. 마침내 화면을 꽉 채운 색채와 아이 얼굴에 차오른 웃음은 그 변화를 증명하는 동시에, 오늘도 새로운 첫발을 떼야 하는 아이들에게 씩씩한 응원이 될 것입니다.
소리 없이 유영하는 감각적인 서사, 이지현 작가의 독보적인 작품 세계
이지현 작가는 ‘소리 없는 그림책’(Silent Book)이라는 형식으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 왔습니다. 대사나 설명 없이 오직 이미지의 흐름만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며 독자의 상상력이 서사의 빈 자리를 채우도록 이끕니다. 색연필 특유의 결이 살아 있는 질감과 맑고 단정한 색채,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태연하게 넘나드는 화법은 이지현 그림책을 관통하는 하나의 정체성이기도 합니다. 『놀이터』에서도 몬스터들은 낯섦과 친숙함 사이 어딘가에 머무는 존재감을 만들어 냅니다. 생소한 풍경, 처음 마주한 누군가, 알 수 없는 긴장감을 몬스터라는 형체로 구현합니다. 그러면서도 몬스터로서의 고유성을 숨기지 않으면서 새로운 존재를 스스럼 없이 수용하는 존재로 표현합니다. 몬스터는 작가 곁을 오래 지켜 온 캐릭터로, 『수영장』, 『문』을 비롯한 작가의 전작에서 등장하는 낯선 존재들과 맥을 같이 합니다. 경계 너머 미지의 세계는 우리와 다른 기묘한 모습일 테지만, 우리가 지닐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이기도 할 것입니다. 경계를 흐릿하게 허무는 독특한 시각 문법으로 다양한 이야기 세계를 펼쳐 온 작가가 다음에 가닿을 곳은 어디일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아주 조용하고 수줍음 많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 작가 안에는 놀라울 만큼 강한 신념과 열정이 들어 있어요. 작업을 할 때는 주변 동료들이나 편집자의 이런저런 비평이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자기 내면의 어떤 굳건한 생각을 지키고 표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다양한 시도를 하고 기어이 관철시키는 모습을 보인답니다. 서울에서 태어나고, 일러스트레이션학교 HILLS를 졸업했다. 가끔 집으로 찾아오는 노란 고양이, 봄날 하얗게 빛나는 골목길, 부지런한 날갯짓으로 힘껏 날아가는 오리들을 좋아한다. 가톨릭교회에 다니고, 세례명이 세노비아이다. 다정하고 성실한 동반자인 남편과 함께 조용하지만 재미나게 살고 있다. 쓰고 그린 첫 그림책 『수영장』이 미국,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스웨덴 등에서 번역 출판되었으며, 미국일러스트레이터협회의 ‘2015 최고의 그림책 상’을 받았고, 미국공영라디오(NPR) ‘2015 최고의 책들’, 뉴욕타임즈 '2015 주목할 만한 어린이책’, IBBY 스웨덴 ‘2016 최고의 번역서 리스트’ 등에 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