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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

에리히 캐스트너의 평화를 위한 절박한 호소!
전쟁과 평화, 80년을 뛰어넘은 서늘한 질문
“긴 전쟁에 1조 달러가 들었다면,
긴 평화 역시 그만한 가치가 없을 이유가 무엇입니까?”

옛날, 이따금 이성적인 생각을 해내면 반드시 전문가들 앞에서 발표하는 노신사가 있었다. 어느 날 노신사는 세계 최고의 지도자들이 모인 회의장에 나타나 지구상의 모든 인류가 만족하며 살아갈 수 있는 ‘평화’를 실현할 방법을 발표한다. 노신사가 제시한 해답은 간단하다. 지난 전쟁에 든 막대한 비용만큼 인류의 평화와 복지를 위해 쓰자는 것. 그 금액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는 세밀하게 계산하고 검토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권력자들은 미친 듯이 웃어대며 조롱한다. “완전히 미쳤군요.” “전쟁, 전쟁은 다른 겁니다!” 캐스트너는 권력자들의 비이성적인 반응을 제시할 뿐 그들의 변명은 들려주지 않는다. 단지 노신사가 제시한 숫자와 내용은 실제로 미국의 통계 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만 덧붙인다. 전쟁이 왜 되풀이되는지, 세계 평화는 어떻게 가능한지, 책은 독자 스스로 생각해 보게 한다.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 게오르크 뷔히너 문학상 수상 작가 에리히 캐스트너의 단편소설 「이성에 관한 메르헨」이 울리케 묄트겐의 심오한 그림에 담겨 그림책으로 출간되었다. 전작 『행복을 위한 메르헨』이 ‘소원’을 키워드로 인간의 ‘행복’에 대해 물었다면, 이번 신작은 ‘이성(理性)’을 키워드로 인류의 ‘평화’와 권력의 본질을 꼬집으며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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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보도자료

 

독일 아동청소년문학의 거장 에리히 캐스트너의 1948년 묵직한 풍자
독일 디자인 어워드 대상 작가 울리케 묄트겐의 강렬한 초현실주의 콜라주
전쟁 비용을 평화를 위해 쓸 수는 없는가? 인류를 향한 현재진행형 질문

에리히 캐스트너의 평화를 위한 절박한 호소!
전쟁과 평화, 80년을 뛰어넘은 서늘한 질문

“긴 전쟁에 1조 달러가 들었다면,
긴 평화 역시 그만한 가치가 없을 이유가 무엇입니까?”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 게오르크 뷔히너 문학상 수상 작가 에리히 캐스트너의 단편소설 「이성에 관한 메르헨」이 울리케 묄트겐의 심오한 그림에 담겨 그림책으로 출간되었다. 전작 『행복을 위한 메르헨』이 ‘소원’을 키워드로 인간의 ‘행복’에 대해 물었다면, 이번 신작은 ‘이성(理性)’을 키워드로 인류의 ‘평화’와 권력의 본질을 꼬집으며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진다. 이 이갸기는 1948년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국제 정세와 소름 돋도록 닮아 있다. ‘전쟁 비용을 평화에 투자하자’는 노신사의 이성적 제안을 ‘전쟁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일축하는 정치인들의 모습은 오늘날 무기 경쟁과 국경 분쟁을 반복하는 세계 정세를 직관적으로 비판한다. 김경연 번역가는 옮긴이 글 서두에서 이렇게 말한다.

“(...) 드러난 주제는 대단히 선명하다. 전쟁 비용을 평화와 복지에 쓰면 어떤 효과가 있는지 생각해 보라는 것. 흥미로운 건 캐스트너는 이런 제안을 ‘이성’에 관한 이야기로 본다는 것이다. ‘이성이란 어려운 일을 간단한 것으로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약 80년이 지난 지금도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그렇다면 간단한 일을 어렵게 만드는 건 일차적으로 누구일까?”
- 김경연(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번역가)

겹겹이 쌓인 시각적 상징과 이미지 리터러시(그림 읽기)

한 편의 연극 무대 같은 연출 속
에리히 캐스트너의 얼굴을 주인공으로,
과거와 현재의 세계 지도자들을 한자리에!

『행복을 위한 메르헨』에 이어 『이성에 관한 메르헨』의 그림 작가로 참여한 울리케 묄트겐은 독일 디자인 어워드 대상(2018), 트로이스도르프 그림책상(2019), 오스트리아 아동청소년 도서상(2020) 등을 받은 저력 있는 작가다. 이번 책에서는 연극 무대를 보는 듯한 연출 속에 초현실주의풍 그림의 콜라주로 캐스트너의 이야기를 새롭게 탄생시켰다. 또한 곳곳에 숨겨 놓은 기발한 상징들은 텍스트에 깊이를 더해 그림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 먼저 표지를 보면, 건물 위로 전투기가 날아다니는 한가운데에 광대복 같은 옷을 입고 저울을 든 주인공이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묄트겐은 주인공을 이 소설 발표 즈음의 캐스트너 얼굴로 시각화해 이야기를 더욱 생생하게 전한다. 다음으로 표지를 넘기면 ‘이성’의 정의를 시각화한 그림이 나오는데, 김경연 번역가는 이렇게 해석한다.

“묄트겐은 독일어의 ‘이성’을 뜻하는 Vernunft의 V자 안에 복잡한 톱니바퀴를 가득 넣고, 그 아래로 수돗물이 똑 떨어지는 듯 간결한 느낌표 하나로 보여 준다. 이성이란 복잡성을 압착하는 깔때기인데, 그 결론을 단순화하면 느낌표 하나로 표현될 만큼 단순명료하다는 뜻이 될 것이다.” (옮긴이 글 중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며 노신사가 마주하는 세계의 지도자들로 조지 워싱턴부터 푸틴을 상징하는 긴 탁자를 등장시켜 과거부터 현재까지 반복되는 전쟁을 떠올리게 한다. 그들이 얼굴 앞에 들고 있는 가면, 확성기 등은 이성적 소통을 거부하고 오로지 자신들의 이익만 앞세우는 권력자들의 위선을 상징하는 듯도 하다. 이렇게 장면마다 이미지 리터러시(그림 읽기)를 하다가 줄에 매달린 마치 마리오네트 인형처럼 그려진 마지막 그림을 보고는 이런 질문이 떠오른다. 이 권력자들이 잡고 있는, 혹은 이들을 움직이는 줄은 무엇일까?

 

일러스트레이터 소개

인스타 : https://www.instagram.com/ulrike_moeltgen


울리케 묄트겐은 1973년 독일 부퍼탈에서 태어났어요. 독일 부퍼탈 출신의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이자 화가입니다. 부퍼탈 대학교에서 그림책의 거장 볼프 에를브루흐(Wolf Erlbruch)의 사사를 받으며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을 전공했습니다. 유아 그림책부터 고전 문학 일러스트레이션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선보이며 오스트리아 아동청소년문학상, 트루이스도르프 그림책상 등을 수상했고, 독일 현대 일러스트레이션계에서 가장 서정적이고 심오한 시각 예술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힙니다. 지금은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에 그림을 그리는 그림 작가로 활동하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