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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작가 이형진
  • 글작가 이상교
  • 출판사 책모종
  • 페이지
    34 쪽
  • 발행일
    2026-09-15

책 내용

여기 길고양이가 한 마리 있습니다. 갈색과 고동색 털이 얼룩덜룩 섞여 있어 '얼루기'라고 불립니다. 얼루기는 공원에서 한 소년과 마주치지만 무척이나 조심스러워 가까이 오지는 않고, 소년을 지켜보기만 합니다. 하지만 얼루기가 낙엽 밟는 소리를 들려주고, 나무 의자에 나란히 앉는 날들이 쌓이면서 둘 사이의 거리는 조금씩 가까워집니다. 이렇게 둘은 서로 마음을 열기 시작하고, 어느 날 얼루기가 소년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합니다.

이상교 작가의 동시 [덜루기]를 바탕으로 한 이 책은 소통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외로운 존재인 얼루기와 소년이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소통을 하면서 서로의 빈자리를 채워 줍니다. 그리고 어린 왕자와 장미처럼 서로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되지요. 소통은 이처럼 치유의 힘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이 작품에는 나와 다름에 대한 존중이 있습니다. 얼루기는 짧은 꼬리로 태어나 장애가 있는 고양이입니다. 얼루기와 소년의 관계는 나와 다른 존재를 인정할 때 행복한 공존이 가능해진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 책에서 얼루기와 소년의 심리는 그림과 색감으로도 함께 읽힙니다. 비 오는 여름의 옅은 파스텔 톤, 낙엽 지는 가을의 따뜻한 갈색과 주황, 인적 드문 겨울의 차가운 청색, 다시 초록이 피어나는 봄까지─책장을 넘길 때마다 계절과 색이 바뀌며 얼루기와 소년의 마음이 가까워지는 시간이 표현됩니다. 그리고 공원의 벤치, 놀이터, 산책로를 담은 와이드한 판형은 소년의 시선으로 바라본 일상의 풍경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느낌을 줍니다. 얼루기와 소년처럼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음, 그래서 서로에게 곁을 내어주고 함께하는 아름다운 마음이 여러분에게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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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 소개

1964년 전라북도 정읍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에서 산업미술을 공부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 몇 안 되는, 글과 그림의 구성이 가능한 그림책 작가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어린이를 진지하게 바라보는, 쓸 만한 책을 만드는 게 꿈이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열심히 작업하고 있습니다. 발랄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독특한 그림책 ‘코 앞의 과학’ 시리즈에서는 기획과 그림을 맡았습니다. 또한 『짱구네 고추밭 소동』, 『불가사리』, 『고양이』, 『하늘이 이야기』, 『새봄이 이야기』, 『꼭 한 가지 소원』, 『바둑이는 밤중에 무얼할까』, 『장승이 너무 추워 덜덜덜』, 『분이는 큰일났다』, 『자존심』을 비롯한 많은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책으로 『끝지』, 『산 위의 아이』, 『명애와 다래』, 『하나가 길을 잃었어요』가 있습니다. 직접 기획도 하고 글과 그림을 맡은 작품으로 ‘네버랜드 아기 몸 그림책’ 시리즈와 ‘엄마, 우리 엄마!’ 시리즈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