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난 마음에도 빠져나갈 길이 필요해요
누구에게나 화가 머리끝까지 차오르는 순간이 있습니다. 친구의 사소한 말 한마디가 마음을 콕 찌르기도 하고, 억울한 일을 겪고도 아무 말 하지 못해 속이 부글거리기도 하지요. 그럴 때 아이들은 화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요? 무조건 참거나 당장 화를 터뜨리는 것만이 답은 아닙니다. 『꽤 괜찮은 화풀이』의 석우도 친구들의 놀림과 무례한 말에 잔뜩 화가 납니다. 심호흡을 하고 찬물로 얼굴을 씻어 보지만 마음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지요. 그때 석우 앞에 작고 특별한 거미 한 마리가 나타납니다. 거미는 석우에게 화를 억누르라고 다그치지 않습니다. 대신 마음속 화를 마음껏 꺼내 놓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줍니다. 물감으로 그리고, 종이에 쓰고, 찰흙을 치대고, 색종이를 찢는 동안 단단히 뭉쳐 있던 석우의 마음도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이 책은 화가 잘못된 감정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마음임을 보여 줍니다. 그리고 자신과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고 화를 표현하는 방법을 전합니다. 화난 마음에 가만히 귀 기울여 주는 다정하고 유쾌한 그림책입니다.
그리고, 쓰고, 찢고, 뛰며 찾아낸 ‘꽤 괜찮은 화풀이’
석우의 화풀이는 엉뚱하고 기발한 상상에서 시작됩니다. 빨간 물감에 화를 섞자 도화지 위에 커다란 불덩이가 피어납니다. 그 불덩이로 비행기를 접어 달나라로 날려 보내고, 짝꿍과 반장에게 하고 싶은 말은 메모지 백 장에 꾹꾹 눌러 씁니다. 찰흙 속에 넣은 화는 숲속 코끼리가 밟아 뭉개는 상상도 해 봅니다. 그래도 남은 화는 색종이와 함께 잘게잘게 찢어 버리지요. 하지만 화는 그렇게 간단히 석우에게서 떨어지지 않습니다. 버리려고 할수록 친구들의 얼굴로 변해 다시 몸에 달라붙습니다. 마침내 석우는 트램펄린 위에서 온몸으로 뛰기 시작합니다. 팡팡 뛰어오를 때마다 달라붙었던 화 조각이 하나씩 떨어져 나갑니다. 숨이 차도록 뛰고 천천히 심호흡을 하자 마음에도 빈자리가 생깁니다. 다채로운 색과 풍성한 상상으로 펼쳐지는 석우의 화풀이는 아이들이 자기 안의 감정을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끼게 해 줍니다. 화를 없애라고 말하기보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흘려보내도록 돕는 책, 『꽤 괜찮은 화풀이』가 아이들의 답답한 마음에 유쾌한 출구를 열어 줍니다.
3~5세 누리 과정 및 초등 교과 연계 내역
의사소통 영역_ 듣기와 말하기, 책과 이야기 즐기기 사회관계 영역_ 나를 알고 존중하기 예술경험 영역_ 창의적으로 표현하기 국어 1-2 기분을 말해요, 느끼고 표현해요 국어 2-1 말의 재미가 솔솔, 마음을 짐작해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요, 마음을 담아서 말해요 국어 2-2 장면을 상상하며, 내 생각은 이래요 국어 3-1 생생하게 표현해요, 인물에게 마음을 전해요 국어 3-2 감상과 표현의 즐거움
일명 김킁정이다. 김킁정으로도 잘 알려진 김현정 작가는 시각디자인을 전공, 전반적인 시각예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손 그림을 그리는 데 집중하는 김현정 작가의 가 장 큰 강점은 캐릭터와 질감이다. 남과 다른 캐릭터와 질감을 창조하기 위해 남들보다 배 이상의 연구를 하고 있다. 작품을 할 때마다 부족한 부분을 적어두고 향상시키려 부단히 노력하는 김현정 작가는 내일이 기대되는 작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