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잃은 아기 돌고래의 여정
아기 돌고래 밍이에게 바다는 포근한 안식처이다. 엄마가 만드는 무지개도, 바닷속 산호초도 멋지고 예쁘지만, 엄마 젖만큼 좋은 건 아니다. 하지만 엄마는 머지않아 젖을 떼고 사냥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냥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한여름이 되기 전, 사냥감이 풍부한 북쪽 바다로 가려면 지금보다 수영도 더 잘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엄마에게 사냥을 배우던 날, 무서운 상어 떼가 나타나 밍이를 덮친다. 엄마는 밍이를 구하려고 자신의 몸을 던지고, 밍이는 홀로 남겨진다. 밍이는 아직 사냥을 할 줄 모르는 아기 돌고래이다. 과연 밍이는 엄마가 말한 그 북쪽 바다에 닿을 수 있을까?
성장과 생존, 자연의 법칙에 대하여
『사냥』은 홀로 된 어린 고래의 성장과 생존을 다룬다. 먹이를 찾아 떠나는 험난한 여정을 통해 어떻게 스스로 먹이를 사냥하게 되는지, 위험을 피하면서 살아남는지를 따라가는 그림책이다. 엄마를 잃은 밍이에게 바다는 더이상 따뜻한 안식처가 아니다. 치열하게 살아내야 하는 전쟁터로, 스스로 사냥을 해야 살아갈 수 있는 곳이다. 어느 순간 밍이는 굶주림을 견디지 못해 본능적으로 입을 벌린다. 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면서 처음으로 물고기를 사냥하게 된다. 하지만 밍이는 사냥이 어떤 의미인지 알지 못한다. 그저 배가 너무 고파 먹이를 탐했을 뿐이라고 여긴다.
밍이는 상어 떼가 왜 자기를 사냥하려고 했는지, 범고래가 왜 어린 혹등고래를 사냥했는지에 대해서 아무런 의문도 품지 않는다. 사냥으로 유지되는 자연의 법칙은 전혀 인식하지 못한다. 다만 공포와 상처만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북쪽 바다에 이르렀을 때, 비로소 밍이는 자연이 어떻게 순환되는지를 두 눈으로 보게 된다. 모든 생명체는 사냥꾼이며, 사냥감이기도 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고래는 물고기를 사냥하지만, 물고기는 고래의 사체로 몰려가 먹이를 얻고 있었다! 밍이가 사는 세계, 바다는 그런 곳이었다. 강자도 약자도 없는 곳! 먹이 사슬이 존재하지만, 그 사슬은 쉬지 않고 돌면서 순환 중인 곳! 이제 밍이는 엄마와 어린 혹등고래가 왜 죽음을 맞이해야 했는지 알게 됐다. 『사냥』은 『안녕! 버스365』이후 출간되는 이예슬 작가의 두 번째 작품으로, 바닷속 세계가 배경이다. 저마다의 생존경쟁으로 자칫 잔혹해 보일 수 있는 장면들조차 화려하고 강렬한 색채가 주는 아름다움으로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안녕! 버스365를 쓰고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