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꼬마 개미가 사랑하게 된 자기 빛깔의 특별함
빨간색 무당벌레, 주황색 당근, 노란색 병아리를 비롯한 친구들이 말한다. “개미야, 까만 꼬마 개미야. 너 참 안됐다. 무지개에 우리 색깔은 다 있지만 너처럼 까만색은 없잖아.” 거듭되는 친구들의 말에, 꼬마 개미는 눈물을 흘리며 까만 제 몸을 미워하게 된다. 『무지개엔 왜 까만색이 없어요?』는 아이들에게 익숙한 소재인 ‘색’을 통해 자기 긍정과 존재의 가치를 다정하게 일깨워 준다. 일곱 가지 무지개색 사이에서 소외감을 느끼던 꼬마 개미는, 별을 빛나게 하고 포근한 휴식을 선물하는 ‘까만 밤’의 소중함을 깨닫고서 제 몸의 색깔을 새로운 눈길로 바라본다. 미처 알지 못했던 진실과 마주했을 때, 특히 그 진실이 희망의 씨앗이었을 때, 우리의 가슴은 벅차오른다. 까만색을 새롭게 알게 된 꼬마 개미의 마음도 그러했을 것이다.
편견과 차별로 물들어 있는 우리 사회. 이 책을 추천한 김세실 작가의 말처럼 “이 그림책이 제안하는 ‘색’이라는 렌즈를 통해, 어린이들이 모든 존재를 있는 그대로 긍정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되길” 바란다. 자기 자신은 물론이고 함께 살아가는 이웃까지 모두.
“무지개엔 왜 까만색이 없어요?”
세상의 모든 다름에 대한 질문
비가 그치고 무지개가 떴습니다. 꼬마 개미와 친구들이 무지개를 보고 있어요. 곰이 묻습니다. “무지개에서 무슨 색이 제일 좋아?” 빨간 무당벌레는 빨간색을, 노란 병아리는 노란색을 말합니다. 꼬마 개미는 무지개의 일곱 색깔을 하나씩 꼽고 있었어요. 그때 무당벌레가 꼬마 개미에게 말합니다. “개미야, 까만 꼬마 개미야. 너 참 안됐다. 무지개에 나처럼 빨간색은 있지만, 너처럼 까만색은 없잖아.” 무지개에 까만색이 없어서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든 꼬마 개미는 자리를 옮깁니다. 그런데 다음에 만난 주황색 당근도, 그다음에 만난 노란 병아리를 비롯한 다른 친구들도 하나같이 말합니다. “개미야, 까만 꼬마 개미야. 너 참 안됐다. 무지개에 우리 색깔은 다 있지만 너처럼 까만색은 없잖아.” 친구들의 말에 상처를 입은 꼬마 개미는 눈물을 흘립니다. 까만 제 몸도 싫어졌어요.
다정한 포용의 까만색
“무슨 일 있었니?” 울면서 돌아온 꼬마 개미에게 엄마 개미가 묻습니다. 이야기를 모두 들은 엄마 개미는 꼬마 개미와 함께 밖으로 나가 밤하늘을 바라보며 말합니다. “밤하늘이 까매서 참 다행이지? 까만 밤하늘 덕분에 별들이 예쁘게 빛날 수 있잖아.” 엄마 개미는 까만 밤 덕분에 모두 잠들 수 있다는 이야기도 함께 들려줍니다. 『무지개엔 왜 까만색이 없어요?』는 아이들에게 익숙한 소재인 ‘색’을 통해 자기 긍정과 존재의 가치를 다정하게 일깨워 줍니다. 일곱 가지 무지개색 사이에서 소외감을 느끼던 꼬마 개미는, 별을 빛나게 하고 포근한 휴식을 선물하는 ‘까만 밤’의 소중함을 깨닫고서 제 몸의 색깔을 새로운 눈길로 바라보게 됩니다. 그래도 의문이 다 풀리지는 않았죠. “그런데 무지개엔 왜 까만색이 없어요?” 이 질문에 엄마 개미는 무지개색 물감을 다 섞으면 신비로운 까만색이 된다고 말합니다. 까만색은 볼품없는 색이 아니라 모든 색을 품고 있는 다정한 포용의 색이었던 것입니다.
자기 빛깔의 특별함을 이해하고 사랑하기를
미처 알지 못했던 진실과 마주했을 때, 특히 그 진실이 희망의 씨앗이었을 때, 우리의 가슴은 얼마나 벅차오르는가요. 엄마의 말을 듣고 꼬마 개미의 가슴은 얼마나 두근거렸을까요. 우리는 무수히 세상의 시선에 흔들립니다. 그럴 때마다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와서 자신의 가장 숨기고 싶은 모습, 가장 아픈 데를 가만히 마주하세요. 그 모습과 아픔을 더 깊이 이해하면 할수록, 더 단단하고 더 공감하고 더 끌어안는 내가 될 수 있거든요. 내일의 꼬마 개미는 분명 그러할 거예요. 편견과 비교에 상처받기 쉬운 요즘, 『무지개엔 왜 까만색이 없어요?』를 보며 자신의 소중함을 아는 서로 다른 존재들이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다정한 세상을 상상해 봅니다.
인스타 : https://www.instagram.com/ssoon75
1975년 서울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그림그리기를 좋아하고 대학에서 미술공부를 하였습니다. 글읽기와 글쓰기, 잘 정돈된 조용한 공간에서 공상하는 일을 즐기며, 여러 가지 색을 겹겹이 쌓아 올리며 공간을 만드는 작업을 좋아합니다. < 옛날 옛날 관악산에 >는 첫 번째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