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시골에 사는 나는 새벽마다 창문 앞을 지나는 할아버지를 알고 있습니다. 그는 생각을 모으는 사람입니다. 낡아서 실오라기가 다 비치는 외투를 입고 모자를 쓰고 등에는 불룩한 배낭을 멘 모습. 그는 언제나 한치의 어김도 없이 이른 아침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거리를 돌아다니며 생각을 모읍니다. 할아버지는 하루 종일 모은 생각을 집으로 가져와 기역 니은 디귿 순으로 정리해 선반에 넣어둡니다. 그리고 생각들이 잘 익은 과일처럼 즙이 많아지기를 기다립니다. 생각을 모으는 할아버지는 그 생각들을 화단에 심습니다. 그러면 다음 날 아침 심어졌던 생각들이 아주 특별한 꽃으로 피어납니다. 그리고는 다시 아주 부드럽게 녹아서 아주 작은 알갱이로 변해 세상으로 다시 날아가 다시 사람들의 이마에 내려 앉아 새로운 생각으로 자라납니다.
추상적인 내용들을 형상화하는 탁월한 그림들로 오스트리아 아동 및 청소년 문학상 일러스트레이션 부문 상을 수상했습니다. 강렬한 인상을 심어 주는 그의 그림들은『행복한 청소부』나 모니카 페트의 『생각을 모으는 사람』『화가와 도시와 바다』를 비롯해 다른 작가들의『일곱 허수아비』『숲의 아이들』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