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기 시작해요. 지붕 위로, 마당에 놓인 양동이 위로 부딪치는 빗방울 소리가 소녀를 밖으로 이끌어 줍니다. 빨간 우의를 입은 아이는 창고 가까이 다가가 달팽이와 두꺼비와 장난을 칩니다. 꽃들과 호랑나비 애벌레, 붉은 토끼풀 등은 마음껏 비를 즐기고 있어요. 연못 속에서 올챙이와 부레옥잠도 구경하고 행여나 개구리들을 밟기라도 할까봐 조심조심 걸음을 옮기고, 개구리들이 벌이는 합창에 지휘를 하며 비가 내리는 날이 줄 수 있는 즐거움을 한껏 누립니다. 하늘이 맑게 개어오자 비를 피해 숨어 있던 나비들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다음에 또 비가 오면 자연 속 반가운 친구들과 아이는 하나가 되어 멋진 만남을 가질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