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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

하늘이와 땅이. 코끼리와 생쥐의 이름입니다. 이름만큼이나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 주는 친구들의 이야기가 사랑스럽습니다. 코끼리 하늘이는 수줍음을 많이 탑니다. 그럴 때면 산만큼 큰 몸은 토마토처럼 빨갛게 변하고, 친구들은 ‘토마토’라고 놀려댑니다. 하늘이는 그런 모습을 들키고 싶지 않아 밤이 돼야 밖으로 나옵니다. 그러다 작은 생쥐 땅이를 만나게 되지요. 몸이 크고 빨간 하늘이와 하늘이의 그런 모습과 이름이 마음에 든다는 작고 하얀 땅이는 좋은 친구가 되지요.

아이들은 자신의 모습을 남과 비교해서 창피하게 여기거나 싫어할 때가 있어요. 자신감이 없어지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기도 하고요. 그림책『얼굴 빨개지는 친구』는 나를 사랑하고 남을 배려하는 법을 알려주는 그림책입니다. 그림책의 주인공 하늘이도 우리 아이들의 모습과 꼭 닮아 있습니다. 커다랗고 힘이 센 코끼리지만 빨개지는 얼굴 때문에 늘 놀림을 받자 스스로도 자신의 모습이 자연스럽지 않다고 여기고 괴로워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러하듯 마음의 문을 닫고 혼자 지내지요. 밤이 되어서야 들판을 어슬렁거렸던 하늘이는 아무도 ‘나’를 보지 못한다면 마음도 괴롭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작아서 잘 보이지도 않는 생쥐, 땅이를 통해 자신의 멋진 모습을 깨닫게 됩니다.
코끼리와 생쥐는 크기에서부터 대조를 보입니다. ‘큰 것’에 비해 ‘작은 것’은 대부분 약한 존재로 그려지지만 작가 마리오 라모스의 작품 속에서 곧잘 등장하는 이 주인공들은 ‘크고 작은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라고 말하는 듯합니다. 우리가 어떠한 모습을 하고 있건 간에 소중하다는 뜻입니다. 주인공들의 이름 역시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크고 힘이 세지만 마음이 여리고, 자기를 부끄럽게 여기는 하늘이와 언제 밟힐지 모를 정도로 작지만 자신의 의견을 당당히 표현하는 땅이. 이름만큼 둘의 성격은 다르지만 그 누가 더 낫다고 말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하늘과 땅만큼 다르지만 역시 모두 소중한 가치를 지녔으니까요. 그러니까 자기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알고 인정해야 하는 것이지요. 이것이 작가가 그림책을 통해 이야기하려는 첫 번째 사실입니다.
작가는 두 번째로 나와 타인과의 관계에 초점을 맞춥니다. 마음의 상처 대부분이 다른 사람에 의한 것일지라도 사랑이나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맺은 관계를 통해 치유가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코끼리와 생쥐라는 전혀 다른 두 친구가 어떻게 관계를 맺고 발전시켜 나가는지 보세요.
“나는 빨간색이 제일 좋아. 너도 빨개지니까 더 멋져 보이는걸?”
땅이의 말은 닫혀 있던 하늘이의 마음을 열고 새로운 친구를 받아들이게 합니다.
“너랑 함께 있으니 참 좋아.” 하늘이도 자신의 마음을 얘기합니다.
작가는 친구의 상처를 위로하는 지혜로운 땅이를 등장시켜 따뜻한 관심과 마음이 어떤 것인지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림책을 장식하는 마지막 장에서 마치 사랑에 빠진 연인처럼 편안해 보이는 둘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누군가에게 주는 진정한 관심과 사랑은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가장 큰 기적인 것입니다.
그림책『얼굴 빨개지는 친구』의 담백하게 써내려간 철학적인 글과 따뜻한 수채화는 깊이 있는 주제에 재미나게 다가가는 그림책 세계의 즐거움을 느끼게 합니다. 또한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과 동시에 남을 배려하는 법을 모르는 아이들에게 나와 상대방을 이해하는 방법을 알려줄 것입니다. 02_2922.gif 02_2922_01.jpg 02_2922_02.jpg 02_2922_03.jpg 02_2922_04.jpg

일러스트레이터 소개

Mario Ramos
브뤼셀에서 포르투갈인 아버지와 벨기에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 포르투갈 숲 속의 할머니 집에서 방학을 보냈습니다. 그때의 추억이 현재의 그림 작업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합니다. 브뤼셀의 라 캄브레 미술대학에서 그래픽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했습니다. 현재는 예술 포스터, 만화, 광고 등 여러 분야에서 그래픽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으며, 1992년부터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며 직접 글도 쓰고 있습니다. 『침대 위에 작은 괴물이 있어요』『엄마!』『나는 생쥐가 아니야』『세상에서 내가 가장 세!』『오르송』『얼굴 빨개지는 친구』등의 그림책을 쓰고 그렸습니다.